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는 바다로 비를 몰고 갔다, 우리는
거금도 바다에 닿은 다음날 고문하듯 내리꽂히는 빗줄기 밤알만한 빗방울------ 해면에 닿자마자 물기둥을 세우고 은빛 왕관을 만들어 씌워 주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우리는 갈길 잊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뿌리까지 흔들리면서 무작정 막소주를 마셔댔다 이... -
거금도 신양 마을에서 우리는 행복했네
아주 날씬한 연안 여객선 금산호를 타고 남해안 거금도 진씨들의 집성촌 신양마을에 가면 평야처럼 펼쳐진 간척지의 녹색 볏잎들 앞마당으로 마중나온 진일 씨 어머니 치맛자락 앞에서 나직이 여름바람 흔들고 앞산을 바라보는 효부 열녀비와 마을회관과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