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트 詩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날이 새도록 컴앞에 있는것을 보니
분명 좋은 징조라 해불라네.
울친구들 수일내로 막걸리 파티라도
해야 되겠는디 날 한번 잡아보세나?
어흠~ 어르신 따라 다니는 재미가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나중에 울 친구들도 열심히 다니세나?
너무 무리하지 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