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2004.11.10 17:07

아들의 러브레터

조회 수 2880 추천 수 0 댓글 14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키우고 있다.
약 10여일 전에 일어난 일이다.

아들아이의 친구네 식구랑 우리 식구가 함께 합창단 연습을 갔다.
아들아이가 잠깐 어디 가고 없는 사이 아들과 같은 반인 아들친구가
갑자기 나에게 아들아이의 비행을 고자질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어제요 ㅇㅇㅇ(아들)가요 ㅇㅇㅇ(아들하고 같은 반 여자아이)를 울렸어요”
“왜?”하고 물었더니 상당히 똑똑한 아들친구는 어제 일어난 일을 자기의 생각까지
곁들여서 자세히 애기해 주었다.

내용인즉슨, 어제 교실에서 같은 반 여자 아이가 아이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우리 아들에게
정색을 하고 ‘‘나는 너를 괜찮게 생각하는데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 하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당황한 우리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얼른 자리를 피해 버렸고
아이들이 쳐다보고 있는 상태에서 면전에서 거절당한 것처럼 되어 버린 그 여자아이는
감당이 안 되어 울어 버린 모양이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너 어제 ㅇㅇㅇ울렸다면서?”그랬더니 아들아이는
눈이 둥그레 지면서 “어떻게 알았어요?”한다.
그러더니 “아! 맞다 오늘 ㅇㅇㅇ가 편지를 주었는데......”하면서
그제서야 가방에서 꼬깃꼬깃 접어진 쪽지 편지를 끄집어낸다.
내용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 무심한 녀석이 아직까지도 보지 않아서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같이 펼쳐 보았더니 내용이 짤막했다.

‘이 배신자! 어떻게 너가 나에게 그럴 수 있어. 너는 친구도 아니야?’

몹시 화가 났음을 보여주는 그 편지를 보면서 아들아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고백을 한 그 여자 아이는 평소에 아들과 제법 친한 편이었고 그 엄마하고도 비교적
잘 아는 사이여서 나도 난감해졌다.
옆에 있던 남편은 내게서 전후 사정을 듣고 그 쪽지 편지를 보더니
정신없이 웃으며 뒤집어진다.
나는 아들에게 그 여자 아이가 싫으냐고 물어 보았다. 그건 아니란다.
그냥 아이들이 다 있는데서 그러니까 부끄럽고 창피해서 도망을 친 것뿐이란다.
나는 아들에게 그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들은 싫다고 한다. 창피하고 부끄럽다는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눈치다.
오히려 사과를 했는데 안받아주면 어떻게 하느냐며 그것을 더 걱정한다
.
답답해진 나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고 방법을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들을 똑바로 앉혀놓고 본격적인 연애학개론 기초 강의를 시작했다.
먼저 입장 바꿔 생각하기 - 아들에게 너는 부끄러워서 도망을 갔을 뿐이지만
그 여자 아이 입장에서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도 없이 도망을 갔기 때문에
자기가 싫어서 거절하는 걸로 오해하게 된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입장을 바꿔서 네가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했는데
너처럼 아무 말도 안하고 도망을 가버리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라는 질문을 해가며
아들아이가 어떤 잘못을 하고 그 여자 아이가 왜 그런 쪽지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시키려고 온갖 말이 다 동원되었다.

그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약한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좀 더 진도를 빼기로 했다.
프로포즈에 대응하는 방법 -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주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을 때, 그냥 보통일 때,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완곡하게 거절하는 방법까지,
한 시간여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서 강의를 마쳤다.
옆에서 우리 둘을 지켜보던 남편은 한 번 터진 웃음을 아직도 못 그치고......
아들아이는 그런 아빠와 엄마 중간에서 혼란이 오는 눈치이고......
그날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다음 날 학교에 갔다 온 아들아이가 시무룩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왔다.
사과를 했는데 그 여자 아이가 쌀쌀맞은 얼굴로 “이제 필요 없어”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 버리더라는 것이다.
둔감했던 아들아이는 이제야 자기가 처한 상황이 조금 실감이 되고
쌀쌀맞은 그 아이의 태도로 인해 제법 상처를 받은 모양이었다.
나는 아들에게 사과를 했으니까 조금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렇게 2~3일이 지났을까 아들아이가 얼굴이 활짝 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여자아이가 말도 걸고 이제 괜찮아 졌다는 것이다.
나는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난 게 아니었다.
그 다음날 아들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나에게 편지 한통을 내밀었다.
오늘 그 여자아이에게서 받았다는 것이었다.
같이 읽어 보니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쓴 것 치고는 제법 길게
다시 프로포즈를 해온 것이었다.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거의 우리가 중 고등학교 시절에나 썼음직한 내용과
꽃편지지를 보면서 이 꼬맹이들의 맹랑함에 어이가 없기도 했다.
아들에게 답장을 써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우리 무심한 아들 녀석이 한다는 말,
이제 다시 친해졌으니까 편지는 안 써도 된다나......
아들아이는 쓰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일기 쓰기가 고역인 녀석이다.
편지 답장을 쓰지 않으면 약간 격정적인 성격을 보이는 그 여자 아이가 또
어떻게 나올지 훤히 그려져서 나는 아들을 불러 앉혀 놓고 다시
연애학개론 기초 2강을 시작했다.
‘왜 편지 답장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번에는 길지 않게 강의를 끝냈다.
강의가 끝난 다음 아들과 나는 그 여자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서
꽃편지지를 준비하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아들 혼자서는 무리인 것 같아서 내가 불러주고 아들은 받아 적고,

그런데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엄마를 닮아 사람관계가 서툰 아들 녀석이 이 편지를 배달을 못하고
날마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이었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직접 주기가 부끄러우면
아침에 가서 그 여자 아이의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놓으라고 코치까지 해 주었는데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그대로 가방 속에 있는 것이었다.  
나는 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그 여자 아이의 주소를 알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날 오후 아들과 외출을 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눈에 뜨이는 현수막 하나를 아들에게 일부러 보게 했다.
‘베트남 처녀와 결혼 하실 분’이라고 써져 있는 커다란 현수막을 보면서
아들에게 물어 보았다.
“너는 우리나라 아가씨랑 결혼하고 싶어 아니면 베트남 아가씨랑 결혼하고 싶어?”
아들아이는 우리나라 아가씨랑 결혼하고 싶다는 대답을 했다.
나는 한 번 더 질문을 했다. “
"그러면 왜 베트남 아가씨랑 결혼을 할까?”
대답을 못하는 아들에게 그것은 능력이 없어서라고 독하게 말을 했다.
책을 많이 읽고 성격이 예민한 아들아이는 말귀를 곧 잘 알아듣는 편이다.
독한 내 말속에 숨어 있는 ‘그러니까 너도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고 싶지 않거든
내일은 꼭 편지를 전해 주고 와 알았지'라는 메시지를 알아듣는 눈치다.

다음날이었다. 학교를 갔다 온 아들아이가 밝은 얼굴로 돌아 왔다.
첫 마디가 오늘은 편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아들의 얼굴이 몹시 홀가분해 보였다.
나도 덩달아 숙제를 끝낸 기분이 들고,
편지를 받은 그 여자 아이가 뭐라고 하더냐고 물어 보았다.
아들아이가 하는 말,
자기는 편지만 책상에 올려놓고 빨리 와 버려서 아무 말도 안 들었단다.
나는 속으로 아이고 이놈아 싶었지만 아들만큼 크게 웃으면서
잘했다고 과장되게 박수를 쳐 주었다.



*아들에게 네 편지 이야기를 써도 되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안 된단다. 이름은 안 쓰니까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들이 하는 말,
엄마한테는 아들이 자기 한명뿐이어서
이름을 안 써도 다 알거라나, 그래서 협상에 들어갔다.
아들이 좋아하는 닭다리 치킨으로(다리로만 이루어진)......
잠깐 생각을 하더니 교촌 치킨으로 사주면 써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그래서 거금 일만 삼천 오백원을 투자하고 이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름을 공개 안한다는 조건하에........


>
?
  • ?
    박길수 2004.11.10 17:38
    연애학개론 1, 2 재밌게 잘읽었네요
    어쩌면 살아가는 단순한 얘기지만 글로 표현해
    내는 후배님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오.
    아들에게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르쳐주고 또 협상까지 해가면서
    거금을 투자한 덕에 우리는 재밌는 글을
    읽어 볼 수가 있었네요..
    아들이 엄마를 닮아서 책을 많이 읽나본데
    어려서무터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가지면
    정서가 풍부하고 생각이 깊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늦게 알아서
    책도 많이 읽지 못하고 감성도 풍부하지 못하여
    모처럼 글이라도 쓸라고 하면 머리에 쥐가날
    정도라오....
    장문의 글 작성하여 보는이들에게 기쁨을 주어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하오.
    참 사투리심사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내가 홈에 있는 글들을
    많이 읽어보고 그래도 가장 낳겠다 싶어서였는데
    미리 허락을 받지 않고 임의로 추천하였던 점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래도 용서는 해 주실거죠?
    좋은 시간 되시기를.......
  • ?
    무적 2004.11.10 23:29
    12월 12일 아니면 12월 19일 !

    둘째들의 힘을 보여 주는 날로 잡았답니다.

    우리 2학년 꼬맹이 둘이는 엄마(시어머니)의 철저한 교육에 힘입어

    다른 사람에 눈 돌리지 않고 잘 맺어질 것 같은 예감이......하하하하
  • ?
    복이 2004.11.11 00:59
    울산이 듣기보다 상당히 개화된 도시군요.
    경인지구 제 아들은 5학년인데 커플링은 받았답니다만
    러브레타 이야기는 아직 없던데.
    (헉!! 러브레타 졸업하고 실습중인가??)
    얼렁가서 책상좀 뒤져보겠습니다.

    첫 직장 철강 회사에서 철제 가구 시장에 신규로 진출했는데
    신입사원 트래이닝으로 가구 배달, 설치를 시키더군요.
    더운 여름에 가구 짊어지고 계단 올라가서 땀범벅으로
    베란다에서 가구를 조립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냉수 한 그릇 떠오면서 즈그 아들래미한티
    "너 이넘아...공부안하믄 저 총각처럼 돼!!" 그래 불대요.(xx1)

    길수 형님, 무적 형님, 오심 누님....추웅 쉬엉!!!
  • ?
    공양현 2004.11.11 01:40
    울산댁,
    보따리가 슬슬 풀리네.

    뭐가 있는 지 안보잉께,
    풀어봐브러야제, 그래야 속 시원하제..
    걱정마소, 보따리푸는 시간은 얼마든지....

    이 번달은 많이 풀어불소. 시간있을 때 들어 불게.
    날씨도 쌀쌀헌디, 차 한잔에 story가 제격이당께라.
    안그러요? 울산댁.
  • ?
    울산댁 2004.11.11 09:00
    오늘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옷을 입던
    아들아이가 느닷없이 나는 호남형이에요?
    영남형이에요?하고 묻네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마 어디서 '호남형의 얼굴 어쩌고~' 하는
    글을 읽은 모양입니다.
    호남과 영남의 결합인 부모를 둔 까닭에
    아들아이의 사고가 한단계 더 비약을 하여
    영남형까지 만들어 낸 것 같구요.
    호남형의 원래의 뜻을 가르쳐주니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를 하고 갑니다.

    이렇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일로 웃음을 웃게 되기도 하고
    대신
    연애편지를 써 주기도 하는군요.

    아들아이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코드가 맞아서 비교적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늦게 본 사랑스러운 아들이지요.
    가끔씩 이 아들과의 이야기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와 주신 길수 선배님!
    제일 감사합니다.
    사투리방에서 밝혔듯이 심사위원으로
    추천해 주신 것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마 형제들이 모이면 선배님덕분에
    제목에 힘이 좀 들어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많이 행복하세요..


    무적님!!
    제가 제 아들의 애정사에 너무
    관여를 했나요.
    어설픈 연애학개론 강의를 계속 해야 하는건지
    이제 그만 해야 하는 것인지
    솔직이 잘 모르겠습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부모 노릇도
    선배님일테니까요?
    그리고 향기 나는 사람들을 만나러 꼭
    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여전히 재치와 유머 만빵인 복이님!!
    '졸업생 환송회'에서 보니까?
    끼는 소싯적부터 감출 수가 없었더군요.
    아이가 5학년이면 제 직속 선배님이
    될 것 같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얻은 노~하우내지는
    비법을 전수할 제자 한명 키울은 생각은 없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양현 친구!!
    고향사투리를 어쩌면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잘 하는가?
    나는 얼쭈 다 잊어 버렸는데......
    머리 좋은 사람들은 역시 다르네.
    그래 고향에 대한 갈증은
    좀 가시는가?
    활약을 기대하네......
  • ?
    울산댁 2004.11.11 13:35
    반갑지 않은 댓글이 없겠지만
    정성이 들어 있는
    긴 댓글이 주는 고마움은
    그 여운이 상당합니다.
    더구나 잔잔하고 섬세한 마음이 함께하는
    댓글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고마운 마음에
    저도 작은 이야기 한편으로 화답합니다.

    여러 해 전의 어느 날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줌마 1이 성당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중이었답니다.
    성당의 미사는 앉았다 일어 났다를 자주 반복합니다.
    다 같이 일어서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아줌마1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조용히 그 앞자리의
    사람등에 묻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어 내더랍니다.
    그리고 잠시 들고 있더니
    차마 성당 바닥에 버리지를 못하고
    가만히 자기 주머니 안으로
    집어 넣더랍니다.
    미사는 계속 되었지만 아줌마 1은 그 머리카락의 여운에
    계속 잡혀 있었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흡족한 마음으로요.

    잘 모르는 사람의 등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그 사람이 모르게 가만히 떼어 주는 것도 아름다웠고
    그 머리카락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 모습은
    더 아름다웠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이렇게 대꾸를 해 주었지요.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아줌마 1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때 아줌마 2가 옆에 있다가
    갑자기 흥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자기 남편 같은 사람이라고.......

    아줌마2 남편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담배꽁초를 버리기가
    여의치 않으면 그 꽁초를 길가에 안 버리고
    꼭 자기 주머니에 넣어 온답니다.
    그래서 조금만 신경을 안쓰면 온통 빨래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나요.
    그러면서 흥분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줌마1과 저는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줌마2의 말에 동조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줌마2의 말을 비난할 수도
    없었지요.

    그건 나날의 일상이고 생활이니까요..
  • ?
    공양현 2004.11.11 17:39
    울산댁,

    그나저나 일나브렀네.
    아 어짜믄 좋으까라.

    2-3일 전부터 잠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인자 내 Passion이 되어 부렀네.

    울산댁이 시동을 걸었응께
    책임 저불소!

    먼 소리당가요?
    아 기다리믄 알 것제라!

  • ?
    박오심 2004.11.11 20:20
    나도 자야!
    느그 아들이 예쁜 짖을 하는구나
    내가 울 아들이 느그 아들 만큼할때 소풍 따라가고
    운동회 쫒아다니고 바쁘다 바뻐 함서 살때
    어른들 말씀이 "그때가 좋은 것이여"
    하드만 지금 생각 해 본께 정말로 그때가 좋을때였다
    느그 아들만할때가 참말로 좋을때다
    엄마 닮아서 책도 많이 읽은다니 나중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구나
    예쁘게 잘 키워라

    복이 댓글 읽고 한가지 생각난다 울 옆집 아줌마가
    자기 아들은 공부를 못하니까 알바도 노가대판에서 한대나
    어쩐다나 하면서 짠해하더라
  • ?
    공양현 2004.11.12 00:20
    자야? 흠, 이것도 괞찮네.

    울 딸 그러니까 미국나이로 9, 한국나이로 10살.
    한국말이 서툴서서 영어로 물어봐 브렀다.

    내: Do you have a boy friend?
    딸: Daddy, I am just a child.

    내: When are you going to have a boy friend?
    딸: When I am a teenager.

    내: What do you mean a teenager?
    딸: When I am 17.

    내: What are you going to have before then ?
    딸: A friend as a boy.

    그런거보면 요즘은 한국이 참 빠르요.

    참고로 내가 가르치는 애들한테 주는 지침은 다음과 같으이.

    upto 14: friend as a boy or a girl
    15-16: only Group date
    17 and up: boy friend/Girl friend

    한국은 여기다 한 살씩 더해야 할 거요. 그리고 boy friend 에 대한 문화차이도 좀 있는거 같구.

    아뭏든, 이게 내가 주로 어울리는 백인들과의 공통된 policy요.

    이만 가보께라.
  • ?
    복이 2004.11.12 01:28
    고등학교 때 어느 한 날,
    한 학생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학교가 좀 시끄러웠습니다.
    영어시간, 선생님이 교탁에 서시더니
    각국의 성교육에 대해 일갈 하시대요.
    미국은 유치원때부터 어쩌구 저쩌구,
    영국은 어쩌구, 일본은 어쩌구...
    맥락상 한국은 고등학교 성교육 내용도 형편이 없다며
    분개 하실 줄 알았더니 갑자기 우리를 째려보시면서
    "느그 쉐뀌들은 안가르쳐도 다 알잖아?"
  • ?
    울산댁 2004.11.12 09:13
    댓글 올려준 오심이 언니, 양현 친구, 복이님
    모두 고맙습니다.

    오심이 언니 말처럼 지금이 좋은 때인지,
    실감은 못하지만 그렇게 믿어 볼께요.
    얼마 안 있으면 몇 십년만에 오심이 언니릉
    만나 볼 수도 있겠네요.
    그날이 기다려 집니다.

    그리고 양현이 친구!
    영어는 나한테 쥐~약이니까
    되도록이면 한글로 부탁해.
    꼭 필요하다면 해석을 곁들이고.....^.^*
    미국과 한국에서 부모가 생각하는 이성친구의 의미는
    좀 다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드네..
    계속 쓰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에 대한 토론은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해보세..

    복이님의 촌철살인에
    제가 뒤집어졌습니다.
    옆에 있던 같이 사는 남자가 왜 그러냐고 하네요.
    대답을 할 수 없을 만큼 웃었습니다.
    그때
    그 영어 시간의 그 선생님!!
    꼭 한 번 만나 보고 싶네요.
    ㅎㅎㅎㅎㅎㅎ.......
  • ?
    박수정 2004.11.12 09:53
    옆집에 이쁜공주들이 있어 가끔 그 공주들이(자칭 아무나 공주란다)
    보고싶어 놀러를 가곤하는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3학년인
    자매의 대화를 듣고 그 엄마와 나는 배꼽빠진줄 알았다.
    유치원생이 남자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나중에 커서
    꼭 결혼을 하겠단다.
    그러자 그 언니왈 " 야! 너 사귄남자친구 너랑 같이 유치원다니지?"
    "응! 근데 댑따 멋있고, 잘생기고, 자상해!"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것처럼 흥분하며 애기를 하자
    언니가 하는말 " 이 바보야! 세상은 넓어! 니가 아직 어려서 모르나본데
    나중에 커서 니 남자친구 얼마든지 더 멋있는 사람 고를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남자친구로만 사겨..
    동생에게 알밤을 주면서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자
    그 동생은 정색을 하며
    "아냐! 난 꼭 지금 남자친구하고 결혼할꺼야 !
    얼마나 멋있는데....
    그러자 언니가 이이구! 답답해.. 하면서 가슴을 치더군
    애자야! 요즈음 아이들 이러니???

  • ?
    박수정 2004.11.12 10:05
    보기가 울 동네까정 놀러와 부렀네
    울 아들 어렸을때부터 공부 안하면 아빠가 늘상 하는말
    야! 너 공부안할려면 아빠 공장에 가서 일하고 돈이나 벌자!
    공부도 안하는데 학교 다니면 뭐해!
    그옆에 앉아 한술더떠 엄마가 하는말
    그래!몸은 힘들어도 어쩌냐! 아는게 없는데 노가대라도 뛰어야지 응!
    근데 영 걱정이다.
    너는 몸이 약해서 돈이나 많이 받을란가 몰라!
    그런말들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지금도 아빠공장 이야기만 하면
    화를 버럭 내곤한다.
    그땐 넘 화가나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들한테 영 미안하다.
  • ?
    울산댁 2004.11.13 10:37
    수정이 언니!
    오랜만이네. 언니 이야기 들으면서
    나도 공감을 진하게 한다네.
    요즘 여자 아이들 무섭게 용감하더구만.
    우리때와는 쨉이 안되대.
    오죽했으면 내가 아들 대신 편지 쓸 생각을 했겠는가?

    그리고 내가 진도를 더 빼서
    프로포즈에 대처하는 법을 강의한 것은
    요즘 여자 아이들이 얼마나 겁나게 적극적으로
    대~쉬를 하던지
    마음 약한 우리 아들이 싫단 소리도 못하고
    코낄까 솔직이 겁나서였네.

    내가 너무 소심한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여자아이들이 너무 무서워져서
    내가 딸이 아니라 아들 단속을 하네........(xx7)(xx5)(xx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터미널-영화이야기 12 앗싸! 태양 2004.09.02 3419
144 박복식회원님 부친상 안내 4 재경석정향우회 2004.09.13 2675
143 너무나 작아지신 울 아버지 11 박오심 2004.09.15 2709
142 난 이런 사람이 좋더라 [1] 13 박오심 2004.10.20 3030
141 난 이런 사람이 좋더라[2] 16 박오심 2004.10.24 3020
140 축하.박동순님 자녀와 김정운님 자녀 결혼 알려드립니다. 1 김형수 2004.10.27 3107
139 2004 가을 - 학교이야기 25 앗싸! 태양 2004.11.01 3338
138 어쩔 수 없이 혼자 먹다 15 박오심 2004.11.03 2884
137 네 자매 이야기 17 울산댁 2004.11.06 2878
136 재경석정향우회 정기총회 안내 (일시:2004.11.7) 8 김형수 2004.10.13 2915
135 홍어 이야기 29 김병옥 2004.11.08 6707
» 아들의 러브레터 14 울산댁 2004.11.10 2880
133 선물 2 11 울산댁 2004.11.12 2682
132 글의 향기 사람의 향기 9 울산댁 2004.11.14 2618
131 잘못 나간 말 14 박오심 2004.11.24 2608
130 이런 선생님은? 7 무적 2004.12.02 2445
129 그래도 불은 밝혀져야 한다 3 무적 2004.12.03 2493
128 만남 뒤에 남겨진 이야기 34 앗싸! 태양 2004.12.04 3424
127 서로가 침묵할 때 23 울산댁 2004.12.07 3362
126 예수님과 노인 14 울산댁 2004.12.11 265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