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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동촌(洞村) : 마을이 용두봉(龍頭奉) 동북 골짜기에 위치한다하여 ‘골몰(谷村)’이라 부르다가 1907년에 마을 이름을 洞村(동촌)이라 개칭하였다.
2008.05.29 23:07

추억여행

조회 수 1747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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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려 이곳 저곳 구경하다가 45회 동창회 알림방에 적토마라는 닉네임으로 어릴적 추억을 고스란히 담는
글이 있어 골몰방에 올립니다. 용두봉,송광재,큰솔나무가 나와어릴적 그 시절을 떠오르니..웃기도 하고 가슴조 찡했습니다


<퍼온글>
오메 오메~ 법관이,금산공주,해영이,우복이.성림인가??무지하게 반갑다야..

어릴적 검정 고무신에 책보따리 가슴에 둘러메고 빡빡머리에 기계독 오른 멀마들 하고

누우런 코 질질 흐르며 등겨 둘러쓴 강아지마냥 머리에 흐칸 쌔(이) 일어가지고 고무줄 뛰기했던 간네들 하고 만난다고야? ㅎㅎ


어차까이...나도 꼭 가보고 싶은디...용두봉에 땀두디 탐둔 꼬사리도 끈어 조상님 제상에도 놓아야 쓰것고, 산걸밭에 심어논 마늘쫑도 뽑아야 쓰것고, 뒷논께 밭에 보리도 비야 쓰것고  소록도 문딩이굿(한샌병에 시름하고 있는 분들께 폄하 하는 발언이 아니라 거금도 버젼으로 하다 본께 그렇게 되불었오.. 혹,오해없으시길..)도 보러가야 쓰것는디.... 어차까이~


어얼~성림이? 해영이?금산공주님? 만사제껴놓고 한성길에 올라불까나......ㅎㅎ

아~~그리운 내고향 거금도......


책 보따리 등에 가로 질러 메고 오가는 금산초교 등하교길.....

묏등 잔허리에 누런 잔디 사이로 파아란 줄기에 하얀 털이 보송보송하니 검붉은 꽃을 핀 할미꽃도 보고 잡고, 지천에 널려있던 엉겅퀴 꽃이며.. 여인의 살결처럼 보드라운 삐비풀과 띠뿌리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도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겨우네 묵은 논은 쟁기질로 갈아 뒤엎어지고 쟁기가 가지 않는 모퉁이에 남아있는 파아란 독새풀밭에 피어있는 하얀 자운영꽃도 그리워집니다.


송광재 오르는 길에 나이를 알 수 없는 큰 소나무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끼 낀 큰 바위도 그리워집니다.


송광재 팽나무에 올라 금당도 너머로 저물어가는 붉게 물든 노을빛을 바라보며 나훈아의 '녹슬은 기찻길'을 구성지게 불렀던 팽나무도 그리워집니다.


가뭄 끝에 여름 소나비 맞아 감시롱 남자들은 두둑치고 여자들은 감재순 심을 때 맥고리에 새참 머리고 이고 오셨던 엄니도 그리워집니다.


번개치고 뇌성치면 “아가 무섭지야? 나쁜 짓 한 사람들 잡아 갈라고 저런 단다?”함시롱 감싸주시던 다 쪼그라져 축 늘어진 할무니의 포근한 품속도 그리워집니다.


노란 원추리꽃 만발하는 오뉴월 땡볕내릴 때 보쌀,사카린,양판 떼기 들고 검정고무신으로 실개천에 흐르는 물 떠다가 보리 볶아 묵고 해떨어진 줄 모르고 타잔놀이하다 소 잃고 집에 돌아오면 조자룡 칼 휘두르듯이 바작대기 휘두르시던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부지도 그리워집니다.


성림이하고 금산공주가 좋아했다는 갈고동도 엿못그므 바닷가에서 잡아 옷핀으로 까묵었던 일도 그리워집니다.


비 오는 날 용성인비 비료 푸대 뒤집어 쓰고 상하촌 학교 앞을 지날 때 구수하게 풍기던 풀빵 냄새도 그리워집니다.


모구불 피워놓고 밀대방석에 드러누워 별빛 반짝이는 하늘을 올려보며 형님별 누이별 동생별 아부지별 이름지으며 깡냉이 갈가 묵었던 한여름 밤도 그리워집니다.


추수가 끝나고 들판에 참새 떼.. 고추잠자리 서글프게 날고 감재 빼깽이 하얗게 널려있는 마당과 ‘후두둑’비 오는 소리에 새벽 선잠 깨며 뛰어가다 도팍에 걸려 넘어져도 아프단 말도 못하고 빼깽이 쓸어 담았던 일도 그리워집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신흥마을 앞산에 깡통들고 송충이 잡으로 다녔던 일....식목일에 니끼다 소나무 심으러 다녔던 일..이삭주워오기..쥐꼬리 잘라오기..수요일 용의 검사날 샘님에게 맞지 않을 여고 또랑에서 납작한 도팍 주워 손때 밀었던 일....만국기 펄럭이는 가을 운동회날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이 터져라 왜 쳤던 일...‘산골짜기 다람쥐 아기다람쥐~’노랠 부르며 간네 짝궁 손잡고 또랑 건너 산 넘어.. 택일할아버지가 살았던 파상재로 소풍가서 보물찾기 노래자랑 하던 일...우리들 행렬을 따르면서 콜록 콜록 마른기침을 하셨던 기철이 엿장수아저씨, 구슬 파는 아저씨, 사진사 아저씨, 오다마 ․ 새마을캔디․ 칠성사이다 ․ 셀레민트 껌장사 아줌마들...............................

아~무정세월은 흐르고 흘러 아련한 추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랑하는 45회 칭구들아~~~~

산골짝 여기저기 흘러내린 물줄기가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 우리 모두 함께 모여 큰 추억의 바다를 이뤄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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