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ㆍ 동촌(東村) : 본래 이 마을에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오류천(梧柳川)이라 불러오다가 195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東村(동촌)과 西村(서촌)으로 분동되면서 마을 동쪽에 위치한다하여 東村(동촌)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회 수 30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나먼 고향 초등 동창회를 다녀와서


작년 총회에서 결의 하였던 대로 동창회 장소는 고향땅 오천에서 하기로 하였다. 그 동안 동창회를 여러 번 하였지만 이번에는 7 년 만에 고향땅에서 하는 것이다. 회칙대로 진행하다보니 올해는 어린이날과 겹치게 되었다.


졸업 후 45년 주년을 맞는 동창회 모임이다. 정기총회 기념으로 고향땅 영봉인 적대봉을 등산하기로 하였다. 초등 교가에도 명시되었지만 적대봉이란 어떤 곳인지 가보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다. 밤새 여정으로 잠 못 자고 피곤하지만 이 기회에 가지 않으면 앞으로는 영영 못 갈 것 같아서 힘들어도 등산하기로 하였다.


5월 4일 밤 11시 30분경 신림동에서 회원들을 실은 버스가 어둠을 뚫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 하였다. 버스 안의 몇몇 회원들은 그리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며칠 전부터 잠을 설쳤다고 했다. 성질이 급한 친구들은 버스 출발 전에 곡차를 한잔씩 하는 바람에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3 번쯤 고속도로휴게소에 들러 용무를 본 후, 새벽 동이 훤히 틀 무렵 6시 20분경에 녹동에 도착하였다. 밤새 안전 운전하느라 고생한 친구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한다. 여느 선창가와 마찬가지로 갯내음이 코끝을 진동하였고 눈앞에 보이는 큰 산이 적대봉이다. 그 아래 부모형제가 인고의 한 세월을 지내셨던 그렇게도 그리운 고향 오천 땅이다. 아리랑식당에서 미리 주문한 장어탕을 기다리는 동안 오천 친구들이 식당으로 와서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조식을 맛있게 끝낸 후, 오천 친구들은 활어시장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떠서 서비스한다고 한 박스를 버스에 싣고, 곧장 적대봉 등산로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공사기간 9년 만에 완공한 웅장한 거금대교를 지나 파성재에 도착하였다. 적대봉 등산 코스는 여러 곳에 있으나 가장 단거리 코스를 택하여 오르기로 하고, 시작은 파성재(1.6km) → 마당목재(1.km) → 적대봉 →마당목재(1km) →파성재(1.6km) (산행 시간 1시간 30분 왕복5.2km)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날씨는 약간 바람이 불고 운무가 있었지만 등산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일부회원은 건강상 이유로 산행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전날 음주와 피곤으로 힘들어 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땀 흘리면서 정상에 도착 후에는 가져간 유자막걸리로 안전산행을 위해서 건배도하고 기념촬영도 하며 환희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운무가 있었지만, 사방이 확 트인 영봉인 적대봉의 조망은 그 여느 산의 정상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적대봉 등산은 이 코스는 처음이지만 자연보호와 등산객 편의을 위해 몇 가지 조언하고자 한다. 등산로 약수터 정비, 마당목재 화장실 설치, 봉수대 고도 표지석 설치와 통제, 핸드폰 통화권 이탈지역 해결, 파성재 주차장이용 쓰레기세 징수, 등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필자와 2명의 친구는 오천방향(소요시간 3시간 40분 산행거리 9km)적대봉 → 마당목재(1km)→오천(4.4KM) 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내 고향 땅이지만 적대봉 산맥이 이렇게 울창하고 장엄하고 신비스러운지 새삼 느꼈다. 마당목재에서 일행과 분리되어 안테나 고지 옆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서 탁 트인 앞 바다의 전망과 숯골 상수도 수원지를 바라보면서 감탄을 연발 하였고 아래로 보이는 진자무는 아득한 반농 반어촌의 모습으로 양파 수확에 한결 평화스럽게 다가와 있었다. 능선으로 내려오다가 실랜이 기차바위 위에서 청소년시절 나무지게를 지고 이곳 까지 땔감을 하러 다닌 길이 눈에 훤하다. 그러나 숲이 우거져 한 발짝도 등산로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나아져서 30년 동안 땔감을 하지 않았다지만 이처럼 무성하게 정글과 숲이 우거졌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하였다. 이 경이로운 대 자연을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하리다.


대 자연의 섭리를 더욱 일깨워주는 멋진 신록의 자연 경관이었다. 기차 바위에서 바라보는 내 고향 오천 앞바다는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삶의 터전을 이룩하는데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고 할까?

해우했던 그 시절 엄동설한 추위. 성난 파도, 엄청난 피로를 견디면서 오직 소득 증대을 위해 심혈을 다했던 어렵고 힘들었던 그 때 그 시절, 가난한 자고 부자고 할 것 없이 전 주민들이 해우를 해야만 했던 생활상, 고난이 연속이었던 나날들... 그 잊지 못할 시절 해우의 정신으로 오늘도 경향각지에서 성실히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한 정신의 뒷받침이 되기도 하였다. 그 해우의 정신을 결코 잊어 본적이 없다.


기차바위 능선을 뒤로하고 모임 장소에 도착 했을 때는 먼저와 있던 회원들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오찬을 겸한 원만한 총회(23명모임)가 끝나고 흥겨운 여흥이 이어지며 우정의 시간은 계속되었다.


어업을 주로 하는 회원은 손수 잡은 오징어를 가져왔고 미역양식가공장에서 일하는 회원은 포장된 미역을 선물로, 45년 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숙소와 식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준 집행부의 수고도 함께 느껴 본다. 재밌는 윷놀이에 너무 심취해서 약간은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금세 풀어져 화기애애한 시간들...


밤새도록 모래바닥 파도소리와 더불어 우정을 쌓았던 친구들과의 끝없는 대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바다향)에서 버스가 출발 할 때 잘가라고 환송해주시던 숙소 관계자 여러분과 오천 친구들, 마치 이산가족 작별이라도 한 듯 못내 서운하고 아쉬워한 친구들 눈가에 이슬이라도 맺을 듯한 분위기...녹동에서 귀경할 선물(생선등)을 구입한 후에 녹동을 출발하여, 친구의 모친이 입원해있다는 고흥 노인요양병원에 들러 위로한 후 친구를 뒤로 남겨 두고 벌교로 향하였다. 중식은 벌교에서 꼬막정식으로 하기로 하였다. 유명한 외서댁 꼬막나라에서 거나하게 하고 있던 중에 오천 친구가 해삼을 가져온다나, 그 친구 우리들을 위한 마음 씀씀이에 한량없이 지극하고 고마울 뿐이었다. 조금 기다리다 보니 해삼요리가 가득 담긴 통(플라스틱용기)을 가져 왔다. 그 친구는 점심도 거르며 해삼통을 오천에서 벌교 식당까지 속도위반 해 가면서 가지고 왔었을 것이다.


친구의 정성이 고마워 호남고속도로 황전 휴게소에 들러 해삼을 먹고 가기로 하였다.

다들 맛있게 먹으면서 그 친구 참으로 따듯한 마음을 가졌다라고 한마디씩 하였다. 이것이 우정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커다란 적대봉 같은 마음의 소유자다.


지금까지 고향 땅을 지키면서 묵묵히 살아온 그 친구들, 정말 순박하고 정은 왜 또 그리도 많은지 하나라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해 할 정도였다. 비록 길지 않은 1박2일 이었지만 친구들의 끝없는 우정을 마음 깊이 새기며, 고마운 정성 깊이 간직하여 영원토록 행복한 마음 지니고 싶다. 오천의 친구들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사나이들이다. 그 마음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진한 추억으로 가슴 깊이 자리하게 되리라. 지역사회에 봉사와 헌신은 내일 품은 커다란 등불이 되어, 그 노력이 있는 한 오천 고향도 힘찬 발걸음은 계속되어지리라 믿는다. 친구들의 가정에 행복과 건승을 두 손 모아 빌어본다.


안녕!

광교산 기슭에서

남 초등 제14회 류 순 민 배상

2012. 5. 8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디퍼리 사셨어요? 김선화 2013.12.05 2831
145 (부고) 김학률, 애자 향우 모친 별세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10.26 2513
144 (축하) 결혼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10.23 2651
143 동촌마을 복지회관 준공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9.24 2892
142 오천마을 큰세랭이 풍년~~ 1 김선화 2013.09.23 2971
141 멸치는 어디에.. 김선화 2013.09.05 2821
140 동촌 노인회관 및 복지관 건립 성금모금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9.03 2753
139 (축) 결혼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8.17 2827
138 (축) 결혼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7.01 2646
137 삼가 고인의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향우회사무국 2013.05.23 2746
136 경로잔치 안내 재경오천향우회 사무국 2013.05.13 2497
135 (감사) 향우회 총회를 마치고.. 2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4.22 2903
134 (축하) 결혼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4.22 2653
133 (축하) 결혼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4.04 2501
132 (안내) 재경 금산오천향우회 제17차 정기총회 및 한마음 축제 2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3.03.11 2700
131 황동민씨댁 멸치창고에서는~ 김선화 2012.11.02 4166
130 거금도 오천마을에 큰멸치가 나와요~ 김선화 2012.11.02 3531
129 정양식씨댁도 톳포자작업해요~ 김선화 2012.11.02 2813
128 거금도 오천마을 신봉근씨댁 톳포자작업현장~ 김선화 2012.11.02 3236
127 (축) 결혼식 안내 재경오천향우회사무국 2012.10.18 24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