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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동정(桐井) 원래는 산골 안에 금(金)이 매장된 마을이 있어 古羅金(고라금)이라 부르다가 마을 앞 연못가에 오동나무가 있고 그 밑에 있는 바위에 솟는 샘이 있다하여 동정이라 불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래 동정, 신정, 성치가 한 마을이였는데 인구가 증가됨에 따라 성치, 신정마을로 분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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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빈자리




      이 글의 주인공들은 실존인물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랍니다.

      *****************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나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 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 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 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 속에 넣어 둔 것이라고....

      가슴이 메어 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엉엉 울었습니다.

      일 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 뒤지면서

      아이에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 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날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그 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

      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 우체국 업무에 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우체국 가서 편지를 받아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

      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다 들고 갔다고.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 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 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

      라이타불을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
      .
      .
      .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척했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약속해야 돼,

      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렸는데도...

      우리아이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엄마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

      아침부터 콧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온전한 가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고 고맙다고 생각이 듭니다.








                                      • ?
                                        손 님 2006.01.19 01:37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렸네요.
                                        아주 작은 일로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매를 들게 되는 나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모두 잠든 밤에 혼자 울고 있습니다.
                                        .............
                                      • ?
                                        김기우 2006.01.19 08:07
                                        이 글이 몇년전부터 우리회사 사이트에도 돌아 다녔는데
                                        저도 아직 보관하고 있어요.
                                        그때 이글의 주인공이 고흥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몇년이 지났으니 그아이도 이제는 많이 컷을것 같네요.
                                        참 속이 깊은 아이라 생각을 했는데
                                        훌륭하게 자라리라 믿으며,또 그렇게 해 달라고 빌고 싶습니다.
                                      • ?
                                        남봉숙 2006.01.26 08:27
                                        언젠가 본적이 있는 글이었는데 다시 보니 여전히
                                        마음이 저리네요...
                                        남의 얘기가 아닌듯 다가오네요 ..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건 가족이란 걸 새삼 느끼게하는 아침이네요
                                        그 꼬마?에게 항상 기댈수 있는 아빠가 계셔서 지금쯤은 잘자랐으리라
                                        생각합니다..
                                      • ?
                                        병 엽 2006.03.11 15:48
                                        오빠 마니마니 보고싶다
                                      • ?
                                        팔반동생 2006.03.11 23:52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 와서
                                        이렇게 애절한 이야기를듣고 가네요
                                        모두가 나만 불행하다 왜 나만 안될까 자책하고 자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설상 주위를둘러 보면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내욕심에 더 잘되고 싶음에....
                                        주위를 한번 더 돌아 볼수 있는마음과 벼려가 지금 은 더 절실하게 필요한것 같아요
                                        그리고 내게 주어진고 내가 가진 모든것에
                                        감사하면서 살아 가야 되겠지요
                                         오빠 잘 보고 가네요. 
                                      • ?
                                        김창선(히연) 2006.04.01 06:12
                                        최진남님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이 내가 아는동내 아니 나의왜갓집 동내에서
                                        아니혹시 친구동생에게서 이런안타까운 일이 생겻는지 세상일이 너무나 야속하기만 하는것같군요
                                        나는 독일에 사는사람인대 박학영이가 나의 이종 동생돼지요  혹시 최진만 동생이 돼는지
                                        너무오랜세월이라  잘기억이나지않네요
                                        내가 기억이 잘나지않은것보니  그리 많은나이는 아닌것같은대  아내를 일찍 보내고  자식들과의
                                        생활이 많이 힘든것같군요  그글를 보면서 너무나 힘들데요  그런데 옆에서 보고있던 아내마저  작년에
                                        자기어머니가 86세로 새상을 가셨는대도 늠늠 하던사람도 그만 이글앞에서는 무릎를 .......
                                        그래 힘들겠지만 힘내길 바랄뿐이라오
                                        항상힘내고 아이들에게도 힘을주어야돼 내가힘을읽으면 아이들도 힘을읽으니
                                        굿굿이 살기를 바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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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ㅇ^ 박미순 2006.01.27 6141
                                      » 아내의 빈자리-눈물한번 흘려보세요 6 최진남 2006.01.18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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