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화산 유적에서 발굴된 남과 여라는 폴란드 화가 백신스키의 그림이랍니다]





그림 한 장, 사진 하나......

그저 무심히 흘려 버리는 시간들......

그 속에서 늘 삶과 부대끼고 사랑과 싸움질 하며 살고있는 나를 되돌아 보곤한다.

가끔은 머리는 없고 가슴만 있었으면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으로만 말 하고 싶은 때가 생기기도 하고....

아무튼 미친 짓인 줄 알면서 스스로 그렇게 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사진을 처음 접하는 순간엔 놀라움에 눈을 부릅떴고......

다음엔 눈이 감겼고......

한 참 후에 얼마나 사랑하는 사이였을까 ?  

아니면 불륜의 현장? .....

그 다음엔 너무 아름답게

보였고 내용을 알고는  가슴이 저리고 아팠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행복하겠구나 생각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놓을 수 없었던 사람으로 서로가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며 

죽음을 향한 마지막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았을 그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도대체 얼마나 사랑하면..

얼마나 사랑하기에...

저리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남겨졌을까?

몸을 녹이는 용암과 불구덩이 속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한 사람.



많은 폼페이 화산 유적지의 유물들을 접하면서 신기하다느니, 굉장하다느니

'목욕탕 문화(매춘 문화)가 발달해서 벌 받은거야' 

그런 생각들과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여겼었는데

이렇게 가슴 저리게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고 느끼기는 처음이다.

가슴이 찌르르하며 눈가가 붉어진다.

죽음을 맞으면서도 행복했을 저들의 사랑으로...

갑자기 또 오늘 밤 잔생각에 집중하는  머리가 없었으면 여겨본다. 



그러면서 내게도 저런 한 사람이 있는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서로에게 행복해 할 한 사람!

죽음 마저도 행복하게 맞이할  한 사람!

과연 나는, 우리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서로 함께라면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나 그에게 그 또한 나에게 그런 사람.



행복한 죽음으로 절절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 치의 틈이라도 생길세라

꼭 안고 있는 저들을 보며 그 숭고한 사랑이 전해져 여름 밤을 식힌다.

.

사랑이라 말하는 것 조차 거추장스런 장식물처럼 여겨지는 절대의 사랑 생각하며

나는 오늘 밤 많은 것을 버렸다. 그저 비우고 싶어.......



04.08.02.



이 정도면 수필 되나요.?



*너무 아름다워 슬픈 밤에 연주*



 

사랑이내리는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