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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신정(新井) 본 마을은 동정에 속해 있었으나 1938년 동정에서 분동하면서 한때 마을 뒷산에 당산(堂山)이 있어 “당동”이라 불러오다가 섬에서는 우물을 중시하고 새로 생긴 우물이 있어 新井(신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4.12.22 01:46

유년의 추억

조회 수 2511 추천 수 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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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해우는 다 널어가냐?"
"응!이것만 하시꾸에 널면 다 끝나,그란디 느그는 벌써 다 해부렀냐?"
"응 우리는 바닦발 해우가 별로 안되서 다음시에나 한단다
그래서 갓 발에서 째깐 해 왔드라"
소년은 아직 물기가 빠지지 않은 젖은 김을
송판을 잇대어 만든 공판위에 얹어서 허리를 구부리고 김 건조장으로 향한다
타이어표라는 상표가 채 지워지지 않은 고무신은 벌써 젖은 김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로 빨간 나일론 양말마저 다 젖은채로...
"야!이따 머하고 놀까?"
"논에가서 축구하까  아니면 최가들 까끔에 가서 총쌈하까?"
"그라믄 이따가 최가들 까끔아래 건장터에서 만나자"
말을 마치기 바쁘게 소년은 자기 키 보다 높은
하시꾸라는 김 건조틀에다 꽁지발을 들어가며
젖은 김을 못 에다가 꽂는다
추위에 언 벌건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벌써 건장터에는 꽤 많은 아이들이 나와 있다
서로의 인사란게 마주보고 씩 한번 웃는 것으로 끝내고
무슨 놀이를 하고 놀까를 애기한다
"우리 축구는 이따가 해우 다 해놓고  하고 지금은 총쌈하자"
그중에 나이가 한두살은 먹어 보이는 아이의 말에
모두 동의 하고선 편을 나눈다
아이들의 총싸움 이란게 서로가
은폐물을 이용하여 몸을 숨기고
몸의 절반 이상이 노출되면 나무가지로 만든 어설픈 총으로"빵 너 죽었어"
하면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기편이 터치해 줄때까지
죽은 척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비도 자주 붙는다
"야 이게어찌게 절반이냐 배꼽도 다 안나왔는데"
"아까는 나왔당께 너가 얼렁 들어가서 그라제"
서로가 지지 않으려 같잖은 고성도 오가고 제법 오랫동안
시비를 가린다 결국은 목소리 큰 팀이 이기지만...
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보면 입고있는 옷들은
모두가 흙 투성이로 변하고 어떤애들은 바지도 튿어져
속살을 내 놓고도 열심히 너무 열심히 놀이에 열중한다

어느정도 놀다 보면 허기가 져 온다
그때쯤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카랑한 목소리
"야!문둥아 해우 등 다터진다"
누구엄마의 목소리 인지도 모르고 그 목소리 일갈에
놀던 아이들은 서둘러 집으로 아니면 김 건조장으로 향한다
집에 오면 삶은 고구마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건장으로가
말라서 반들거리는 김을 걷는다
다걷은 김은 엄마가 혹은 아버지가 하나씩 허물을 벗기듯
발장에서 김을 떼어내면 아이는 옆에 앉아서 발장을 정리한다
그 발장정리란게 또 여간 고역이 아니다
무릎을 꿇고 혹은 쭈그려 앉아서 몇 시간을 그렇게 있노라면
다리도 아프고 온 몸에 좀이쑤신듯 어쩔줄 모른다

그렇게 집안일을 마치면 아이들은 하나 둘씩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야!우리 후퇴하자"
"그라지 말고 일본국기하자"
모두 자기가 자신있는 놀이를 하자며 의견을 모은다
그렇게 남은 오후시간을 논 바닦에서 혹은
산에서 놀다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게 넘어간다
놀이를 끝낸 아이들은 줏어들은 유행가를 목이터져라 부르며
집으로들 향한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그렇게 유행가를 부르며 어깨동무를 하고 터덕거리며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 어깨 사이로 빨간 노을이
붉게 비추인다
  • ?
    박현미 2004.12.22 17:18
    기성 오빠
    현미씨는 무슨?
    헨미라고 그냥 불러도 좋은디 꾸척스럽게시리
    오빠네집 감나무가 생각나네요
    무지하게 컸는데
    가을이면 빠알갛게 익은 감이 온 동네를 유혹 하고
    태풍이라도 불면 새벽부터 감 주우러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그 큰 감나무에 타잔처럼 올라가서 홍시 딸때
    겨우 하나씩 얻어 먹긴 했는데
    하나 더 주지 치사하게...
    근데 요즘은 그 감이 누구 차지일까?


    얄미워서 우리 집도 단감나무
  • ?
    양현 2004.12.23 02:35
    그랑께.
    치시하게! 하나 더 주지.

    갯강구님,
    너무 재미있게 한 숨에 다 읽었내요.

    후퇴놀이 진짜 재있었는데.
    왜 요즘은 그만 한 놀이가 없을까요?
  • ?
    울산댁 2004.12.23 12:20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네요..
    거금도에 왔을때 처음으로 반겨 주신 분이어서
    몹시 고마운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글들도 기다려 졌구요.

    자주 뵙기를 바라며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원하는 새 해 맞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 ?
    형석이 2004.12.23 18:24
    갯강구 형님 !!!
    안녕하신가라???
    앗~~~따 총 쌈 칼 쌈 참 말로 겁나게 해 부러는디
    특히 총 쌈 하면서는 나가 진다 싶으면
    나 안해 하고 집에 가 버린 칭구들도 있고
    칼 쌈 하다가는 신나가 대나무로 만든 칼에 손이라도 잘 못 맏으면
    잉~~잉 ~~질질 짜고 눈물깨나 훌린 칭구도 있었는디
    후퇴하면서 달리기좀 한단 칭구들은 으례이 빗사이로 막가란 수식어가
    뒷 따르곤 했던 기억 형님덕분에 새삼 추억에 잠겨 봅니다

    축구공이 없어 짚푸라기로 똘똘 말아 논 바닥에서 나락폭시가 다 없어 지도록
    달배 댕겼던 그때 ..............
    돼지 오줌보가 한개 생기면 검정 고무신 샌나꾸로 칭칭 감아 묶어서
    이리튀고 저리튀고 <<<논 바닥이 고르지 않은 관계로>>>하는 돼지 오줌보를
    쫓아 댕기느라 땀께나 흘렸던 그때 그 시절 ............
    지금은 아련히 흘러가 버린 우리에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을
    형님에 글을 보고 넘 기쁨 맘으로 되새겨 봅니다

    형님 !!
    잘 지내고 계시죠??
    넘 넘 오랜 만에 글이라 참 기쁨 맘으로 읽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담에 만날수 있는 날 건강한 모습으로 뵐수 있겠금 건강 관리 잘 하세요
    형수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 ?
    형석이 2004.12.23 18:32
    현미누야!!!
    하하하 누나도 그랬단 말여~~~~~~~~~~~
    갯강구 형네 그 감나무 ~~~~~~~~
    참말로 아릿침에서는 그 감나무가 젤이였지
    그 감 한개 먹을거라고 용께나 썼는디
    그 어린 나이에 그 감나무에 감이 언제나 떨어질까
    눈을 뜨기가 바쁘게 감나무 밑에 있곤 했었는디
    지금은 그 감나무도 늙어서 감이 안 열릴것이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나 안녕하재라???
    건강해 불고 담에 꼭 얼굴 볼수 있게 해 붓씨요 ~~잉~~???

    양핸 형 !!!
    또 와 붓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농담입니다요
    오서오세요 형 ~~
    울 신정 동네 참 잼있죠??
    자주와서 존 글도 남겨 주시고 웃음 많이 가져 가시길......

    울산댁님!!!
    안녕하세요???
    역시 활동하신 폭이 넓으시군요
    울 신정동네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심을 감사히 생각하면서
    님에 글을 석정에서 신금에서 참 많이 보왔답니다
    울 신정에도 존 글 많이많이 부탁 드릴께요

    울 신정 선,후배님들 그리고 여기 오신 모든 부들 건강을 ..................
  • ?
    갯강구 2004.12.23 20:13
    늘 저녁을 먹고 제일먼저 하는 일이
    이 요상한 네모상자를 열어 보는게
    습관이 되어 ....

    그리운 분들이 다녀 가셨네요
    현미!!
    그래 우리집 감나무가 크긴 했었지
    많이 열리면 열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진 가지 사이로 빨간 홍시를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어 먹던 그 달콤함이란....
    내가 그렇게 치사했었나..ㅋㅋ^^
    알았어 언젠가 그 시절로 돌아가면
    현미 에게는 특별히 많이 줄게
    그러니까 삐지지 말고 놀러오게나

    울산댁님!
    오랬만이지요
    그러나 저는 오랬만이 아닙니다
    자주 님의 글을 보아 왔으니까요..^^
    언제나 정감있는 언어들과 현란한 문장력
    그리고 언제나 논리정연한 문체들..
    암튼 우리동네에 들러 댓글 주신것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릴께요^^
    님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언제나 기원 드립니다

    형석!
    잘지내지..?
    그때 칼싸움 하다가 눈물흘린 애가 혹시 .....너?^^ㅋㅋ
    반갑고 보고싶구나
    남은 한해 갈무리 잘하고 여기서라도 자주 만나자
    늘 건강하고....
  • ?
    양현 2004.12.24 03:22
    어 갯강구님,
    저 이름은 빠졌내여.

    어 형석이
    야 현미야
    어떻게 좀 해봐!
  • ?
    형석이 2004.12.24 07:37
    갯강구 행님아!!!
    양현이 형 이름 잔 빨리 불러 줘 붓씨요
    일정이서 여기까지 누굴 보러 옹가 맨날 오는 손님인디
    모른척 한다고 삐짐 해 불라고 안 하요
    싸게 불러 줘 줏씨요 행님아~~~~~~~~~
    누구냐면 !!나도 몰러라 ~ㅎㅎㅎㅎㅎㅎ
    일정 금중 13기 <나에게는 선배님이라요>공양현선배님인디
    인자됐재라 ??
    그래도 안 불러 주면 형이 싫은 겨~~~~~~~~~~~ㅎㅎㅎㅎㅎㅎㅎㅎ

    칼 쌈 함 맨날 행님이 날 팻 째라 ~~??
    아~~~억울해유~~~
  • ?
    득수 2004.12.24 09:25
    갯강구 행님 오랫만입니다
    날씨가 겁나게 춥네요
    잘지내시지요 건강하시고요 형수님과 조카들도모두 무고하시구요
    오랫만에 정겨운 추억여행 잘햇읍니다 어릴적 기억들이 하나하나 되살아나고
    어릴적우리들에 놀이문화가 그리워지는군요
    가슴속 저 밑바닥에 묻어놓았던 추억이라는 일기장에 한페이지을 보는것 갔아요
    재미나게 잘 보았읍니다
    즐거운 X-MAS 되시고요
    다가오는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현미누나
    정말 오랫만이네 그리고 너무나 반갑고
    어디서 어떻게 살고있는지
    잘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만나서 무지하게 반갑네요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즐거운 성탄 가족들과 행복하게 재밋게 잘 보내고요
    다가오는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용

    우게 일정 양현이형 울산댁님
    우리동네 찾아 주셔서 감사 꾸~~우벅
    즐거운 성탄절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시고요


  • ?
    양현 2004.12.25 01:37
    득수,
    이름이 기억이 나네,
    Merry Christmas!
  • ?
    적대봉 2004.12.25 02:12
    (img07)아따 여기는 무지하게 재밌게놀구마이
    아따 양현이가 여기까지 놀려와부련네 무지 반갑다야

    귀성이형님 형님글을 보고있으면 그때 그시 간으로
    뒤돌아 가버린 다닌까요 무지하게 재미있딴께요

    현미 안녀 ~~`ㅇ
    간만에 눈도장 찍으로 왔더니 자우지간 무지 반갑다
    나처럼 눈도장만 찍지말고 자주들어와라 응,
    복골 동상 부산 생활은 좀어떤가 하는일은 잘되고잇재,
    행님한테 안부전해라,

    형석이도잘지내재 하는일 열심히 해가 서울에다 병원한개 채려뿌라 알것재

    귀성이 형님 인자 전기 빵뜰 야기 좀 쓰시요 대밭에 드려가서 혼났던일들하고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얼마남지않은 올한해 마무리 잘들하시고 내년엔
    모둔분들 부자되세요 .
  • ?
    금희 2005.01.04 17:50
    (h13)기서이 오빠 기억력도 좋구려
    유년의 추억 넘 실감나게 추억을돼새기며 읽었습니다
    하기사 유년에 세월을 다른이보다 길게가졌으니
    가끔 들어와 읽으면서 추억에 잠기곤합니다
    건강하시죠 새해도 힘차게 맞이하셨죠

    우게 선배님들 칭구들 후배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 ?
    복골..댁 2005.01.29 13:00
    갯강구가 누군가 했드니...
    기성이오빠...? ㅋㅋ
    안녕하세요...잘 사요~~
    학만이 오빠도 잘 산다요..?
    여길 들렀더니 이렇게 울 동네 사람들을 만나네요
    참~~반갑네여...

    득수야!!
    형석아!!
    만나서 반갑다
    금희가...아리첨 복숙이..? 맞나?

    다들 반갑워요~~~~
    복골 귀숙이가 인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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