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넋두리>
오메, 날이 찌뿌둥한 것이 또 비가 올랑 것이어야.
매가리도 없고,
어깨죽지도 빠져 나갈락 하고 삭신이 안 아픈 데가 없다야.
하늘이 터진 것도 아닐 텐디 뭔 제벤이 불어서 이러코롬 날마다 비만 올라고 찡그린다냐.
바람꺼정 살딱인 것이 조짐이 이상타야.
나무 베늘에 물 들어가면 안 됭께 쩌그 모퉁아리에 샌내끼사리 갖다가이리저리 얼쳐서 한 번 째매 놔야제 잊어불랑갑다.
이랑께 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고 했는갑이여야.
두데통 뒤짝 베람빡에도 물이 찔찔 흐르고 끕끕해서 어디 살겄냐.
아야~ 모굿불 할라고 모태 논 꾀꾀좀 한 메꾸리 퍼다가 군불 좀 때그라이.
거 불사르고 성냥통은 꼬실꼬실한 데로 잘 올려 놓그라.
그라고 빈 솥에 불 땔라믄 아까운게 실가리 몰려 논것 잘 옇고 짐 폴폴나게 삻아서 물에 당가놔라.
이따 지역 때 메루치 한 줌 집어 옇고 된장에 지지면 여간 맛 날 것이다야.
근디 어째서 냉갈이 기뚝으로 안 나오고 정지로 한나 찬다냐. 또 불 냉갑다야.
이놈의 부삭이 배고픈 놈 밥 숟가락 퍼 옇디끼 불길을 잡아 땡기다가 으째서 장마철이면 한 번씩 이 지랄을 하는지 몰라야.
은제 한번 생솔가지 쪄다가 고래재를 쳐내든가 해야제 끄시럼 땜시 어찌 살겄냐.
우선 통시에서 송쿠리 갖다가 당글개로 재 좀 파내고 쇠삐땅으로 후적후적 저서봐라.
불 여 놓고 새팍에 풀 잠 긁어부러야제 쓰겄디야.
장마통에 저놈의 풀들만 살판났어야.
짝딸비에 흙도 다 씻게 가불고 도팍하고 새금팔만 남았드만 어찌께 저렇게 징상스럽게 돋아나는지 몰라야.
아까침에는 금방 비 쏟아질티끼 울그락불그락 난리를 치드만은 또 하늘이 빤해진다야.
오뉴월 소내기도 아니고 뭔 밴덕이 끄나.
장마통에는 한참뱉이 으딘 줄 아냐. 얼릉 빨래도 내 널고 덕석 피고 나락 널어야 쓸랑갑다.
배깔잠 해가꼬 방애를 찧어야제.
쩌참에 덜 몰린놈 기양 영께 다 뽀사져서 쓰겄디야.
한뱃짝으로 널어 봐라마는 저놈의 달구새끼들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불든가 해야제
또 한그때미 묻혀 댕김시로 싹싹 허쳐불라.
아야~아야~, 그 무거운 것을 으츠크롬 혼자 들라고 그라냐.
나락 차대기 들다 허리 삐끗하면 안 됭께 나랑 같이 뚬자 뚬어.
그라고 모사리도 탱쳐서 베리겄드라.
거, 다 좀지리 받어서 설리알리 장만한 것잉께 깨깟이 닦아서 해 비친 짝으로 내 놓그라.
워따. 누 집서 콩 볶은 갑다야. 꼬순 내가 진동한다야.
예비당에서 종 친 것 봉께 점심때 되았는갑다.
참말로 젊은 전도사가 총도 좋아야.
새복으로 낮으로 으찌께 꼭 지 시간이믄 종을 쳐주는지 몰라야.
배가 썰썰한디 우리도 뭇잠 묵어야 쓸랑갑다.
일 못하는 이런 날이나 주전부리 하제 은제 하겄냐.
삼박골 밭둑에 호박이 이상 컸든디 그놈 따다가 썰어 옇고 부칭개나 부쳐 볼라냐.
거그 밭에 깨시 삐러논 거 담상담상 여간도 좋게 나서 금방 깨꽃일겄드라만은 이 놈의 비가 다 잡아가겄다야.
내가 밭에 갔다 오믄 좋겄다만은 물팍이 시어서 깔크막을 못 올라 갈 것 같으다이.
다리 성한 니가 후딱 댕겨 오는 것이 빠르지겄지야잉.
내가 삼밭에서 솔은 비어다가 따듬어 놀팅께 쩌참에 만복이네 돼야지 잡을 때 얻어다 놨든 지름 착착 문대서 한 번 맛나게 지져 묵어보자.
곤로에 색우는 있는가 모르겄다.
그라고 까끔 첫들머리에 맹감 넌출이 으찌깨 뻗었는가 징하드라.
외낫 하나 가꼬 오다가 귀동이네 아짐 불러서 데꼬온나.
귀동이 넘도 지지리도 복도 읍서야.
꼬부라진 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쌔빠지게 갤쳐논 놈들은 나 몰라라 해도 배냇 빙신으로 나와서 핵교 문 앞에도 안 가본 그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