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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동촌(東村) : 본래 이 마을에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오류천(梧柳川)이라 불러오다가 195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東村(동촌)과 西村(서촌)으로 분동되면서 마을 동쪽에 위치한다하여 東村(동촌)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5.02.21 00:12

폭풍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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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밝아오려면 아직은 이른시간 새벽5시반
벌써부터 미역작업 하려 바다로 나가는 경운기소리 차량소리가 정막한 섬마을의 새벽을 깨운다.
허겁스럽게 아침식사를 대충 목구멍안에 밀어넣고 오늘도 바다로 출근을 한다.
얼었던 대동강이 풀린다는 우수가 모레인지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지만 새벽에 선창가에서 맞는 바닷바람은 두툼한 방한복을 뚫고 피부까지 한기를 전한다.
오늘은 또 얼마나 추위와 바람과 파도와 싸워야만 하루 일과가 끝이 날까!
마음속에서 부터 밀려 오는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끼면서 더듬거리며 선외기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앞바다 모여도에 긴긴밤을 홀로 지세우며 깜박이는 등대를 뒤로 하고 배는 자꾸만 동내에서 멀어져 도화면 구암리에 있는 미역양식지를 찾아간다.
작업 현장에 도착하니 이제야 동녘하늘이 희뿌엿게 밝아오고 삼라만상이 그 윤곽을 드러낼 때 우리작업조는 어김없이 가리줄을 자르고 작업선을 정위치에 대서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미역채취 작업을 시작했다.
낡이 밝았으나 하늘은 잔뜩 찌뿌려 있고 실비마저 하나씩 흩날리고 있는데 차가운 바람기가 살랑대는 것이 예사롭지 않을 징조다.
은근히 염려가 되나 일하다 이러한 날씨 만나기는 십상인지라 그냥 각자 위치에서 우리들은 그제와 어제와 다름없는 반복된 단순 중노동에 온통 에네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시골교회 예배당만큼이나 큰 바지선에다 미역을 따 닮은 일을 쉬지않고 하다 보니 오전 11시쯤 가득히 채울 수가 있었다.
4시간동안의 작업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하루 일과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것은 반 밖에 하지 않은 것이다.
다 채워진 바지선은 예인선이 끌고 가도록 넘겨 주고 우리들은 다시 한바지를 채우기 위해서 작업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심상치 않았던 바람은 이제 상당히 더 거세져서 작업장 밖에는 벌써 흰 포말을 일으키면서 파도가 일렁인다.
그러나 우리들은 오늘의 항당량을 채우기에 맘이 급급해서 아랑곳 하지 않고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 수록 파도는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장까지 몰려 와서 이제는 배 안에서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렵게 흔들에 제친다.
모두들 서로 눈치만 살피면서 작업에 몰두했었지만 그때 누군가의 입에서 이제 못참겠어! 그만해! 하는 비명 아닌 하소연을 토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들 이제 그만해!
하는 합창이 들려 온다.
바지선에 있는 작업지시자는 큰소리로 외친다.
그만! 그만! 작업중지!
이제 선외기 보트는 일엽편주가 되어서 가랑잎처럼 흔들린데도 사람들은 차지 않는 바지선을 바라보면서 조금만 더 참으면 오늘 물량을 채울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이(xx8)제 작업은 중단했지만 뒷치락 거리도 하지 못한 채 오천으로 항해 하는 일이 또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맛을 알지 못한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한 봉지의 미역이 식탁에 오르기 까지 서울에 있는 젊은 주부들은 이 짠 맛을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
이 폭풍속에 과연 우리들이 무사히 귀환할수 있을까,
우리들은 적당한 간격의 대오를 이루면서 바람과 파도의 방향을 잘 이용하면서 풍랑속에서 향해를 했다.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것 같은 파도였지만 우리들은 파도속에서 우리의 청춘을 불태우며 살아왔던 섬마을의 백전노장의 용사들이 아닌가!
우리가 나간데 그 무엇이 우리의 앞길을 막을 손가!
바람이여 파도여! 길을 비켜라!....
우리가 간다.(xx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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