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아침, 집집마다 메구치러 갑니다.
동각에서 알려 드립니다. 현재 메구가 사장께에서 저수밑으로 갔습니다.
우첨 '하루구네' 집부터 시작하여 집집마다 메구를 칠 예정이오니
동민 여러분께서는 복채를 많이 준비하여 주십시오.
그라고 막걸리도 준비되씅께 나오셔서 한잔씩 드시기 바랍니다.
메구가 막 '하루구네' 집으로 들어가더니 집안 한바뀌 돌고
샘으로 가더니 "물주소 물주소 샘각시 물주소"라고 상쇄가 소리친다.
이제는 마당에서 갑자기 상쇄가 "메구여" 라고 크게외친다.
메구친 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합창으로 "오~여" 라고 대답한다.
이때 포수가 쌀과 정한수를 지붕에 던지면서
'올해는 해우 잘해서 시집장가 잘 보내고 번창하소서.라고
덕담을 한후 집주인께 복채를 달라고 한다.
복채가 적으면 포수가 총을 겨누면은 집주인은 복채를 더 내놓는다.
메구는 복채 보답으로 마당에서 한바탕 흥겹게 놀고 이웃집으로 간다.
이렇게 메구가 시작하여 우첨에서 아리침으로 내려 간다.
끝으로 메구는 둠벙치로 가면서 점방에 들려서 메구치고 복채를 또 받는다.
이때, 연소팀과 궁전팀이 메구치며 둠벙치로 오고 동촌팀도 둠벙치로 간다.
마을마다 메구가 다모여서 경쟁이라도 하듯이 흥겹게 메구를 친다.
우리는 마냥 좋아서 하루종일 메구 뒤를 따라 다녔다.
늘앗테 메구 구경하러 오신분들 "갑신년에는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가득 하시길 축원합니다."
메구가 이제 기태네 집으로 가야 하는데 기태가 안보인다.
양섭아! 빨리 기태 좀 찾아봐라. 영호도...
학섭이는 꽹과리 더 세게 치고, 학수는 징을 잘쳐야 박자가 맞고
학용이는 포수를 잘해야 복채를 많이 뜯어낸다.
환규는 뭐하냐. 학선이 데리고 와라 벅구(인제생각남) 좀 쳐보라고 해라.
아마도 방랑생활 하느라고 메구친걸 잊어버렸을 것이다.
용순아! 막걸리 한잔씩 따라서 돌려 봐라.
미숙아 무시잎 안주 좀 갖저주라.
갑자기 상쇄인 학섭이가 메~구여! 하고 외친다.
오~여!
갑신년 올해는 늘앗테서 로또복권 대박이 터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