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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중촌(中村) : 본래 대망천(큰망내) 마을의 일부였다. 대흥리의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중촌’이라 부르게 되었다.
2004.12.10 13:58

먹방골을 그리며

조회 수 2332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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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금도 닷컴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보면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가슴의 한쪽을 애리게 합니다.

    내가 지게를 처음 진것이 초등학교 3학년 때라 생각이 듭니다.
  당시 할아버지게서는 어린 날 위해 정말 지금 생각하면 장난감같은 지게를 하나 만들어주셨지요.
  그 지게를 지고 생전 처음 재안으로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138센티미터 였으니 얼
  마나 작은지 상상이 되겠지요.   나무라 해봤자 삭정이 몇 개  부러진 나무들만 모아 왔지만 그래도 처음 지게를
  져봤던 그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낫질을 배우게 되면서 우린 여름 방학이면 먹방골, 유두밭골에서 여름 내내 나무를 쳤습니다.
  먼저 방학이 시작되기 일주일전 우리는 우리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하루 동안 내내 둥그런 원 비슷하게 자기
  자리를 구축했습니다.

   그 때 함께 나무를 했던 형님들은, 만춘형, 용석(유석)형, 철원형, 철종형 등 하여간 어렸던 저로서는 왜 그토
  록   나무를  열심히 해댔는지 지금도 신기하고 사실 좀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제 그 세월의 장소 먹방골을 가본지가 오래됐지만 그 곳이 그리워지고 그 때 개떡 싸서 나무하러 함께 다녔던
그 분들이 무척이나 뵙고 싶습니다.

    고향을 떠나 여수에서 교편 생활을 하면서 과거의 나는 항상 현재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숙제 안해 온 아이들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고,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 내 모습 본듯하여 돈없어 숙제 못하는 상
  황 만들지 않게 되더군요 아직까지   방학 과제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저, 물론 많이 맞았지만 그래도 여름철
  내 내 나뭇군으로 살아 시커멓게 그을린 등짝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나뭇군)이 초등학교에서 멈췄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서 항상 검소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점심시간 교실에서           이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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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울산댁 2004.12.10 14:27
    오늘도 급식을 도와 주고 이제 막 들어 와서 습관처럼
    거금도로 직행했네.
    어제 종일 컴퓨터를 끼고 놀았더니
    같이 사는 남자가 그러대.
    사람들이 욕하겠다.(댓글로 도배를 했다고)

    그래서 오늘은 자제를 하려고 했는데
    점심 후에 오는 나른한 낮잠을 달게 자고 난 뒤의 기분 좋음
    같은 친구의 글을 보고
    댓글을 아니 달 수가 없네.

    우리 기수 친구들이 확실히 인재가 많은 것 같아!!~~
    나를 포함해서말이지..^.^*(이러다 돌 맞을라)

    '먹방골' 참 그리운 지명이네.
    나도 가고 싶지 않은 소먹이로 다니느라 먹방골 언저리를
    맴돌지 않았는가.
    그때는 그리도 싫더니 지금은 한 번 가 보고 싶네.
    많이 변했겠지만...

    좋은 글 많이 올리고 건강하기를...
    내 댓글은 열심히 달아 줄테니.....


  • ?
    박길수 2004.12.10 14:35
    철영아!
    너도 어려서부터 꽤나 푸나무를 했나보구나
    어릴적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하는 글이어서
    더욱 정감있게 느껴진다.
    네가 재안이라고 한부분은 재넘어라고 바꿔야
    할 것 같고 유두밭골은 유지박골로 바꿔야겠다.
    흔히 우리가 적골저수지 부근을 재안이라 했고
    큰몬당 넘어서 부터는 재넘어라고 불리어졌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유지박골은 절을 기준으로 볼때
    오른쪽 아랫부근인데 넘내마을을 돌아 갈라고 하면
    피리가 많은 봇물이 있는데 그쪽 위에부분에 덜밭이 있었고
    바로 그곳이 유지박골이구나
    우리들 또한 어렸을적에 방학이 시작되면 낫 한자루 들고 가서
    한움큼씩 베어서 중간 중간에 놓으면 그 풀이 빨갛게 마르고
    어떤 구역(섹타)을 형성하게되는데 그 지역은 서로가 불침범하도록 무언의
    약조가 되어있었지. 자기 나뭇자리를 남이 들어가서 나무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첫 날은 나무를 몇짐이나 베어 놓고만 오고 다음날 부터는
    몇짐씩 베어두고 어제 베어놓은 나무를 한 짐 짊어지고(일종의 저축이랄까)
    오면 나무는 많은 량이 베어진채 산에 그대로 두었다가
    방학이 끝나갈무렵 형제부모 모두 할것없이 나무는 하지않고
    베어놓은 나무만 짊어지고 와서 베늘을 쌓아놓았지
    그러면 겨울나기가 훨씬 쉬었을테니까......
    너의 글을 읽고보니 먹방골이며 유지박골이며 나무했던
    생각들이 나는구나
    우리들은 주로 민수형님과, 동훈이, 성환이, 그리고 나,
    어쩌다가 보면 만기형, 북선형, 상범형, 용일이, 종상이 등을
    만날수도 있지만 웃똠 사람들은 아랫똠 사람들에 비하면 더욱더
    나무에 관한한 고생을 많이 하였단다.
    너의 글에서 엣추억을 느낄수 있어서 너무 좋았구나
    자주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내 좋은 시간되기를 바란다......


    댓글 달고있는 사이에 울산댁이 다녀가셨네
    맞어 뭔놈의 소들이 재넘어에서만 풀을 뜯어먹어도
    될텐데 먹방골까지 뭔 빙한다고 갈것이여....
    소찾으러 다닐때의 기억은 소금장수바위에서
    뒤로돌아서서 위를보고 돌을 던져 점을 치는데
    돌이 떼구루루 굴러내려오면 자기집소는 이미 재안에
    있고 또 돌이 떨어진 위치에 따라 자기집 소가 있다고
    믿는 일종의 토테미즘 신앙이랄까 그런 형태의 점치는
    바위도 있었다오. 우리동네 소가 남의부락에 내려가면
    주로 석정부락인데 하루종일 찾아헤매다 못찾고 울면서
    집에 내려가면 왜그렇게 처량하고 슬펐는지...
    그러다보면 석정 동각밑에 팽나무에 소가 메워져있더라
    라는 소리가 들려 찾아나서면 자기집 소가 틀림없고
    자기집 소를 발견하면 또 왜 그렇게 반가웠는지 우리모두는
    다 기억하시겠지라.....
  • ?
    이철영 2004.12.10 14:51
    길수형님,
    금새 댓글 주셨군요.
    애자 친구도 그렇고
    감사
    재넘은 큰몬당 넘어 있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제가 쓴 재안은 제가 처음 나무하러 간 즉 젓골저수지 바로 위, 저도 알고 있고요.
    하여간 형님의 세심한 친절 다시한번 새겨 감사드립니다.
    도 연락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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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부 2004.12.11 01:48
    먹방골 정말 올 만에 들어 본다
    그러고 보니 나무 하려 다닌 형님들 이름 이곳에서 만날수있내요
    길수형님 저는 형님들 나무하러 간것이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부모님께 졸라 지게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새 자동차 구입 하는 그 기분 새 지게 지고 나무 하려간 그날
    우리 엄니 계란 반찬에 먹을 것 많이 칭겨 주셔는데 저는 소풍간 기분이었답니다
    다른 형들은 나무도 금방 한 아름 배건만 나의 지게는 차지도 않고 나무짐도 못해 형들이
    도와 주었지요 나무하려 간날 우리 엄니 저수등까지 마중나와 저의 지게지고 오는 모습 마냥 웃으면 집에 왔던 기억 형님 저는 사실 낫 질을 못해서요
    저는 사실 누님 셋에 제가 태여나 귀남 이잔아요
    새 지게는 세번인가 나무가고 저는 형님들 처럼 먹방골의 추억이 적답니다.
    이선생 덕에 다시금 그때를 기억했구머~~~^^*
  • ?
    춘우 2004.12.11 11:18
    철영아!
    어제 이 글보고 글 올리다가 에러가 나는 바람에 다 날라가 버리고 다시 쓴다.
    중간에 저장을 해 가면서 써야 그런 일이 없는데 가끔 그럴 때가 있구나

    동생 글을 읽으면서 난 참 편하게 자랐구나 하는 생각부터 했다.
    당시는 땔감이 중요한 시절이라 그일이 큰 일이였었는데
    나는 동생만큼 나무로 인해서 사무치게 고생은 한 것 같지 않아서야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나는 내 바로 위에 누나가 그 힘든 일을 도맡아 해 주었기 때문에
    그 일에서 제외 되었던 것 같구나
    동생 덕분에 내 누나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한참 공부에 열중해야 할 나이에 그 험한 일을 도맡아 해 주었으니 말이야

    나는 가끔이지만 그 누나와 친구들을 따라 먹방골까지 나무를 치러 가본 경험이 있단다.
    거의 산보가는 기분으로 따라간 정도였지
    다들 각자 자기 영역의 벌판을 정하고 나무를 베어두었다가 어느정도 마른 후에
    한단 한단 단을 만들어서 여자들은 머리로 남자들은 지게로
    그 먼 산길을 돌아 돌아 집으로 운반을 했었지
    그 나무를 베어놓는 일을 워낙 빠르게 잘해서 친다고 한 것 아니였겠냐
    난 그런데 그 일엔 소질이 없었던가 보더라
    내깐엔 한다고 하는데 가시만 엉덜한 맹감나무나 베어놓고..
    그 맹감나무가 엉덜하기도 하지만 탈 때 소리만 시끄럽지 화력이 없잖아
    내가 그걸 몰랐거든
    그냥 많이 보이는 나무가 그거라 쉬운맛에 무작정 하다보니
    누나한테 혼나기 일쑤였지 ㅎㅎㅎ

    그리고 그당시 대로만든 밥고리라는 바구니가 도시락 역할을 했었지
    거기다 보리쌀을 많이 넣은 꽁보리밥에다 고구마 몇개를 담고
    무싯닢 김치 한가지 더 담으면 훌륭한 점심 거리가 되었었지
    다들 둘러앉아 먹는 그 맛은 정말 꿀맛이었어

    그때 그 어렵던 시절의 힘든 일들을 통해 성실함과 근면함을 배우고
    지금은 우리에게 올바른 삶으로 이끌어주는 또 하나의 지침이 되지 않나 싶구나
    글 마지막에 동생이 가르치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마음이 담긴 그 말이
    나에게 감동으로 남는구나
    진정으로 사랑과 덕으로 실천하는 교육을 통해 후제 제자들에게
    훌륭한 스승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
    좋은 글 자주 올려주기 바라고
    항상 건강해라
  • ?
    이철영 2004.12.11 12:11
    춘우 형님께,
    참 오랜만에 불러봅니다.
    세월이 그 만큼 흘렀겠지요.
    형님의 글속에는 삶의 진한 향기가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읽고 또 읽어 보면 가슴에 무지 많이 와 닿습니다.

    제가 나무를 했다고 해서 얼마나 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당시 동네 형들과 함께했던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고 해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그래도 제글이 형님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이 곳에서 우리 중촌 사람들의 흔적을 찾게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형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명절 때 서로 만나서 얼굴 뵙고 쓰디쓴 소주나 한 잔 할 수 있겠지요.
    서로 전화 번호 올리고 연락도 하면 참 좋겠습니다.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010- 8000- 4077)
  • ?
    춘우 2004.12.15 16:39
    철영아!
    답이 늦었구나
    무형식에 생각 나는대로 막 올리는 글인데
    진한 향기라... 과찬에 쑥스럽다. 그러나 고맙구나
    어렸을적 같은 동네, 같은 분위기에 살아온 우리 아니냐
    그런 이유로 어떤 글이던지 단번에 공감이 가고 대번에 감탄사가 나오는 것이겠지
    우리 중촌의 선후배들은 유난히 추억거리가 많지않나 싶구나
    그래... 그렇게 하자!
    동생 말대로 지금까지 가마득히 잊고 살아온 고향에서의 정겨운 추억을 찾아주고
    향수를 달랠 수만 있다면 졸필이지만 나도 보탤까 한다.
    그리고 사진이라도 한장 올려보그라
    내 기억속엔 동생이 아직도 야무진 표정으로 짧아진 교복소매의 차림인 채로
    어디인지 모르는 흐릿한 배경에 서 있구나...우습지?ㅎㅎㅎ
    나는 현재 경기도 성남이라는 곳에서 살고있다.
    부모님 안계시니 고향에 갈 일이 잘 만들어지지가 않는다.
    건강하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만나서 쏘주한잔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있지않겠니?
    항상 건강하고 여기서라도 소식 전하자
    (019-568-0653)
  • ?
    울산댁 2004.12.16 23:54
    이샘!!~~
    의향을 묻지 않고 음악을 한 번 깔아 보았다네.
    음악 깔기는 나도 최근에 배웠는데
    석정마을의 '서로가 침묵할 때'나 신금마을의 '너에게 띄우는글'에
    들어가 보면 잘 설명이 되어 있네.
    음악이 있으면 글이 훨씬 생기가 돌더라고...

    그리고 한 번씩 이유 없이 힘이 빠지고 유난히 힘들게 가슴앓이를
    하며 사는 용띠들의 이야기를 마땅히 달때가 없어서
    양현이 친구의 '어릴적 꿈'에
    달아 놓았네.

    아마 공감을 느끼리라 믿으며...
    한 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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