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대교를 맞이하는 감회
거금도 사람들의 꿈이고
숙원이었던 연륙교 사업
억겁의 세월 바다와 함께 견뎌온
거금도- 소록도 -녹동항이 찻길로 연결되어
금빛 두줄 레일에 주탑 쇠줄만 땡기면
하루 걸리던 고향길 반나절 고향길 될테니
이제는 내고향 귀향길
차만 타면 내집 안마당 도착이라
고흥교육청 업무 끝내고
막배 놓칠새라
가랫톳 서도록 뛰어 간신히 잡은 녹동행 버스
고흥남교를 지나 풍향면을 지나는디
마음은 바쁜데 완행바스는 굼뱅이 걸음
도덕 저수지 지나 도양면 관리마을 지나면
먼 발치로 녹동항 바닷물이 '반짝'저기 뵈네
또 다시 죽을 힘을 써 겨우 선착장 당도하니
농협 철선이 십미터 거리에서 회전을 시작하네
"바다가 육지라면..."을 되뇌이며
1박 여관을 찾다.
이제 그럴 일 다시 없으니
먼 옛날의 추억으로 남을 것인즉
이 편리하고 좋은 세상 못보시고
먼저가신 우리 조상님네들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내년 설.추석 귀향길은 얼마나 편리할까
하지만 부모님 선물 바리바리 싸들고
천천히 금진항을 향하는 철선뱃전에서
적대봉 바라보던 회한과 낭만은
기억 저편으로
추억 저편으로
바닷물과 함께 흘러가고 말것을
언제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꼬.
1970년시월 입교 <금45남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