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을이 남기고 떠난 것

by 천창우 posted Nov 19,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이 남기고 떠난 것
    
                  천창우
    
    
    가을도 이제 내 곁을 떠났다
    바스락이며 일어서는 낙엽길 따라
    아쉬움은 묻어두고 떠나자
    
    욕망의 산그늘에 가리워
    발길 더듬어 찾아온 길
    벌거벗은 나목의 그림자 
    동지녘 해아래 목이 더 길고 
    빈 침묵에 잠드는 계절은
    여름날의 꿈 질겅질겅 씹고 있다 
    
    너를 향한 그리움이
    무지갯빛 단풍으로 물들어
    연시울에 시나브로 날아오르는 날
    계절이 타는 연기가 걷히고
    온 산 태우던 불길도 꺼졌다 
    깊은 밤 가슴에 옮겨 붙은 불이  
    너 떠난 이부자리 모락모락 태우는데
    
    
                 2007. 11. 19.
     
    

  • ?
    천창우 2007.11.19 13:33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고향을 지키고 사는 친구들, 선 후배님들
    그리고 그리운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삶에 충일하시는 향우님들
    추워진 일기에 항상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
    하늬바람 2007.11.23 00:51
    어째서인지 이곳을 들려보고 싶더군요.
    창우님에 글을 접하게 될려고 그랬나 봅니다.
    좋은글과 음악을 함께 남기셨네요.
    들리기를 잘한것 같습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좋은글을 많이 남기신걸 보니
    글쓰신 분이나 시인이라 생각됩니다.
    좋은글 많이 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옵니다 .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랍니다.
  • ?
    관심이 2007.11.24 04:00
    천장우 시인님의 시를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는 향우가
    순수한 마음으로 질문합니다.

    위 시의 제목인 '가을이 남기고 떠난 것'이란 표현이
    우리 문법에 맞는 것입니까?

    아무래도
    '가을이 떠나고 남은 것' 내지는 
    '떠난 가을이 남긴 것'이야 할 것 같아서요!

  • ?
    천창우 2007.11.26 12:27
    하늬바람님!.
    반갑습니다.
    저는 오천리 서촌마을이 고향이랍니다.
    남초등학교 13회기구요.
    늘 마음에는 고향이 출렁이는 삶이지요.

    관심이 님!.
    관심 갖어주셔서 고맙구요.
    제목의 표현에는 문법상으로나 어의로나 잘못된 게 아니랍니다.
    "계절(가을)이 남기고 떠나간 것(흔적)이란 의미의 제하지요.
    또한 시어에서는 낯설게하기란 것이 있답니다.
    평이로운 단어들로 글을 쓴다면 맛이 없겠지요?.
    그래서 때로는 시인들을 언어의 창조기 라고도 하지요. ㅎ....
    시어에서는 띄어 쓰기나 꾸밈어를 조금은 뛰어넘지요.
    윗글에서도 "바스락이며 일어서는 낙엽길 따라" 라고 표현한 글 또한 
    관심이님의 안목에서 보면 얼토당토 않는 글이겠죠?. 그렇답니다. 詩라는게....
    문학은 글자나 형식을 따지기 보담 글 자체 그대로에서 화자의 마음을 동감해 가는 감상이 좋은 감상법이지요.

    국화꽃은 서리가 짙을수록 향기 또한 짙다죠?.
    기우는 한해 향기짙은 날들이시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하시구요~!.
  • ?
    천창우 2007.11.26 12:49
    글 밑에 있는 시인의 배너를 크릭하시면
    제 詩作노트로 찾아오실 수 있답니다.
    향우님들 찾아주시면 반갑겠구요
    지도와 격려의 말씀 또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진점규 2007.12.02 13:32
    오늘 고향 문학동산을 찾아와 아름다운 시인을 만났습니다
    가을이 남기고 간 애상들을 한폭의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채색한 시어들이 울림을 갖게합니다
    이미지와 상상력 풍부한 어휘력 모든게 조화로운데
    첫행의 시작을 뒤로 미루고
    욕망의 산그늘에 가리워
    발길 더듬어 찾아온 길
    이제 가을도 내곁을 떠났다  로 시작하면 도입부에서
    차분한 느낌을 갖고 여운을 남겨줄 것도 같은데
    작가의 심상을 처음부터 들어내는 감이 있습니다
    시어는 산문과는 달리 언어의 파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향우들은 가끔 난해성을 지적합니다만
    현대시가  갖는 특성이 서정시와는 달리 투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천창우님 ! 한편의 아름다운 시상을 착상하기위해
    깊은밤 잠못이루고 고민하는 그대의 손끝은 진정
    아름답습니다  내고향에도 귀한 시인 있다는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히말라야 만년설위에서 한그루
    소나무를 만난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정진하시고 문학이란 외로운길을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홀연히 걸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
    竹山 2007.12.03 18:01
    명마(名馬)는 명마끼리 알아본다!
    잘 달리고 잘 쓰는 사람들은 서로가 선수라서 먼저 알아본다. 
    고운과 고산!
    뜻하지 않는곳에서 큰글 대작을 읽고 귀한 시인으로 인정하는 두분을 보고 
    마음으로 무척 부러워 해본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좋은글은 백번 읽어도 좋습니다
    그대 고운님 글이 보고파지면 난 어찌 해야합니까?
    인도 속담에 "시인하나 키우는데 온 도시가 필요하다"
    그만큼 어렵고 힘드는 일이 글 쓰는일 아닐까요?
    내고향에도 큰 글을 쓸수있는 분들이 이제 나타났구나
    오랫만에 거금도가 큰 섬으로 느껴져 오네요.

    테니스를 사랑하고 금강산을 설봉호로 1회,육로로 1회
    왜? 이사람과 똑 같아서 어데선가 마주친 적도 있을것 같은 이상한 예감.....

    우정과 신의로 살아온 고산(진점규) 내 친구가 인정한 시인 이래서 더욱 감명 깊습니다
    물은 가장 깊은곳 에서는 찬찬히 흐르는 법이지요
    중요한 목표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 ?
    처련 2007.12.04 00:31
    그 옛날 풍수윤리(風水倫理)에
    명당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적선가(積善家), 충신(忠臣), 효자(孝子)와 같은
    도덕적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랍니다.
    우선 품성(品性)이 괜찮은가,
    덕(德)을 베풀었던 사람인가,
    배신(背信)을 하지 않을 사람인가를
    먼져 생각한다는데 우게 오신 선배님들께서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왜냐구요 고향 거금도를 모태로 작가가 되셨구여
    또 언젠가는 어머님 계시는 젖무덤으로 다시 돌아들테니까요
    저는 詩에 관하여 문외한(門外漢) 이지만
    독음(讀音)쯤은 늘 남못지않게 즐기고 있답니다.

    글 올려주신 천창우 선배님,
    함께 공감해주신 하늬바람님, 관심이님,
    고산 선배님, 죽산 선배님 감탄의 마음 내려두고
    급히 왔던길 다시 되돌아갑니다*^^*

  • ?
    진점규 2007.12.04 09:47
    처련님! 아침에 창을 열어보니 기분좋은 문귀가 있어 좋습니다
    저는 풍수학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고 아는상식이 없어서
    명당에 들어갈 사람은 옛날 고관 대작을 지낸 사람이나 아니면
    재벌가 쯤으로 알았는데 저같은 천학비재한 사람도 들어갈 수가 있다니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꼭 있을성 싶군요!

    요즘처럼 사회가 물질의 풍요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가치관마저 혼돈된 세태속에서 독음을 공부하면서 살아가는
    귀하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저는 한문실력이 겨우 천자문 이쪽 저쪽에 있으니 한문을
    많이 아는 사람을 보면 무척 존경스럽고 부럽답니다
    아뭏든 못난 저를 명당에 묻게 해 줬으니 향우님을 만나면
    꼭 박주일배를 권 하고싶습니다
    앞으로도 독음 공부 많이 하시고 독음도 문학입니다
    참 자아를 발견해가는 겸허한 길 입니다
    정진하시 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ㅡ용산에서 향우 고산 (진점규)ㅡ




  • ?
    처련 2007.12.04 16:18
    고산 선배님께,
    작품활동도 힘드실텐데 손수 답글 주심에
    형언할 수 없는 감사함으로 복받쳐 옵니다.
    고인이 되신 피천득 선생님께서,
    "수필은 청자연적(靑瓷硯滴)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옷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라는 참 의미있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러한 카타르시스로 시를 짓고 수필을 하라심인데
    맑지않는 영혼이 더 짓눌려 오니 쉬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고향을 거금도에 두고 활동하신 훌륭한 몇분들의
    고운 시집을 몇권 책상위에 두고서,
    자연과 사물을 보는 각도나, 예술적인 감동, 내실적인 시정(詩情),
    저 역시도 같은 형식의 운율이 느껴지는지를 찾기도 하고....

    자연과 모든 사물에도 들리는 귀가 있으며
    맑고 청아한 소리의 떨림이 있다는데... 

    고산 선배님 따라주신 청주 잘 마시고 떠나렵니다.
    빈손으로 내쫒지 않으시고 친히 일배까지.. 감사드리오며*^^*




  • ?
    천창우 2007.12.05 14:25
    하얗게 밀려오는 고향 겨울바다의 갯내음이 참 향그럽습니다.
    삶의 틈바구니로 언뜻 들어다보는 고향이 곱습니다. 

    고산님!.
    과찬에 벌거벗은 몸이 숨을 곳이 없습니다.
    금쪽 같은 말씀 가슴판에 묻습니다.
    고향의 울타리에 함께 영혼을 가두고 사시는 까닭에
    해박하신 식견의 변함 없으신 사랑과 편달 고대하겠습니다.

    죽산님!.
    처련님!.
    고향의 숨결이 들썩이면 찾아와 내려놓은 글이
    이렇듯 아름다운 무지개를 그렸네요.
    만년 지우처럼 보듬고 잘 못하는 술이나마 밤새 함께 비우고 싶습니다.

    제 컴이 잘못 된 건지 반가움에 쓴 글이 3번이나 올라가질 않고 사라져버리네요.
    시간의 모퉁이에서 계획하신 모든 일들 다 이루시고
    사랑으로 행복한 한해 마무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반갑고 또한 고맙습니다.     ^L-
?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