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9.07.02 21:47

지난 날의 낙서 2

조회 수 2193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회 2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어도

늘상 자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쓰러지듯이

 나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나 봅니다

 

정작 큰 아픔엔 혼절하여 기억도 없지만

손톱아래 작은 가시엔 못견디게 아프듯이...

 

그런데 당신은 어찌 그리도 잘 가셨습니까

 

 태산에 눌린 듯 아파하는 나를 지나쳐 돌부리 많던 그 길을

 어찌 그리 잘도 가셨습니까

 

 감히 아무 말 못하고

그저 그렇게 가시는 뒷모습 바라만 보았습니다

 

 수 많은 세월동안 돌부리 몇개 치우고 나니

 이끼 낀 그 길 끝에 당신이 보입니다

 

 아직 거기에 계셨습니까

좀 더 멀리 가지 않으시고요...

 

 행여 너무 아파 가던 길 그 곳에서 멈추셨습니까

 

 아니라고 가만히 고개 저으시지만

 당신도 그 길 가는 동안

 남 몰래 많이도 아프셨겠지요

 

 그러나...

 막상 무지개 너머 서 있는 당신을 보니 서러워 집니다

 달무리 끝자락에 홀로 서 있는 당신을 보니 야속해 집니다

 

어찌합니까

 

그래도...

당신의 그림자만으로도 행복한 것을...

 

혹, 또 다시 돌아올 지 모를 당신을 위해

그 길 따라 돌부리 파인 자리 자리에 꽃을 심어두렵니다

돌아오는 길에 행여 당신 외로우면 안되겠기에...

 

눈물로 그 꽃 다 피운대도...

당신이 미처 오시기도 전,

눈물이 메말라

그 꽃 다 스러진대도...

 

어찌합니까

 

그래도...

 

내게있어 당신은

 너무나 큰 의미인 까닭에...

 

  • ?
    김병호 2009.07.02 22:00
    그 때는 대부분 희망과 열정...
    호기심으로 점철될 시기였지만
    가끔은 지독히도 염세적일 때가
    있었지요
    그때가 그립네요
    지금도 후회는 없지만...^^
  • ?
    소광 2009.07.03 14:26
    병호야 잘 지내지~^^
    보아하니 청소년 시절에 썼던 시 인듯하구나.
    가끔은 그 시절 낙서장들 다락에 모아둔 박스에서 추억을 더듬어 보곤 하지만
    때론 유치하고 때론 찡하고 때론 한숨들이 즐비하지만
    요즘 넘 무디어가는구나 하는 생각들로 결론을 내리곤 한단다.
    감정들은 갈라진 논 밭처럼이고 문화적인 생활 잊은지 오래고 ㅋㅋ
    살다보니 어느듯 중년을 훌쩍 넘겨 버렸으니 말이다.
    .
    병호 친구 시 한 소절마다 애절함이 묻어나는걸 보니 
    너도 가슴앓이 많이 했구나.
    앞으로도 그러한 감정들 잊지말고 생활의 활력이 되었으면 한다.
    어린시절 마냥 좋았던 그 열정과
    연애시절 마냥 좋았던 그 열정이면 
    뭘 못하겠니.
    담에 만날때까지 건강하고
    올 여름 또한 최고의 무더위라 하는데 잘 지내길 바래.
    그럼...,
     
  • ?
    형진 2009.07.05 17:22
    병호 친구 소광이 친구 그래도 우리에갠
    그무엇인가 있기에 현실속에 살아가나보다
    우리겉에 영원히 있을 거라 생각한 그무언가을
    잊어버릴데에 허전함은 또나을 괴롭히는데
    소중함을 늘 관직하는 친구가되자
    어디에 있던지 내자신을 바라보고
    늘 감사하면서
    더운데 뭄들 잘 챙기고 언제나 홧팅
  • ?
    김병호 2009.07.08 21:51
    ㅎㅎ 광이 잘 지내지?
    칭찬같은 댓글이라 생각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민망함 또한 없지 않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그 땐 대부분 친구들이 다 시인이었을테니까 ... ^^
    다만 드러내놓지 않았을 뿐이었지
    난 다행히도 지금껏 낙서장 잃어버리지 않아서 한 번씩 들춰본다는 것 밖엔..
    술 한 잔 하면 그냥 옛 기억 한 토막씩 올려놓긴 하는데 깨고 나면 유치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삭제하지 않은 건 (못한 건) 이미 몇 사람 읽고난 뒤라 지우기도 멋적고 그래서...^^
    어쨌든 비슷한 낙서 많이들 해 보았을 테니 그 시절 생각하며 부디 흉이나 보지 말기를...
    형진이...
    반갑다^^
    잘 지내지?
    '황진이'... 
    한 번 더 들어봤으면 좋겠다 ㅋㅋ
    그래 더운데 잘들 지내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금산종고3회 동창회 회칙 동창회 2008.06.09 9413
공지 금산종고 3회 동창회 초대 집행부 동창회 2008.05.22 9800
54 부고합니다 (신촌 이재실 친구 어머님) 10 동창회 2008.09.13 1900
53 감사합니다 1 이재실 2008.09.21 1570
52 신뢰 1 박병일 2008.10.16 1750
51 부고.신정 최형진 남편(고 한진희)별세 19 3회동창회 2008.10.30 2476
50 금산종합 고등학교 총동문회 안내 4 동문사무국 2008.11.04 1788
49 2008년도 동창회 공지 5 3회동창회 2008.11.09 2074
48 동문회 임원들 송화 2008.11.17 1751
47 따뜻한 종고3회동창회 6 이미경 2008.11.30 2408
46 부고. 14 3회동창회 2008.12.22 1778
45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들 6 김병호 2009.01.10 2166
44 ^^* 4 김병호 2009.02.22 1564
43 휴일 오후 시 한 편... 3 김병호 2009.03.01 1797
42 잠시 쉬어 가는 곳 3 김병호 2009.04.14 1780
41 지난 날의 낙서 1 5 김병호 2009.04.27 2171
40 동문체육대회안내 4 동창회 2009.04.28 2018
39 부고-김 미희 동창 시아버님 별세 8 3회동창회 2009.06.03 2008
» 지난 날의 낙서 2 4 김병호 2009.07.02 2193
37 <<부고>>비보를 전합니다.신양 김형원친구 사망 11 3회 2009.07.31 3075
36 부고 - 신흥 김 신철 친구 아내 차 미숙 여사 별세 8 3회동창회 2009.08.06 3028
35 갈 수 없는 길 6 김병호 2009.09.10 23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