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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중촌(中村) : 본래 대망천(큰망내) 마을의 일부였다. 대흥리의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중촌’이라 부르게 되었다.
2004.12.01 14:27

용식아!

조회 수 2520 추천 수 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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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식아!

아마도 지금 나이가 40이 넘었어야 지금 쓰고자 하는 내용을 겪어 보아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릴때 보면 왜 그렇게도 종기라든가 부스럼이 많았는지!
여름이면 종기라든가 부스럼을 전부 하나씩은 몸에 달고 다니고
겨울에는 옷속에 이를 한홉씩은 전부 품고 다녔을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솟옷도 갈아 입지 않지, 목욕도 하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클때는 종기나 부스럼 치료제로 "뻘약"이라는 약을 집집마다 구비해 놓고 있었는데
그 "뻘약"이 종기나 부스럼에 별로 치료 효과도 없었지만 그것이라도 발라야 더 번지지는 않았는 것 같았다.
"뻘약"은 무슨 원료로 만들었는지, 또 공인된 의약품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 장이 서면 "뻘약'장수들이 몇명은 있었고 구멍가게에서도 팔았는 것 같았다.
그 "뻘약"이라는 것의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바닷가의 "뻘"같이 생겨서 그냥 흔히 쓰는 말로 "뻘약"이라고 했지 싶으다.

여름이면 집집마다 많은 애들중에 거의 한군데씩은 부스럼이 있으므로
저녁밥을 먹고 잠자기 전에 전부 등잔불 밑에 모여서
"뻘약"을 애들에게 발라 주는 것이 엄마들의 하루 일과중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 "뻘약"이 그렇게 비싼 약은 아니었지만
그때는 워낙 돈이 귀했으므로 "뻘약"도 많이 사다 놓고 바르지 못하고
지금 김치통만한 통으로 한통씩 사다 놓면 새끼들 숫자는 많지
또 새끼들별로 여러군데 부스럼이 있어 거의 일주일 내지 2주일만에 "뻘약"을 한통씩
발라 버렸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뻘약"을 떨치지 않고 제때에 쌀이나 콩을 팔아 사다 놓는 것도
바쁜 엄마의 임무중에 하나였다.

그런 "뻘약"에 관해서 항상 새로운 기억이 하나 있다.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입학전인데
5반 용식이 하고는 나이가 동갑이고 또 바로 옆집에 살아서
어릴때 같이 많이 놀았는 것 같다.
하루는 갑자기 용식이 발을 보고는
그때 당시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활용하는 "뻘약"이 생각나서
집에 있는 "뻘약"을 가져다 용식이 발에 진짜 뻘속에 푹 빠졌다 나온 것같이 발라 주었다.
*참고로 후배들은 용식이의 발이 어떤 불구인지 잘 모를 것 같아서 설명하는데
  용식이는 태어 날때부터 발바닥이 뒷쪽으로 향하고 발등 일부분을 발바닥으로 쓰고 있는 장애인이다.

그러고 나서는
그날 저녁에 우리 집에는 난리가 났다.
저녁밥을 먹고 등잔불 밑에서 "뻘약"잔치를 벌이려고 하는데
어제만 해도 그 많던 "뻘약"이 거의 없어져 버리고
"뻘약"통이 거의 빈통으로 궁굴어 다녀서
그 많은 형제 자매들의 부스럼에도 그날은 "뻘약"을 바르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뻘약'의 행방을 추궁한 결과
이집 큰아들이 지 친구 발 치료제로 전부 발라 주어서 "뻘약"통이 빈껍데기로
남겨 되었음을 알고 저녁에 잠자고 있는 용식이 발을 확인하고 하는 등
소동을 겪으며 웃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몇일후
내가 엄마에게 그러더란다.
전번에 용식이 발에 "뻘약"을 발라 지금은 많이 낫은 것 같으니
또 집에 있는 "뻘약"을 가져다 발라주면 않될까? 하고 물어 보더란다.

그런 장애를 가지고 용식이는 어렵게 성장하여
직업도 가지게 되었고
결혼도 하게되어 건강한 애들까지 두어
큰애가 대학까지 입학하였으나
애들 엄마가 애들 학자금까지 가지고 가출을 해버려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뻘약" 생각이 다시한번 새로워지면서

나의 부랄 친구 용식이 생각에
가련함을 떨칠 수가 없다.

용식아!
세상은 어떤 고난이 닦치더라도
헤어날 길은 있을 것이다.
더한 어려움과 치욕도 견디었는데 이런 어려움쯤이야 멀리 던져 버리고
하루 빨리 아름답고 평온한 삶으로 돌아 가길 빌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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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옥 2004.12.01 14:54
    "용식아!" 글이
    어떻게 보면 예민한 점도 있을 것 같으나
    용식이는 나를 가장 좋은 친구로 아마 기억할 것이므로
    이 글을 게재하게 되었다.

    길수라든가 여러 후배들이 내가 맨날 다른 동네에 가서 논다고
    성화가 대단하고, 또 중촌카페에 어울리는 이 글(용식아!)이 생각나서
    이 글을 게재하게 되었다.

    앞으로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중촌카페에 글을 올리고 싶으니
    우리 사랑하는 중촌후배들도
    댓글도 많이 달아 주고, "새글쓰기"도 많이 참여해 주기 바란다.
  • ?
    박경순 2004.12.01 16:06
    여보 너무 어려운 글을 올린게 아닌가요?
    이글을 읽은 모든 분들께서 당신 마음과 똑같았으면 합니다만
    조금이라도 오해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당신 친구(용식씨)께서 이글을 접하신다면 좋은 의미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친구분 사생활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더합니다.
    친구분께서는 두 자식을 낙으로 삼으시고 꿋꿋하게 살으시길 기원합니다.
    병옥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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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수 2004.12.01 16:14
    형님!
    저희들은 어려서 기억이 잘 나지를 않습니다만
    하옇든 무슨 약을 바른것은 기억이납니다.
    용식형님에 대한 기억은 형님이 너무 마음 씀슴이가
    좋으셔서 동생들을 아주 예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소찾으러 다닐때 주로 많이들 어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지만 형님께서 너무 일찍 고향을 떠난관계로
    못 만난지만도 벌써 삼십년이 훌쩍 넘어버린것 같네요...
    어디서든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시고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아울러 우리동네도 요사인 활성화가 된것같아
    기분이 좋답니다.
    선배님들, 후배님들, 친구들 모두모두 오셔서 이곳 카페를
    환하게 빛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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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수 2004.12.02 09:17
    혹시
    뻘약이 이정래고약이 아닐까요
    종이 쌈지에 붙여서 발랐던 기억이 나는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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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호 2004.12.02 10:55
    저도 길수형 보다 어린 관계로
    소찾으러 다닐때 용식이 형을 본 것 같습니다
    언제나 씩씩하고 밝은 표정의 용식이형으로 기억 됩니다.
    처음 서울 생활하면서 힘든 일이 생기면
    그래 어릴적 추운 겨울에 김하는 것보다 힘들겠냐고 생각한적 있습니다.
    용식이 형님 힘내세요

    새록새록... 하지만 형님께서 너무 일찍 고향을 떠난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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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옥 2004.12.02 11:15
    우리가 어릴때 종기가 나면 "이정래 고약"도
    종기 치료제로 많이 붙였는데

    "뻘약"은 "이정래 고약"과 다르며
    "고약"은 주로 종기 치료제로 쓰고
    "뻘약"은 주로 머리 등에 난 부스럼 치료제나
    피부병 약으로 썼는 것으로 안다.

  • ?
    정숙 2004.12.02 12:05
    오빠
    안녕하세요
    예나 지금이나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 조금도 변함이 없으시네요
    울 오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시는 오빠를 보면서 오히려 제가 위로을 받는 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오빠에게
    병옥오빠와 같은 따뜻한 친구가 있기에 올 겨울은 더욱더 훈훈한 겨울릉 보내리라 믿습니다
    오빠의 따뜻한 마음 늘 감사합니다
    건강조심하세요

    언니 반갑습니다
    글은 여러번 접햇지만 올케언니인줄 몰라 인사 못드렷네요
    서로를 걱정하시는 두분의 정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길수오빠 안녕하세요
    가끔고향엘 가면 오빠네집 살구나무가 잘있나 보곤했는데
    아마도 지금은 없는것 같던데 예쁜꽃과 새콤달콤한 고향의 맛을 볼수없고 느낄수 없다는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 ?
    정숙 2004.12.02 12:08
    정호오빠도 안녕하세요
    12회까페에서 오빠의 사진 봤습니다
    변함없는 모습 보기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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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귀 2004.12.02 12:28
    병옥형님!
    잃어버릴뻔했던 아련하고 애잔한 추억으로의 여행의
    기차를 타게 함을 감사드립니다...
    우게 형수님께도 인사 여쭙니다...

    정호에게 오빠라면 나도 동네 오빠가 될것 같은디...
    5반 정숙 동상맞지?
    하옅튼 반갑네...이렇게 따땃이 동네 선,후배들끼리
    도타운 정을 나눌수 있슴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우리마을
    까페 등불이 매일 켜져 있기를 소원하며........
  • ?
    정숙 2004.12.02 13:22
    네부귀오빠
    옜날 어렷을때 담배심부름 다닐적 오빠를 봤을것도 같은데 생각은 잘안나지만
    12회선배님들 방에 자주들러서 오빠의 소식도 잘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 살고 계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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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옥 2004.12.02 14:44
    정숙아!
    이 글을 써 놓고도
    어딘가 모르게 용식이가 오해할까 봐서
    조금 신경이 모아 졌는데
    정숙이 너가 이해를 잘 해주어 고맙다.

    아직도 학교에 그대로 근무하냐?
    만나고 싶기도 하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그렇지!

    어쨌튼 잘 있고
    언제 명절때 금산 오면
    그때 보자.
  • ?
    병옥처 2004.12.02 15:24
    부귀님 저는 뉘신지 잘알지 못합니다
    저에게 인사를 하시니 너무 감사히 받겠습니다
    정숙 아가씨
    어저면 모습 까지도 기억이 남니다 안녕 하시지요?
    이 웃집 오라 아버니를 너그럽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향상 행복 하시고 건강 하십시요
  • ?
    정숙 2004.12.02 15:46
    네 오빠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 전보는 3월에 있느지요?
    언니를 생각해서라도 빨리올라오셔야 될텐데(언니생각은 아니라는데ㅎㅎㅎㅎㅎㅎ)
    언니 죄송해요 제맘대로 오빠를 놀렸네요
  • ?
    박길수 2004.12.02 16:28
    정숙아!
    지난번 철영이 댓글에서 너의글 보고는 댓글을
    올렸는데 그만 철영이가 원문을 지워버린 바람에
    모든 댓글도 삭제되어 버렸더구나
    전에 너네 아파트에서 한 번 만났지
    평지 전대훈 친구집에서....
    그땐 몰랐었구나 네가 중학교 행정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나 또한 교육행정직으로 벌써 25년이나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단다
    아무래도 동종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더욱 다정스럽게 느껴지는구나
    반갑다. 아뭏든 이곳에서라도 자주 만나 대화도
    하고 서로간에 애로가 있거든 논하도도록 해보자꾸나
    그리고 시골에 우리집 살구나무는 5년전쯤 태풍에 넘어가서
    잘라내버렸는데 옛날의 추억들이 모두 잘려나간 느낌이구나
    봄이면 예쁘게 꽃도 피워서 온 마을을 꽃향기에 취하도록
    해주었던 살구나무인데....생각해주어서 고맙구나
    항상 건강히 잘있거라.....
  • ?
    선정호 2004.12.02 17:18
    오 정숙! 안녕
    동창회 카페에서 글 보고 우리동네 후배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사실 우리집에도 정숙이가 둘 이거든
    누나도 정숙이고, 바로 아래 동생도 정숙이라고 부르거든
    호적정리 과정에서 준나가 정숙이로 잘못 되어 정숙이가 둘
    오정숙 후배까지 내가 아는 정숙이가 셋으로 늘었네
  • ?
    부귀 2004.12.02 17:40
    길수형님!
    얄미운 태풍이 우리모두의 살구나무
    추억을 송두리째....가 아니고 ,가슴속에 항상 듬직한,때로는 달콤했던
    살구나무는 영원히 멤속에 자리잡고 있을것입니다...

    정숙동상 !
    나는 아주 뛰어나게 공부는 잘하진 못했지만...기억력은 쪼메 있는 편인디
    용식이 형님하고,동상 얼굴을 메치 한께로 어렴풋하게 그림이 그려 지는구만...
  • ?
    옆동네 2004.12.02 22:29
    아~~~
    추억속에 그 하얀 가루약이 뻘약 이었군요
    우리 엄마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피부병만 생기면 그
    가루약을 하얗게 범벅칠해 주었던게 생각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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