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푸르던 계절이 소슬한 바람에 실려가고 갈색추억을 연출하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오색찬란한 단풍들이 세월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살 같다.”는 말을 실감나게 합니다. 급하게 세월이 스쳐가는 지난 화요일이었습니다. 한해를 갈무리 하는 영적인 추수기에 성도들의 형편을 살피고 축복을 빌기 위해 성도들의 가정 심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어떠한 성도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사택을 찾아온 교우에게 특별히 대접해 드릴 것은 없었지만 목사의 집을 찾아준 성도의 발길이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목사는 양떼들의 사정과 형편을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성도들이 목사의 집을 찾아봐 주는 것도 크나큰 위로와 힘을 얻게 됩니다. 반갑게 인사를 마친 성도는 잠시 무릎을 꿇고 겸손히 기도를 드리더니 대충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사실은 제가 기도하던 중에 누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내가 어려운 사람을 찾아 도와드릴 수도 있지만 목사님을 통해 돕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할 일이라고 생각되어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라며 내 놓는 것은 두툼한 돈봉투였습니다. 나는 우리 교회에 이러한 분도 있구나 생각하니 너무 감동이 되어 그 분의 머리에 안수를 하며 축복기도를 드리는 동안 목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그분의 눈에서도 흐느끼는 눈물이 흘러서 우리는 서로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의 생각은 정말 지혜로운 겸손한 생각이었습니다. 얼마든지 자신이 남을 도울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이름으로 도와주는 것이 되어 자신이 영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사를 통하여 드려진 예물은 교회와 하나님이 영광을 받게 됩니다. 목사는 교회의 대표이며 주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부자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될 분입니다. 그분이 두고간 돈을 세어보았더니 요즘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수준으로 환산하면 몇천만원 아니 몇억이나 다름없는 거금이었습니다. 목사는 이 돈을 어떤 분에게 전달해야 가장 뜻있게 쓰여질 것인가를 하나님께 묻고 있는 중입니다. “주여! 어떤 분에게 전달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습니까? 가르쳐 주소서.” 라며 기도하던 목사는 나 역시 조금의 정성이라도 여기에 더해 하나님이 기뻐할 구제가 되게 하기 위한 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제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밀히 자원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구제가 진정한 구제입니다. 지난 한 주간, 쓸쓸히 낙엽 지는 10월이 기우는 밤에 이러한 훈훈한 아름다운 손길이 우리 교인 중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한 주간이었습니다. 주님! 그 분의 눈물이, 그분의 손길이, 목사를 감동시켰사오니 이제는 하나님이 그분을 감동시키소서!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겸손한 마음, 영원히 변치 않게 하소서!
ㆍ 성치(城峙) 본 마을은 도양목관(道陽牧官)에 속한 목장성(牧場城)의 동쪽에 있으므로 한때 마을 이름을 성동(城東)이 목장성의 동쪽에 있으므로 마을 이름을 성동이라 부르다가 성(城) 고개 밑에 위치한다 하여 성치(城峙)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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