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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동촌(東村) : 본래 이 마을에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오류천(梧柳川)이라 불러오다가 195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東村(동촌)과 西村(서촌)으로 분동되면서 마을 동쪽에 위치한다하여 東村(동촌)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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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오천향우회 제16차 정기총회 및 한마음체육대회 사진 : 2012-04-15 14.29.02.jpg

 

 

    오천향우회 한아름축제 후기

 

  정신분석학의 근거를 마련한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어릴 때의 꿈, 기억, 경험 등을 분석하면서 인간 정신은 무의식과 의식의 조화 및 충돌로 가득하며, 의식은 보이는 것으로 빙산의 일각처럼 극히 일부분이나 무의식은 한 인간에 삶의 잠재된 의식으로 그것은 무궁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은 알게 모르게 실수와 거짓말 꿈으로 나타난다고도 했다. 내 어릴 적의 거금도 오천의 아름다운 고향의 풍광과 기억들은 언제나 내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지금까지도 내 삶과 시(詩)의 원천이었고 소재가 되었다.

  돌무지의 몽돌을 굴리는 하얀 파도소리, 그리고 그 파도소리와 함께 천년을 가난한 사람들의 농토를 지켜주었던 우거진 원시방풍림, 마을의 어느 곳에서나 바라다 보이는 푸르른 바다와 섬, 섬들, 그리고 이맘때면 마을 뒷산을 하얗게 뒤덮던 산벚꽃과 저숫등의 핏빛 진달래꽃, 그 속에서 욕심 없이 거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순박한 사람들.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고향이지만 어릴 적 그 모습들은 지금까지 내 의식과 무의식의 밑바탕에 그대로 잠재되어 있어 타향살이의 힘들고 외로운 심상의 쉼터 그늘이 되어주었었다.

 

  삶에 최면처럼 휘둘리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작년과 올해 재경오천향우회 한마음축제에 참석하였다. 고향에서 버스를 전세내어, 봉고트럭으로 한 차가 넘는 먹거리와 고향의 선물들을 싣고 어른들을 모시고 올라오고, 주최 측의 후배들은 살뜰히 대회를 준비하여 향우들을 맞았다. 국악패들의 공연 속에 어우러진 푸짐한 시상이 걸린 배구와 윷놀이 노래자랑, 그리고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고향의 유자동동주로 건배를 들며 의식 속에 가물가물한 얼굴들을 찾아 무의식의 뒷마당에 묻힌 금빛 얘기들을 파내고 손에 손을 맞잡고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향우회기를 앞세우고 서로를 격려하며 총회를 마치고 올해 회갑을 맞은 두 향우들을 축하해주며 회갑케잌 컷팅을 하고-, 그들은 모두가 한 가족이고 한 형제자매들이었다. 봄꽃이 만개해가는 4월의 둘째 주말, 서울 신림고등학교 체육관은 온통 축제와 사랑의 한마당으로 향기가 짙어갔다. 약속이 있어 노래자랑 심사를 위촉하는 진행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자리를 빠져나온 나는 신림고등학교의 언덕빼기 시멘트포장도로를 내려오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선창 앞에 그리 지천으로 어우러져 샛바람이라도 불어 배가 밀려들면 빠져나오지를 못해 애를 먹었던 그 흔하디 흔한 몰갱(국)을 점심때는 두 그릇이나 청해 먹으며 풋고추 득득 갈아 담은 열무김치 맛에 고향의 입맛까지 덤으로 더듬는다. 잘살고 못살고 잘나고 못남이 없이 모두가 어릴 적 그 고향의 산천과 바다로 돌아가 하얀 옥양목 같은 마음들을 붙들고 가식 없이 웃고 떠든 시간들을 또 하나 소중하게 의식의 밑바닥에 푹석하게 깔고 누운 하루였다.

 

  남녘 끄트머리 한 섬마을의 사람들만으로 2백 5십여 명이 모여 이러한 축제를 열고 만남의 장을 마련한 대견함에 가슴 뿌듯하다. 수고한 그리고 연임으로 또다시 수고 할 김표준 회장과 권주성 명예회장 서정선 고문, 진행에 땀을 흘리던 류순민 자문위원을 비롯한 모든 임역원들과 수고한 청년회원들게 가슴 따순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이제 고향에 계신 분들은 더욱 아름답고 멋진 고향 지킴이로, 그리고 고향을 떠나 살지만 늘 의식과 무의식 속에 고향을 품고 사는 우리 향우들은 변함없는 후원의 마음으로 더욱 발전하는 재경오천향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시 낭송 요청에 준비가 없어 어제 진행자의 뜻에 답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언젠가는 고향의 풍광과 시를 담은 시화집을 가지고 이 자리에 참석하겠다는 어제의 약속을 다시 되새기며 1집 시집 "옥합을 깨뜨릴 때" 103쪽에 실었던 고향을 회상하는 졸시 한편 띄운다.

 

 

또 한 분, 어머니 / 천창우

 

고향집 앞바다 돌무지에는

깎이고 깎인 몽돌들이 오늘도

파도에 씻기어 몽글어지더라

세월에 낡아버린 내 꿈 함께

 

황소 앞세운 뒷산 큰등몰랑에는

수평선 흰구름만 떠돌아도 반가운

파란 그리움 그새 울창하더라

떠났어도 못 떠나는 내 향수처럼

 

고무공 좇아 정어리 떼처럼 몰려다닌

드넓었던 초등학교 운동장 그대론데

땅따먹기하던 내 친구들이 떼어갔지

찢긴 꿈들 버거워 손바닥만큼 작으니

 

찾아가도 낯설은 이들 더 많고

산, 들, 바다 시름시름 않아도

흑백사진 속 내가 늘상 살던 곳

고향이란 어머니를 찾는 나, 참 행복하다

 

 

                                                                                          201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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