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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 의암송

by 달인 posted Mar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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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의암송

 

 

산세가 험하여 오지인 관계로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이라고 불리고 있는 전라북도 군()의 하나인 장수군은 논개와 사과가 유명하다.

이 장수군의 군청 현관 앞에는 정이품송(正二品松)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에 버금가게 자태가 아주 웅장한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그 소나무가 바로 유명한 의암송(義菴松)이다.

이 의암송을 네이버백과사전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지정종목 : 천연기념물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397

지정연도 : 19981223

소 재 지 :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종 류 : 식물

: 19981223일 천연기념물 제397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8m, 밑동둘레 3.2m의 노거수(老巨樹)로 수령이 400년 정도 되며 자태가 매우 아름답다. 16세기 후반기에 당시의 장수현감 최경회(崔慶會)가 논개와 함 께 심은 것으로 전한다.

원줄기가 외줄기로 되어 있는데 소나무로서는 보기 드물게 지상으로부터 1m 부분에서 줄기가 왼쪽으로 꼬여 나선형으로 수평을 이룬다. 지상으로 부터 3.5m 부분에서는 2개의 큰 가지가 남북방향으로 갈라져 있는데, 북쪽 가지의 지름은 약 80이고 남쪽 가지의 지름은 약 50이다. 그 위로 줄 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우산형 수관(樹冠)을 이룬다.

 

나는 작년(2009)에 장수군청에 가서 직접 보았는데 자태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수령이 오래 되어 줄기의 위쪽을 쇠말뚝으로 받치고 있는 것이 마치 나이가 많으신 노인네가 당신 혼자 서 있을 수 없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웠다.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진리를 이 소나무라도 피해갈 수는 없으리라.

 

장수군청에서는 그 소나무를 알리고자 소나무 앞에 우리말과 영어로 쓴 안내판을 내 걸고 있는데 그 안내문은 다음과 같다.

의암송은 임진왜란 때 진주 촉석루 아래 의암에서 일본군 장수를 껴안고 의롭게 죽은 주논개의 절개를 상징하는 나무이다. 1500년대 후반쯤에 당시 장수현감으로 있던 최강희 또는 논개가 심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장수 군민들은 이 나무에 논개의 의로운 정기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수호신처럼 여기고 있다. 용트림하듯 휘감은 두 줄기가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른 모습은 마치 장수 군민들의 드높은 기상을 상징하는 듯싶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의암송의 유래와 의미를 간결한 문장으로 잘 표현한 문장이지만 옥에 티라고나 할까? 나에게 딱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용트림이라는 단어였다.

문맥상 용틀임이라고 써야 맞는데 웬 용트림?

바로 나의 못된(?) 버릇인 따지기가 발동하였다.

곧바로 군청 행정계로 들어가 담당자를 찾아 용트림용틀임이란 단어의 뜻을 설명하고 고쳐 쓸 것을 주문했다. 그렇게 한지 1년여가 지난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장수군청에 용틀임으로 맞게 고쳤는지 확인전화를 했는데 아직까지 용트림으로 쓰여 있단다. 그 때의 담당자를 찾았더니 전근을 하였다고 하여 새 담당자에게 다시 한 번 더 정중하게 고쳐 쓰라고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영 기분이 개운하지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실수에 대하여 책임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지적받은 실수는 고쳐야 하는데 말이다.

 

몇 년 전인가 고흥의 포두면에 있는 금탑사라는 절엘 갈 때의 일이다. 포두면 소재지에서 길 안내판을 보니 8Km로 되어 있다. 나는 그렇게 알고 갔는데 8Km를 더 가도 금탑사는 나오지 않고 금탑사 2.8Km’란 안내판이 다시 나온다. 그러니까 포두면 소재지에서 금탑사까지의 거리는 10.8Km인데 안내판이 8Km로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다음 날 나는 관계기관인 고흥경찰서에 맞게 고쳐달라는 전화를 하고 후일 다시 그곳을 찾을 기회가 있어 유심히 안내판을 살펴봤더니 맞게 고쳐져 있었다.(여기에서 거리의 숫자는 기억에 의존한 것이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음)

이렇듯 장수군청도 자기들의 잘못을 알고 안내판의 문구를 고치리라 믿으면서 용트림과 용틀임의 뜻을 싣고 맺는다.

 

용트림 : 거드름을 피우며 일부러 크게 힘을 들여 하는 트림.

용틀임 : 용의 모양을 틀어 새긴 장식. 이리저리 비틀거나 꼬면서 움직 임.(수백 년 묵은 담쟁이덩굴은 용틀임을 하여 절벽으로 오르고) 땅재주 동작의 하나. 양주 별산대놀이 춤사위의 하나.

  • ?
    달인 2012.03.29 09:59

    글을 올리기에 앞서 장수군청 행정계로 확인전화를 했다.
    "수고하십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현관 앞에 있는 의상송의 안내문에 틀린 글자가..."
    "아, 용트림과 용틀임 말입니까?"
    "녜, 맞습니다."
    "예, 그거 고쳐 놨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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