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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2 22:02

지금 거금도엔~

조회 수 339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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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금이 녹으면 봄이 온다는 당연한 진리를 망각해 버렸는지 자기 차례도 제대로 알지 못한 꽃샘취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나봅니다.
그러나  땅밑에는 새봄을 맞이하여 약동할 만상이 힘찬 생명력으로 용틀림하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간밤에 진눈깨비가 흩날리더니 아침에 잠깨어 일어나 적대봉 봉우리를 비롯한 뒷산을 바라보니 앙상한 나목 마다에 설화가 활짝 피어서 곱게 단장한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하며 바라보았답니다.
이 대자연의 경의로운 광경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우리 오천마을 사람들은 삶의 일터인 바다로 미역채취 작업을 나가야만 합니다.
선외기속도로 인하여 뼈속까지 파고드는 바다바람의 세례를 아낌없이 받아가면서 그렇고 그렇게 생겼는데도 그 많고 많은 세트중에서 자기집 것은 잘도 찾아가서 왼 종일 경운기 탕탕거리는 소리를 음악삼아서 거칠고 힘든 작업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미역이 많이 죽고 시설량도 많이 감소 되었는데도 가격은 작년만도 못해 어부들의 깊게 패인 주름살 마다에 한숨이 베어 나오고 있나 봅니다.
그놈의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여 우리의 식탁에 오르건만 그 흔한 원산지 표시하나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한번 하지 못하고 그저 숙명인양 묵묵히 받아드리고 있는 선량하고 순하기만 하는 내 고향 이웃들입니다.
애써 지어 놓은 미역농사인데도 제 가격을 받기는 커녕 미역가격이나 떼이지 않고 제대로 받기만 하여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조이고 있는 사람들이랍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고향마을을 지키면서 내일의 꿈을 먹고 사답니다.
언젠가는 좋은 시절이 오리라는 기다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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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소아줌마 2006.03.13 17:21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우리 고향 우리 수산물 고향사람인 우리가 먼저 애용합시다.

    우리가 식탁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건
    황차연님 같이 고향을 지키는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
    미역값이 팡팡 뛰는 날이 오겠지요.
    소비자님들께서는 원산지 확인하시고 꼭 거금도 미역으로 맛난 미역국 끓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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