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해우는 다 널어가냐?"
"응!이것만 하시꾸에 널면 다 끝나,그란디 느그는 벌써 다 해부렀냐?"
"응 우리는 바닦발 해우가 별로 안되서 다음시에나 한단다
그래서 갓 발에서 째깐 해 왔드라"
소년은 아직 물기가 빠지지 않은 젖은 김을
송판을 잇대어 만든 공판위에 얹어서 허리를 구부리고 김 건조장으로 향한다
타이어표라는 상표가 채 지워지지 않은 고무신은 벌써 젖은 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로 빨간 나일론 양말마저 다 젖은채로...
"야!이따 머하고 놀까?"
"논에가서 축구하까 아니면 최가들 까끔에 가서 총쌈하까?"
"그라믄 이따가 최가들 까끔아래 건장터에서 만나자"
말을 마치기 바쁘게 소년은 자기 키 보다 높은
하시꾸라는 김 건조틀에다 꽁지발을 들어가며
젖은 김을 못 에다가 꽂는다
추위에 언 벌건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벌써 건장터에는 꽤 많은 아이들이 나와 있다
서로의 인사란게 마주보고 씩 한번 웃는 것으로 끝내고
무슨 놀이를 하고 놀까를 애기한다
"우리 축구는 이따가 해우 다 해놓고 하고 지금은 총쌈하자"
그중에 나이가 한두살은 먹어 보이는 아이의 말에
모두 동의 하고선 편을 나눈다
아이들의 총싸움 이란게 서로가
은폐물을 이용하여 몸을 숨기고
몸의 절반 이상이 노출되면 나무가지로 만든 어설픈 총으로"빵 너 죽었어"
하면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기편이 터치해 줄때까지
죽은 척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비도 자주 붙는다
"야 이게어찌게 절반이냐 배꼽도 다 안나왔는데"
"아까는 나왔당께 너가 얼렁 들어가서 그라제"
서로가 지지 않으려 같잖은 고성도 오가고 제법 오랫동안
시비를 가린다 결국은 목소리 큰 팀이 이기지만...
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보면 입고있는 옷들은
모두가 흙 투성이로 변하고 어떤애들은 바지도 튿어져
속살을 내 놓고도 열심히 너무 열심히 놀이에 열중한다
어느정도 놀다 보면 허기가 져 온다
그때쯤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카랑한 목소리
"야!문둥아 해우 등 다터진다"
누구엄마의 목소리 인지도 모르고 그 목소리 일갈에
놀던 아이들은 서둘러 집으로 아니면 김 건조장으로 향한다
집에 오면 삶은 고구마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건장으로가
말라서 반들거리는 김을 걷는다
다걷은 김은 엄마가 혹은 아버지가 하나씩 허물을 벗기듯
발장에서 김을 떼어내면 아이는 옆에 앉아서 발장을 정리한다
그 발장정리란게 또 여간 고역이 아니다
무릎을 꿇고 혹은 쭈그려 앉아서 몇 시간을 그렇게 있노라면
다리도 아프고 온 몸에 좀이쑤신듯 어쩔줄 모른다
그렇게 집안일을 마치면 아이들은 하나 둘씩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야!우리 후퇴하자"
"그라지 말고 일본국기하자"
모두 자기가 자신있는 놀이를 하자며 의견을 모은다
그렇게 남은 오후시간을 논 바닦에서 혹은
산에서 놀다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게 넘어간다
놀이를 끝낸 아이들은 줏어들은 유행가를 목이터져라 부르며
집으로들 향한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그렇게 유행가를 부르며 어깨동무를 하고 터덕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 어깨 사이로 빨간 노을이
붉게 비추인다
"응!이것만 하시꾸에 널면 다 끝나,그란디 느그는 벌써 다 해부렀냐?"
"응 우리는 바닦발 해우가 별로 안되서 다음시에나 한단다
그래서 갓 발에서 째깐 해 왔드라"
소년은 아직 물기가 빠지지 않은 젖은 김을
송판을 잇대어 만든 공판위에 얹어서 허리를 구부리고 김 건조장으로 향한다
타이어표라는 상표가 채 지워지지 않은 고무신은 벌써 젖은 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로 빨간 나일론 양말마저 다 젖은채로...
"야!이따 머하고 놀까?"
"논에가서 축구하까 아니면 최가들 까끔에 가서 총쌈하까?"
"그라믄 이따가 최가들 까끔아래 건장터에서 만나자"
말을 마치기 바쁘게 소년은 자기 키 보다 높은
하시꾸라는 김 건조틀에다 꽁지발을 들어가며
젖은 김을 못 에다가 꽂는다
추위에 언 벌건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벌써 건장터에는 꽤 많은 아이들이 나와 있다
서로의 인사란게 마주보고 씩 한번 웃는 것으로 끝내고
무슨 놀이를 하고 놀까를 애기한다
"우리 축구는 이따가 해우 다 해놓고 하고 지금은 총쌈하자"
그중에 나이가 한두살은 먹어 보이는 아이의 말에
모두 동의 하고선 편을 나눈다
아이들의 총싸움 이란게 서로가
은폐물을 이용하여 몸을 숨기고
몸의 절반 이상이 노출되면 나무가지로 만든 어설픈 총으로"빵 너 죽었어"
하면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기편이 터치해 줄때까지
죽은 척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비도 자주 붙는다
"야 이게어찌게 절반이냐 배꼽도 다 안나왔는데"
"아까는 나왔당께 너가 얼렁 들어가서 그라제"
서로가 지지 않으려 같잖은 고성도 오가고 제법 오랫동안
시비를 가린다 결국은 목소리 큰 팀이 이기지만...
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보면 입고있는 옷들은
모두가 흙 투성이로 변하고 어떤애들은 바지도 튿어져
속살을 내 놓고도 열심히 너무 열심히 놀이에 열중한다
어느정도 놀다 보면 허기가 져 온다
그때쯤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카랑한 목소리
"야!문둥아 해우 등 다터진다"
누구엄마의 목소리 인지도 모르고 그 목소리 일갈에
놀던 아이들은 서둘러 집으로 아니면 김 건조장으로 향한다
집에 오면 삶은 고구마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건장으로가
말라서 반들거리는 김을 걷는다
다걷은 김은 엄마가 혹은 아버지가 하나씩 허물을 벗기듯
발장에서 김을 떼어내면 아이는 옆에 앉아서 발장을 정리한다
그 발장정리란게 또 여간 고역이 아니다
무릎을 꿇고 혹은 쭈그려 앉아서 몇 시간을 그렇게 있노라면
다리도 아프고 온 몸에 좀이쑤신듯 어쩔줄 모른다
그렇게 집안일을 마치면 아이들은 하나 둘씩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야!우리 후퇴하자"
"그라지 말고 일본국기하자"
모두 자기가 자신있는 놀이를 하자며 의견을 모은다
그렇게 남은 오후시간을 논 바닦에서 혹은
산에서 놀다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게 넘어간다
놀이를 끝낸 아이들은 줏어들은 유행가를 목이터져라 부르며
집으로들 향한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그렇게 유행가를 부르며 어깨동무를 하고 터덕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 어깨 사이로 빨간 노을이
붉게 비추인다
현미씨는 무슨?
헨미라고 그냥 불러도 좋은디 꾸척스럽게시리
오빠네집 감나무가 생각나네요
무지하게 컸는데
가을이면 빠알갛게 익은 감이 온 동네를 유혹 하고
태풍이라도 불면 새벽부터 감 주우러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 큰 감나무에 타잔처럼 올라가서 홍시 딸때
겨우 하나씩 얻어 먹긴 했는데
하나 더 주지 치사하게...
근데 요즘은 그 감이 누구 차지일까?
얄미워서 우리 집도 단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