달개아짐, 달숙아짐, 달개문중님들 모두 즐거운 명절을 보냈으리라 믿으며.................
저희 사무실에 비치되어있는 책에서 저희 임원이 잃고나서 저에게 보낸것입니다.
그냥 재미삼아 잃어보시길..............
전라도 사투리가 다소 익숙하셔야 되고, 파리 쫒는 소꼬리의 모습, 조리질하는 모습이나 물명태에 대한 어릴적 추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
장흥골에 길 장자(長字) 장가가 살았는디,
이 사람 성만 긴 것이 아니라 팔도 기라죽허고 다리도 기라죽허드라.
워디 그뿐인가,
팔다리가 기라죽허다본께 키 또한 아니 길 수가 없는 이치렷다.
어허 이 사람 대밭에서 밤일 혀서 불거졌다냐, 긴 것도 많기도 허다.
근디, 요것 보소, 긴 것이 하도 많다본께로
또 한 가지 긴 것을 빼묵었네그랴.
고곳이 무엇이냐, 좌중은 알아뿌렀겄제.
알았드락도 초치지 말고 입 닥치고 있드라고잉!
키 길고, 팔 길고, 두 다리가 긴디, 가운뎃다리라고 빠질 수가 있겄어.
당연지사로 가운뎃다리도 기라죽허드라 그것이여.
옛말에 키 크고 싱겁지 않은 눔 없고,
팔다리 긴 인종치고 게을르지 않은 인종없다고 혔는디,
그 말언 바로 이 길 장자 장가럴 두고 이른 말이겄다.
이 장가 게을르기가 오뉴월에 추욱 늘어진 말좆꼴새였는지라,
남정네 일꺼정 도매금으로 떠맡은 예펜네 찍 소리 한분 내덜 않고
그 고상 다 참고 견뎌내는디, 하 고곳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허나, 자고로 음양의 조화란 인간만사 형통이라 혔으니,
장가의 사대육신 게을르기가 늘어진 오뉴월 말좆이라 혔지만도,
그중에 부지런헌것이 딱 한 가지 있었겄다.
고것은 물을 것도 없이 가운뎃다리였당께로.
고것이 부지런허기가 장닭이 무색허고,
기운이 씨기가 개좆이 성님! 헐 판이라.
고 눈도 코도 없는 것이 밤마동 구녕얼 찾니라고 사죽을 못 써대니
밝은 날 사지가 축 늘어지는 것이사 당연지사 아니겄는감.
그 예펜네 찍소리 않고 고상 참아내는 곳도 다 그런 야로였는디,
하 요것 봐라, 하늘이 무너질 변고가 터졌겄다.
고것이 무엇이냐,
장가의 길고 실헌 물건이 구녕 속에서 뚝 뿌라져뿌러?
사람 물건이 뼉다구든 개좆이간디 뚝 뿌라지고 말고 혀?
고것이 아니라먼,
글먼 고 부지런허던 물건이 팔다리맹키로 축 늘어져
게을러져 뿌렀으까?
음질얼 앓은 것도, 늦은 홍역얼 앓은 것도 아닌디
무담씨 물건이 게을러져?
고곳이 무엇인고 허니,
장가가 읍내 기생 설매허고 구녕얼 맞춰뿐 것이었어.
음기가 승헌 설매가 장가 물건이 좋다는 소문 듣고 살살 꼬디긴 것인디,
지까진 것이 좋으먼 을매나 좋으라고,
반 믿고 반 못 믿는 마음으로 이부자리 깔고 구녕얼 맞춰본 설매년,
눈에서 불이 번쩍, 입에서 쎄가 낼름,
워야워야 내 서방님 워디 있다인자 왔고,
설매년이 코울음을 울어대는디,
장가눔 정신이 지정신이 아니더라.
배라고 다 똑같은 배가 아니고
구녕이라고 다 똑겉은 구녕이 아니라,
호시가 좋기럴 춘풍에 흔들리는 나룻배요
구녕이 요술을 부려대는디
사대육신 육천 마디가 저릿저릿 녹아내니는 판이라,
천국이 여그다냐 용궁이 여그다냐,
장가는 정신을 채릴 수가 없었더라 이것이여.
형국이 이리되니 장가 예펜네는 독수공방이라
사지에 맥이 탁 풀리는 것이 일헐 기운을 잃었고,
성질대로 허자먼 읍내로 발통달고 쫓아가서
설매년 대갱이럴 와드득 잡아뜯고, 속곳 발기발기 찢어
그년이 구녕얼 다시는 못 쓰게 참나무 말뚝을 박았으먼 쓰겄는디,
넘새시런 씨앗다툼은 칠거지악 중의 하나라
가심에 불화로럴 안고 남정네 맘 돌리기만 기둘림스로
독수공방만 지켰니라.
헌디, 아무리 기둘려도 남정네가 맘 돌릴 기색은 보이덜 않고,
슬쩍슬쩍 곡식얼 퍼내 들고 읍내걸음을 허는 것이 아니겄는가.
사람 뺏기는 것도 분허고 원통헌디,
없는 살림에 곡식꺼정 뺏기다니,
더 참고 있다가는
설매그년 밑구녕에 집안살림꺼정 쓸어널 판세라,
맘 독허게 묵고 남정네 헌테 눈 치뜨고 대들었겄다.
근디, 남정네 허는 말이,
구녕이라고 다 똑겉은 구녕인지 아는갑구만? 내 참 깝깝혀서.
이러고는 사정없이 떠다밀고 방문을 차고 나가뿔었겄다.
방구석에 처백혀 울다본께로
남정네가 내뱉은 말이 귓속에서 앵앵이는디,
다 똑겉은 구녕이 아니먼 그년 구녕은 워치께 생겠을꼬?
아무리 생각혀도 워치께 달븐지 알 수가없어
고개만 자웃자웃허고 있는디,
서방이 그녕헌테 넋얼 빼는것은
그 년 낯짝이 아니라 구녕이라는 것만은 똑똑허니 알 수 있는지라,
서방맘얼 돌리자먼 내 것도 그 년 것만치 돼야 쓰겄다는
생각이 번쩍 떠올랐겄다.
근디, 그년 것이 워쩐지 알 방도가 있어야제.
그 방도는 딱하나, 그년얼 찾아가는 길밖에 없드라 이것이여.
그년얼 찾아가자니, 챙피서럽고 천불이 끓어 올르는 일이었제만
서방얼 찾고 집안 망허는것얼 막자먼 그만헌 일 못헐 것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설매럴 찾아가게 되었는디,
설매년 머리끄뎅이럴 휘어잡아 패대기럴
치고 잡은 속마음 꾹꾹 눌러감스로,
서방 뺏기고 집안꺼정 망허게 생겠으니
이년신세 불쌍허니 생각혀서 우리 서방 홀긴 고것이
나 것허고 워찌 달븐지 갤차주라고 눈물 흘려감스로 사정얼 혔겄다.
설매가 보자 허니 같은 여자 입장에서 딱허기도 허고,
넘 서방 홀겨 재미본 것이 미안허기도 허고 혀서
그 여자의 청을 들어주기로 혔겄다.
설매가 묻되,
밤일얼 헐 때 워처께 허느냐.
여자가 대답하되,
워처께 허긴 멀 워처께혀라,
그냥 누웠으먼 남정네가 다 알아서 허제라.
허먼, 장작개비맹키로 뻣뻣허니 눠만 있단 말이요?
여자가 그래야제 멀 워쩔 것이요.
설매가 기가 찬 얼굴로 쎄가 끊어지도록 쎄럴 차등마는,
참말로 답답허요이, 나가 허는 거 보고 배우씨요,허고는
치마럴 훌렁 걷어올리고 속곳바람으로 방바닥에 누웠겄다.
여자가 남정네를 받자먼 먼첨 몸을 깨끔허니 씻어야 허고,
속적삼이라도 옷이란 것은 몸에 걸치지 말것이고,
눠서 말얼 허는 설매는 엄헌 선상님이고,
야, 야, 대답 찰방지게 잘허는 장가 마누래넌 착헌 생도라,
남정네 물건이 편히 들게 두 다리럴 요리 벌리고 있다가,
물건이 지대로 자리럴 잡았다 싶으먼
그때부텀 여자 헐 일이 시작되는 것이요.
요리 궁뎅이럴 살살 돌리는디,
좌로 몇 분 허다고 우로 몇 분허고,
번차례로 돌리는디,
요것을 소꼬리뱅뱅이라고 허는 것이요.
소꼬리가 이쪽으로 빙글 돌아 포리럴 쫓고,
저쪽으로 빙글 돌아 포리럴 쫓는 격이나 같으다 그런 말이요.
그 다음이 궁뎅이럴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움직기리는디, 요렇게,
소꼬리뱅뱅이 때보담 싸게싸게 흔들어야 쓰요.
요것얼 조리질뱅뱅이라고 허는 것이요.
쌀일 적에 조리질허디끼 허란 것이요.
인자 ,끝막음오로 물명태뱅뱅인디,
물통에 갇힌 명태가 지멋대로 정신없이 튀고 흔들고 돌리고,
봇씨요, 똑똑허니 봇씨요,
요렇게! 요렇게 !허는 것이요.
장가 마누래넌 실습꺼정 혀서
설매의 기술을 배와갖고 집으로 돌아왔겄다.
날이 어둡기럴 꼬박꼬박 기둘려 몸얼 깨끔허니 씻고,
마실나갈라는 서방얼 붙들고 살살 음기럴 풍겨대기 시작혔겄다.
허나 설매헌테 빠져 있는 장가가 마음이 동헐 리 만무라,
서방이 꿈쩍도 안헌께 맘이 급해진 장가 마누래넌
옷얼 홀랑홀랑 벗어대기 시작혔겄다.
아니, 저년이 미쳤다냐?
생판 안허든 짓거리럴 해대는 마누래럴보고 장가는 첨에 놀랬고,
옷얼 홀랑 다 벗어뿐 마누래 맨몸얼 오랜만에 보니께
장가 맘에도 불이 붙기 시작혔는디,
장가의 그 크고 실헌 물건이 구녕을 파고들기 시작허자,
장가 마누래는 하도 오랜만에 그 기맥힌 맛얼 보는디다가
궁뎅이 운전허는 기술도 새로 배왔겄다,
절로 신바람이 나는 것이었었다.
그리하야,
소꼬리뱅뱅이!
장가 마누래넌 느닷없이 소리질르고는
궁뎅이럴 살살 돌리기 시작혔다.
얼랴, 요것이 워쩐 일이다냐!
요 멍텅구리가 워찌 요런 재주럴 알았을꼬?
장가는 마누래가 변헌 것이 놀랍고도 재미진 바람에
새 기운이 솟고, 새로 이뻐보여 용얼 써대는디,
인자 조리질뱅뱅이!
마누래가 또 소리 질름스로
궁뎅이럴 위아래로 추슬러대기 시작혔겄다.
워따메, 요것이 참말로 지대로 허네?
장가는 더 신바람이 나서 숨얼 헐떡이는디,
담은 물명태뱅뱅이!
마누래가 더 크게 소리질름시로
궁뎅이가 상하좌우 ?이 요동질을 쳐대니
장가의 기분은 안개에 싸였는 듯 구름에 실렸는 듯
그 호시가 너무 좋아
정신이 오락가락허는 판인디,
장가 마누래가 물명태뱅뱅이럴 너무 심허게 허는 바람에
장가 물건이 쑥 빠지고 말았겄다.
헌디도, 장가 마누래넌 물건이 빠진지도 몰르고
정신없이 물명태뱅뱅이만 해대고 있드라.
마누래 허는 꼬라지럴 내레다보고 있자니
장가는 하도 기가 맥혀서 소리럴 뻐럭 질렀는디,
그 소리가 워떠했는고 허니,
.
.
.
.
.
야 이년아, 헛뱅뱅이다!
나가 '재미있는 속담'에 (소꼬리뱅뱅, 조리뱅뱅, 물명태뱅뱅 그리고 헛뱅뱅)을 올려 놓고
해설을 할라다가
사실대로 해설했다가는 <풍기문란죄> 로 퇴출되까봐
안썼던 내용을 남영현님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써부렀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