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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5 14:16

눈뜨고도 당했다..

조회 수 204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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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칠전 식전 댓바람에
이목구비 잘생기고 사지 육신 멀쩡한 40대 초반 (짐작으로) 넘한테 사기를 당했다..허참
내  살아온 세월을 더듬어 봤을때 ..그리 관대하지 못한 세상사에 내몫의 역사를
써오면서 쌓이는것은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편견등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해
선뜻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먼저 긴장하고 경계 경보를 발하는데
그 날 아침은 내 날카로운 촉수와 신경계를 집에 놓고 출근을 했는지 아니면
아침 이른 개시가 좋아서 였는지 무단시 기분이 좋아서
흥얼 흥얼 ~~~콧노래를 부르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하얀 운동복 차림의 중간키에 쫌 생긴 중년 남자가 가게안으로 불쑥 들어 온다 ..
허걱!
순간 당황했지만 투철한 친절 서비스 미소 년자
"필요하신거라도 .."
사지육신 멀쩡한 손님 머뭇머뭇...
"...???...저저저저..???"
"말씀하세요 ...??.."
"좀 어려운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요..????'
"네~에...???"
"저 여기 동네 몇동에 사는데요..우리어머니께서 입원하셔서 그런데요 ..대전까지  가야하는데..
...차비가(요약 횡설 수설..땀뻘뻘 ..).돈 좀 빌려 주세요.어머니께서
여기 아줌머니께서 ..뻘뻘.."
아 내가 사기를 당하고 있군아..하는 본능적인 감각이 드는데 ..왜
이 남자가 불쌍해 보이고 짠해 보인다냐..횡설 수설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에 거의 해독  할수 없는
발음에 억눌한 말투의 이 아저씨 생명 부지 초판 얼굴이지만 짠해 보인다..(오지랍도 넓지..
지코도 석자면서..) ..그렇지만 접어두고 ...꼴에 미숙한 확인 사살 한번 더
"제가 아저씨를 뵌적이 있던가요.??.."
"....???..음 ..우리 엄니께서 여기 단골인데요..??"(웬 엉뚱한 사오정 아저씨???
어떻게 생긴 엄니지.??.황당..???)
"아저씨!.. 아침 댓바람에 생명부지 것도 남자분께서 물건파는곳에 와서 돈을 꿰달라는데
썩 기분이 안좋군요"
"..??압니다 염치없읍니다 ..제가 좀 급해서 그러는데요..아줌머니 입장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만
..제가 지금 많이 아파서 ..아니 ..엄니가 아파서 ..천안 ..아니 ..저저저 ...차비가.횡설 수설
주저리 주저리..."(대충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 ..끝은 흐지부지..기어들어가..뭔 소리지 모르지만
...... 그기 미치게 내 모성을 자극한다 ..(미쳤지)
세상에 단한분 밖에 없는 엄니까지 팔아서 구걸하는 저 모습이 아~불쌍다!그렇지만
이건 분명 사기군아...머리와 달리 ..마음에서는 짠하고 불짱해 보이고 ..흑흑..사기야
하면서도 내 손은 최면에 걸린것처럼 저 홀로 지갑으로 손이 간다..내 속의 다중인격체 모양 성격 다른
사람이 들끓고 싸우고 토론하고 ..아우성판 ..결국은 어리숙한 마음이 이겼다..내 피
"그래 얼마가 필요하세요?"
"..??저 오만원정도.."(오마이 갓 ..헉)
"죄송합니다 사만원밖에 없군요..(흑흑흑..개시 였는디)"  장사꾼 돈은 개도 안묵는다는데..헉 나!장사꾼 맞어해??
그렇게 그 썩을 사기꾼 넘은 "감사합니다"한마디 남기고 총총..결국 스치는 인연이였다..
씁쓸하고 걸쩍지근함 속에서 자하자찬 ..위로..그래 !전생에 쌓인 업을 소멸했다 여기자..
"사지육신 멀쩡한 넘아 부자되그라 !"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
이 뛸방 장사꾼 .어리버리한 것이 소문이 났는지?..내 못살아!
다음 날 오후 바쁜 시간 쬠 지나고 이번에는
더 멀쩡한 기생오라비 같은 넘이 쫙 빼입고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수법을 쓴게 아닌가
요넘들은 아마도 단체로 합숙 훈련에 정보 교환하면서 활동을 하나보다....기생충족들
내....??..두번이나 당하면 사회생활 접고 살림하러 들어가야징??
"어제 오신분하고 어떻게 되세요?"
"저 ..??어제 안왔는데요??"
"하~그래요 .?? 아저씨를 증명할 신분증 좀 줘보세요 ..그 정도 권리는 요구해도 기분 나쁘지 않지요?"
" 신분증은 없구요.저요 이동네 ..음..몇동 몇호에 사는데요 이름은 노00이고..? ???..."
뛸방 아줌마  메모 하는척 ..
"아 잠깐 아저씨 이리 와 보세요 .."
입주이레 쭉 있었온 비디오 가게(주인이 팔푼이 인 관계로 망해 가고 있는가게.ㅎㅎ) 컴퓨터에는
이동네 고객들 명세서가 총 망라 되 있다.
(처음 사기을 당할때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두번째 사기꾼 요넘 따라 온척 하더니 꽁지 빠지게 도망간다..썩을 ..
"음..??...저넘하고는 갚아야 할 전생의 업이 없었군 "

요지경 속 객지 살이 무서버...ㅎㅎㅎ..





  • ?
    김재열 2005.05.08 00:46
    ㅎㅎㅎㅎㅎㅎ
    연숙씨!
    돈이란건 잘간직하려고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도
    세탁기에 돌려 버릴수도있고
    제수없이 쓰리당할수도 있고
    또 물건을 샀더라도 바가지를 쓰고 살수도 있는거 아니가요
    어차피 내주머니에서 돈이란 놈이 없어진건 마찬가지니까요
    그냥 보시 했다생각하시면
    왕생극락의길에 조금의 노자돈이 저축되었겠지요
    그래도 잘생긴 남자에게 보시했으니 다행이닌가요
    만약 이주일 같은 이였다면
    얼마나 억울했겟어.....
  • ?
    희숙 2005.05.09 12:56
    너 무척 오랜만에 여기왔구나
    나도 오랜만에 왔다.
    너 이야기 듣고나니 나도 생각나는 것이 있다.
    대학 때 친구몇명이 고대생과 미팅을 하게되었다.
    미팅을 끝내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는데 다들 머뭇거리더라
    그러더니 내 파트너 자기 집이 완도 어딘데 차비가 다 떨어졌다고
    돈을 꿔달라고 하더라 정말 기분이 찝찝한 미팅의 결말이었다.
    80년대니 그때 학생의 용돈 1500백원은 큰돈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도 그정도 주었던 것 같다.
    그 시절 대학생들은 터미널에서 차비를 얻었던 풍경이 간혹 보이곤했지

    날마다 심심하지는 않겠다.
    여러사람들과 대화하느라
    그러고 나니 생각난다.
    나랑카풀하던 남자선생님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흰머리가 보이는 중년이거든
    담양한재라는 곳에서 우리차를 타고 내리는 분이셨어. 그런데 어느날 식육점 가게 주인아줌마가
    왜 요즘 통안보였냐며 아는체를 하더래. 이 선생님은 몰랐지만 그녀는 항상 쇼윈도어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던거야.
    정말 아름다운 로맨스의 한씬이 떠오르지 않냐?
    혹시 너도 그런 경우있니?
    안타깝게도 그녀 다시는 그시간에 타고 내리는 그선생님을 볼수없게 되었단다.
    그선생님은 전근을 가게되었고 다시는 그곳에서 그시간에 차를 타지 않았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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