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향우 선후배님!
지난 16일 태풍 나미가 할퀴고 간 고향의 들녁은 가이 폐허로 변해 버린 그 자체 였읍니다.
80 평생을 살아오신 노 부모님의 망연자실한 얼굴의 모습에서
자연의 대단한 위력 앞에는 인간의 힘이란 너무나 초라한 그 자체가 않릴련지요 .
본 마을을 통하여 흐르는 하천이 회관 앞 다리에서 떠내러오는 나무가지 와 폐비닐에 막히어
범람이 되어서 김학용 선배님의 가옥이 침수가 되어 마당까지 토사로 쌓였으며,
수확을 앞둔 벼들은 토사로 매몰 되어 버렸거나 쓸어져버린 상태 이였고,
고향의 주된 수입원인 양파 모판은 세찬 비바람에 씻기어 흔적을 찿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일찍이 심어 놓은 마늘 역시 예외는 않이 였읍니다.
팔십 평생을 살아오신 저의 아버님 말씀에 의하면 처음으로 격어보는 물난리 라고 하더군요.
저희집은 다른 집에 비하여 피해는 적었지만 집이 침수가 되어서
용동에 동생 집에 피신을 하였으며, 17일은 집앞 마당에 쌓여 있는 토사를
동생이 일차적으로 정리를 한 상태이어서,
18일 오후부터는 가재 도구는 물론 침구, 옷가지 및 생활 도구를 씻어 말리르라고
이틀 동안을 여수에 살고 계신 누나 와 봉암의 동생 그리고 녹동의 동생과 함께
고생을 하여 우선은 생활을 할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 20일 오후에 상경을 하였읍니다.
그래도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피해가 적다고 하더군요.
인근 마을인 상하촌,용동,동촌, 평지 ,연홍 ,홍용, 성치,우두 마을은 피해가 더 심하다고 하데요.
고향 금산면 전체가 태풍 나미의 직격탄을 맞아
폐허로 변해 버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삭막한 들녁의 모습이 않릴련지요.
다행스러웠던 것은 그 세찬 비바람이 캄캄한 저녁이 않이고
오후4시~ 6시 사이에 일어나서 인명 피해가 없였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인간의 한계가 대자연의 위력 앞에는 너무나 미력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더군요.
그래도 "내일은 태양이 또 다시 떠 오른다는 "일념과 신념으로 좌절 하지않고
복구작업에 힘쓰면서 구슬땀을 흘리는 고향 부모,형제들의 모습에서
참다운 생활인의 참 모습을 느껴 볼수가 있였으며,
더 더욱 가슴깊이 고마운 점을 느끼게한 것은 밤 낮으로 마을 주민들의 피해 상항을파악하여
행정관서에 보고하기 위하여 고생 하시면서, 현장에서 진두 지휘하시는 이장님에게
존경스러움 과 고마운 마음을 전 향우님들을 대신하여 전하여 드립니다.
이장님 화이팅~~~~ 입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제주도가 피해 가 많다고 해서 특별 재난지구로 지정이 되였는데
저의 고향 고흥지구도 재난 지구로 지정이 되어서 태풍 나미의 피해를 입고서 시름에 겨워하는
고향 주민들에게 낭보의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태양은 다시 떠 오르고 ,폭풍우가 지난 언덕 위에서 무지개가 떠 오르드시
우리들 에게는 내일의 희망 과 역겅을 이겨내는 힘이 있지 않읍니까.
마을 부모 형제님들! 힘 내십시요.
항상 역경속에 분연히 일어나신 금산인의 뚝심을 믿습니다.
힘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