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ㆍ 우두(牛頭) : 마을의 지형(地形)이 소의 머리와 같이 생겼으므로 쇠머리라고 부르다가 한자를 訓借(훈차)하여 우두(牛頭)라 불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6.12.14 23:15

인생이라는 자루

조회 수 180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인생이라는 자루


어느 마을에 자신의 운명을 놓고서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사내는 만나는 사람이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운이 좋아 보이면 상대방과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세상에는 자신보다 형편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천사가 사내를 찾아와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사내는 이 기회에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남김없이 자루에 담아서 마을 밖으로 가져가시오. 그리고 나서 그곳에 쌓여 있는 문제가 들어 있는 다른 자루 가운데 하나를 마음껏 골라 가지시오."

사내는 천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신의 문제들을 자루에 가득 담아 즐거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사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루가 조금씩 무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에는 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자루가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에 자기 것보다 가벼운 것으로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위로 삼아 억지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사내는 힘든 걸음을 옮기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쁜 부인을 가진 정육점 주인, 커다란 저택을 가진 구두쇠 노인, 그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봇짐장수.

이제 자신에게도 문제를 모두 털어 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하니 몸은 고달파도 너무 기뻤습니다.

사내는 드디어 마을 어귀에 도착하자. 천사의 말대로 그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가져온 자루들이 수북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것을 자루더미에 미련 없이 집어던졌습니다.

천사는 사내에게 원하는 것을 시간에 상관없이 골라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내는 쌓여 있는 자루들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들어보고 비틀어보고 눌러보고 또 굴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내는 자신에게 꼭 맞는 자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열심히 골랐습니다. 점심때가 지나서야 겨우 자신에게 어울릴 것 같은 자루를 찾아냈습니다.

다른 것들보다 무게가 가볍고 내용물도 훨씬 적어 보였습니다. 가장 가벼운 것이 분명했습니다. 사내가 자루를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천사는 빙긋이 말없이 웃음을 지었습니다. 자루는 거짓말처럼 정말 가벼웠습니다.

사내가 자신의 것을 메고 갈 때는 곧 쓰러질 정도로 무거웠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듯이 가벼웠습니다. 사내는 나는 듯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문을 박차고 들어선 사내는 자루를 식탁에 내려놓았습니다. 자루가 정육점 주인의 것인지 아니면 부자 노인의 것인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들뜬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면서 떨리는 손으로 자루를 연 사내는 곧 기절할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자루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자루를 가장 가볍고 좋은 것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 사내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의 인생을 바꾸겠다는 말을 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 옮긴 글 -

?
  • ?
    오혜숙 2006.12.14 23:33
    누구든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며,
    또 자기 인생에 흡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통령이든 부랑자든 부자든 가난한자든 우리는 똑같은 인간일뿐,,,
    늘 자기것은 부족하고, 남의 것은 넘치고 커 보이는거죠.
    그러나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답니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자기 인생을 아끼는 멋진 삶을 살아보는것이 어떨까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달그림자 2007.08.10 2110
215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랑합시다 2 달그림자 2007.07.31 2150
214 사돈 어른? 맞나!(더위 식히며 한 번 웃지요) 달그림자 2007.07.24 2095
213 남자와 여자의 차이 5 달그림자 2007.07.19 2305
212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5 달그림자 2007.07.04 2136
211 인연 달그림자 2007.06.29 1887
210 행복은....(많은 쇠머리 후배님들의 댓글 기다립니다) 4 달그림자 2007.06.25 2019
209 어린날의 동네친구들이 만났습니다. 6 김순이 2007.06.23 2255
208 행복은...... 달그림자 2007.06.22 1754
207 아름다운 웃음 2 달그림자 2007.06.15 1878
206 모든 것은 하나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달그림자 2007.06.08 2140
205 남편은 당신의 얼굴, 아내는 당신의 마읍입니다 달그림자 2007.03.16 1693
204 설 잘보내시고 뒷이야기 남겨주세요 달그림자 2007.02.16 1947
203 이거 맞는 말인지 몰라 달그림자 2007.01.30 1910
202 뉴욕에서 날아온 진몰 치근이와의 만남 달그림자 2007.01.08 2153
201 신년 연휴의 소묘 1 무적 2007.01.05 1978
200 돼지 이야기 달그림자 2006.12.29 2004
199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3 오혜숙 2006.12.23 1802
» 인생이라는 자루 1 오혜숙 2006.12.14 1802
197 12월의 엽서 (이해인) 10 오혜숙 2006.12.10 23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