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도 영롱하던
어느 초가을 밤
인적 없는 밤 길을
혼자 걸었다
몇 십년 만인가
혼자 걷는 이 길이
많이도 변해버린 이 길이
오랫동안 남아있던 추억 속 그 길인가
누나 등에 업혀 걷던 이 길은
무서움과 두려움의 트라우마가 되어
뇌리에 오랫 동안 남아 있었고
더불어 누나 얼굴도 어른 거렸다
하늘 멀리서 지켜보는
누나 별을 찾으려
한 참을 부릅뜨고 찾아보아도
어느 별 뒤 숨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어둠 속 바닷가를 놀이터 삼아
반딧불이 불 밝히고 마실 나왔다
개똥 무덤 박차고 하늘을 향해
황홀하게 춤 추며 날아 다닌다
다리 사이 쏘옥
푸르른 빛 뽐내며
달아나는 그 빛에 마음을 주니
머리 아픈 세상 걱정
한 순간 사라지고
행복 물결 넘실대며 때로 밀려 왔다
한 참을 걸어도
그냥 그 자리인냥
은하수 뿌려진 하늘을 보고
반딧불이 날으는 산을 보면서
내 마음은 별 빛 따라
날아 올랐다
초가을 밤하늘의 은하수 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