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대교우주센터 관광권 개발 시급--케네디센터, 세계적 관광명소로 각광
고흥센터 입지조건 뛰어나 큰 기대
첨단기술의 복합체인 우주 항공산업은 경제적으로 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미래 지향형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에는 관광유발 효과도 포함된다. 고흥 우주센터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케네디 우주센터는 1967년 방문자 센터 개장과 함께 월트 디즈니월드의 설립을 계획하고 곧바로 추진하여 우주 센터와 인접한 브리바 카운티의 발전을 급속도로 촉진했다. 월트 디즈니월드는 한해 4000만명의 엄청난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케네디 우주센터도 연 3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우주센터가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과 국가를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실증하는 사례다.
일본의 우주센터가 있는 종자도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로부터 동남 쪽으로 115㎞ 떨어 진 곳에 위치한 이름도 없는 작은 섬. 사람의 왕래가 드문 한적한 곳이었지만 우주센터가 건설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인근에 설치된 경비행장은 관람객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주변의 호텔과 식당 등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이 관광산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서 우주산업 만큼 효과가 큰 관광 산업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제 우주 항공산업에 뛰어든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우주센터가 관광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경우와 지리적 여건만을 놓고 우선 비교해 볼 때, 고흥 우주센터의 입지는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 이 곳을 방문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흥 우주센터 주변에는 경비행장을 설치할 수 있는 입지도 뛰어난 편이다.
우주센터가 위치할 외나로도에서 34km 거리에 3100ha의 간척사업 부지가 조성되어 있다. 광활한 고흥만 간척사업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우주센터와 연관된 해양 스포츠 관광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성지로 소록도 인근지역과 나로도에서 여수를 잇는 다도해 지역이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녹동항에서 1Km가 채 안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소록도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공원으로 일찌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속의 해양 관광지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2010년 여수 해양 엑스포 개최의 꿈으로 부풀었던 여수는 그 꿈이 깨어진 지금 침통한 분위기로 실의에 차있다. 고흥 우주센터에서 여수까지의 거리는 87km. 나로도에서 다도해의 섬들을 연결하는 연도·연륙교가 가설되면 60km가 단축된다.
전라남도는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과 연계한 해안도로 건설과 섬지역 기반시설 구축으로 지역개발 촉진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도로 29곳과 연륙·연도교 8곳을 개설하는 등 총사업비 1조4813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우주센터는 침체 일로에 있는 여수를 세계적 해양 관광도시로 변모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케네디 우주센터가 브리바 카운티를 4000만명이 찾아드는 관광도시로 급성장시키고 연간 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처럼 고흥 우주센터의 주변환경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센터 주변을 반드시 경제성이 뛰어난 관광벨트로 변모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흥=문호준기자 / 고흥=김화진기자
입력시각 2003/01/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