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탄에서
남창욱
계절이 멈춰버린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폭염의 인도네시아 빈탄 해변에는
가지 하나 없이
쭉쭉 뻗은
흐드러진 야자수 잎들이
바닷바람에 흐느끼고
은빛 고운 모래들이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를
목메어 바라보고
바다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에
천년의 사연들이
물거품처럼 누워있다
바다를 연인 삼은
원주민들은
얼기설기 엮어 만든
수상가옥에서
가난한 삶을 살고
햇볕에 타버린
구리 빛 피부는
초라한 모습이지만
빛나는 눈동자
꾸밈없는 표정들
해맑은 미소들
마음속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천진스러움은
에덴의 부유함이
아직도 백야처럼 존재함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내 은밀한 부끄러움을
수평선 저 너머로 띄워 보낸다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고운 백사장에
무릎 꿇은 나는
천년동안 몸 씻은
정갈한 모래로
모래성을 쌓아 보지만
밀려오는 파도에
부셔지는 모래성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다
잠시 후 속절 없이 지워질
발자국만 남긴 체
초연히 발걸음을 돌린다
잘지내고 있는지......
동창회 참석 했다고 소식 들었네
항상 건강하구 생활 잘 하시길 빌겠네 좋은글 잘 읽고 감상 ..........
주말 잘 보내시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