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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고픈 사람이 당신입니다. -           
            할아버지는 남자병실, 할머니는 여자병실로
            이웃한 병실에 입원해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일반병실에서 ICU(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의식이 떨어져가는
            할머니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할아버지.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다행히 깨어나셨다.
            말씀도 잘 하시던 시간...

            할아버지는 할머니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밥 먹으러 식당으로 가던 나를 붙잡고,
            보청기를 낀 채로 내 설명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시려고 애를 쓰셨다.

            "할아버지~! 할머니 좋아지셨어요."
            "걱정 안하셔도 돼요" 란 말에
            내 손을 꼭 부여잡으시면서
            "감사합니다..."를 되뇌셨다.

            그 후로 수일간...
            할머니는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closed observation...
            상태 관찰 중...

            할아버지는 오늘도 매점에서
            과자며 음료수며 아이스크림 등을 사서
            두 봉지에 나눠 담고는

            간병인들에게 한 봉지, 간호사들에게 한 봉지를
            미안하다는 듯이 슬그머니 내려놓으신 후
            떨리는 발걸음을 할머니 앞으로 옮기셨다.

            그런데 오늘... 할아버지는
            조용히 주무시고 계신 할머니께서 눈뜨시지 않자
            숨을 거둔 줄 알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다급하게 할머니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통곡하셨다.

            옆에 조용히 다가가
            "할머니 피곤하셔서 주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는 너무 격해진 울음을 쉬~ 거두지 못하셨다.

            수십 년을 함께 살고서도
            아직은 더 함께 있고자 하는 그 마음...

            그토록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 사람...
            당신은 있습니까?
            ------------------------------------------------


           누구에게나 뜨거운 한 시절은 있지만
           그 뜨거움은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뜨겁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인생의 뒤안길에서 마침내 숭고함을 발하는
           노부부의 사랑,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새벽편지에서-

  • ?
    친구 2006.05.20 17:32
    정말 가슴 찡하는 이야기일세 그려.
    영원히 함께 걸어가야할 부부이지만
    가장 사랑했기에
    실망하는 마음또한 크지나 않는지...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너무 소홀하게 대하고 있지나 않는지
    뒤 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있네 그려.

    그토록 사랑했기에 결혼을 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서로의 단점을 덮어두고 지내기란 결코 쉽지마는 않으이

    이혼을 쉽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며
    노부부의 사랑으로
    신선한 충격과 부부의 사랑을  확인해보며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리라고 다짐을 해보네

    지금 모두가 힘들어할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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