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 마누라★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엄마도 아니고 누이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엄마와 누이의 촌수쯤 되는 여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그리고 여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그리고 또 그여자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그리고 또 그여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나에게 사랑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