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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by 박성준 posted Oct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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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 박성준 -
목이 긴 그리움 멩키로 속이 까깝하다
꼬불친 맘이
냉갈처럼 스멀거리며 피어오르는 시방
혼자 울음을 머금고 가는 내겐
아픔, 슬픔 같은 것들이 솔찬하다

나를 채우는 일이 이러코롬 심들 줄은 몰렀다.
너나없이 떠난 뜰방
버틸맨큼 버틴 나는 더 갠딜 수가 없다.
역부러 내 이름을 불러주던
가끔씩 곁에 오는 관심 주는 이들이 아짐찬하다.

옹삭한 날 위하여
이무롭게 인낙셔 주고 보듬어 주는 이들
쫄랑그러도 좋고
찝어 띠고 너퍽지 흔들어도 좋았다.
우리네 말짝시로 거시기해도 좋았다.

쓸쓸한 바람이 오는 가을은 몹쓸 계절인갑다
요러코롬 징하게 엥기는
습한 사고(思考)가 왼통 가슴팍을 후벼싸고 드는 것을
뽀짝 선 것들이
심청사납게 나를 쏘아대고, 또 흔들어 뿌는디
어짜끄나!
일썽 나는 티미한 사람 멩기로 하늘바라기만 한다.
고민 한다는 것은 성가신 일이다.
  • ?
    무적 2007.10.09 12:21
    사투리를 적절히 배합해서
    픽션이라도 좋고 논픽션이라도 좋으니
    글을 한편 써 보려고 마음만 먹고 있으나
    나의 의식은
    살아 생전 내가 꼭 해 내야 할 일에 집중되고 있어
    그게 마음같이 쉽지만은 않네 그려!

    자네와 같이 영혼이 맑은 사람들은 위와 같이 쉬 할 수 있는데
    세파와 어울려 뒹굴고 있는 우리네인지라
    이 생각 저 생각 온갖 잡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축내고 있으니..............

    보내 주신 책 잘 받았네.
    오늘 달그림자님과 만날 약속이 있으니 전달이 가능할 것이고
    자미원님은 전화만 했었네.

     곧 전달함세. 
  • ?
    하늘바람 2007.10.09 13:36

    무적이
    갑짜기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네.
    다 자네 덕일세.
    사투리를 정리해 놓은  덕에 과거를 더듬어 볼 수 있고
    생각을 깨워줌으로 단어들을 우려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된 셈일세
    세파에 뒹군건 마찬 가질세
    요즈음은 계획하고 꿈꾸는 일들에 치열한 삶으로 가는 날이 되지 못하고 있네.
    세상살이와 병행하여 가다보니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많네
    암튼, 끝없이 전진하고 발전하는 삶들이 되보세
    때론 자극도 받아가면서.

    처련 후배 잘 지냈는가요.
    그냥 느끼고 생각하며 공감해 보는 그런 시간들이 되시게나
    오늘은 다들 닉네임이라 나도 닉네음을 써보네.
    넘 오래 안쓰면 누구더라 할까봐
    이젠 설악의 단풍들이 서서히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할것만 같네
    시간 나거든 등산 많이 하고 산에 오르거든 풍경 사진도 좀 찍어서
    좋은 것 있으면 내게도 보내 주면 좋겠네.
    아! 이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탁을 해야겠네요 
    좋은 풍경사진이나 옛정취가 물씬 풍겨나오는 그런 사진들 있으면 보내주심 고맙겠습니다
  • ?
    달그림자 2007.10.09 17:40

    보고자픈 마음이야 끈하지만
    사는 방식이 틀린지라 이렇게 안부 전할 수 있는것도
    아짐찬하게 생각하세나 하늘바람 아우님!

    그랑께로 머시냐
    암만 거시기해도 고향은 못속인갑다.
    비탈배미 강원도에 산시롱도
    징하게 금산 내금새 나는 글들을 늘어놓은 걸 본께로

    나하곤 쬐끔 알고 지내는 경기대학교의 이지엽교수가 쓴
    "해남에서 온 편지"
    함꾸내 소리내서 읽어보세


    아홉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꾹꾹 쑤신다 

    아가 서울 가는 인편에 쌀 쪼칸 부친다
    비민하것냐만 그래도 잘 챙겨 묵거라
    아이엠에픈가 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 존화로만 기별 달랑하고 지난 설에도 안와브럿다
    애비가 알믄 배락을 칠 것인디
    그 냥반 까무잡잡하던 낯짝도 인자는 가뭇가뭇하다
    나도 얼룽 따라 나서야 것는디 모진 것이 목숨이라 이도 저도 못하고 안 그러냐
    쑥 한 바구리 캐와 따듬다 말고 쏘주 한 잔 혔다
    지랄놈의 농사는 지먼 뭣하냐  그래도 자석들한테 팥이랑 돈부, 깨, 콩, 고추 보내는 재미였는디
    너할코 종신서원이라니… 그것은 하느님하고 갤혼하는 것이라는디…
    더 살기 팍팍해서 어째야 쓸란가 모르것다
    너는 이 에미더러 보고 자퍼도 꾹 전디라고 했는디 달구똥마냥 니 생각 끈하다 

    복사꽃 저리 환하게 핀 것이 혼자 볼랑께 영 아깝다야

  • ?
    박성준 2007.10.10 10:13
    달그림자 성님
    어째 요라고롬 컴이 말썽을 부린다요. 성님 맘을 녹여불라고 눈물 매렵게 느낌 좋은
    사설을 내려 놓았는디, 정상적인 등록이 아니람시롱 휙 날라가 부네요.
    오메 참말로 답답항거. 글이 일품이었느디 말이요(누가 믿을랑가 모르겄소)
    아무래도 이 컴이랑 것이 질투 해분갑소.

    일썽  성님 말씀맹기로
    고향이 내 가슴안에 그리움이 되어 꽉꽉 찬께로 미치것소
    그곳에 노모가 계신고로 맴은 항상 맴이 아닌디
    성님까정 「-라도」 내금새 풀풀 나는 글을 놔도분께로 이 맴은 바람 묵은 풍선맹기로
    자꾸만 갈 하늘로 날아갈라 앙그라요.
    효창구장에서  팬미팅하시느랴  한고뿌 하시고, 정주고 정을 듬뿍  담아 가셨담시롱요.
    제게 주실 정까징 다 줘분 거 아닌가 모르것네요.
    보고자픈 맘 이 아우라고 없당가요.
    언젠가, 그날을 위하여 정 좀 아껴 두시구려. 다 줘 뿔지 말고요...
    암튼, 그때 남겨 둔 정 없으믄 말도 않고 돌아서 와 불랑께...알아서 해 뿌시요.

    성님! 요라고롬 인자는 성님이 이무로와 지는갑소.
    때가 되믄 년 말쯤 무적이랑 성님을 뵙고 싶으요.
    건강 잘 챙기시고 세상에 남을 만한 좋은 작품들 남기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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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미원 2007.10.16 01:25
    하늘바람님,
    무적님편에 책을 보내주셨다는 전화를 받고 , 
    읽은 뒤 감상문까지 쓰려고 , 미루다가 인사가 늦어졌습니다.
    책은 아직 무적님 손에 잇지만 곧 보게 될것입니다.
    그 무덥던 여름날의 열기는 어디로 갔는지,
    이제 환절기 건강관리 해야 할 때인것 같네요.

    이번 거금도닷컴 읽은 소감은
    달그림자님이나 하늘 바람님 ,초록비님도 포함해서
    버젓한 등단시인님들과 한줄에 들어  삼행시 사슬을 엮었다는게 가슴 뿌듯..^^..


    책 받아서 읽은대로 또 올릴께요.건강하세요.


  • ?
    하늘바람 2007.10.16 14:22
    조석으로 얼굴 어루만지는 갈바람이 전률은 아니더라도
    느낌 좋은 감촉으로 스며오길래
    「내 계절은 이런 계절이어야만 해」 하는 마음으로 친근감을 표해도 보고.
    이 좋은 계절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지!  돌아보며 날 추스리는 반성의 그림자도 놓아봅니다.
    잘 계시지라우.
    죄송하게도 무적이를 중간 쉼역으로 설정했더니
    워낙 바쁜 친구라 뜬 걸음이네요. (무적이 자넨 이 글 보시지 말게. ㅎㅎ)
    무적이가 손에서 놓기 싫어서라나 뭐라나.-
    아마도 이 말을 놔둬불면 이간질 죄로나 허위사실 날포죄로 고소당하지 않을지 모르겄네요
    그런 일 발생하믄 자미원님이 든든한 방패가 되주시라 믿음시롱
    아참 달그림자님도 방패가 되주실라나.
    (근디 아닐지도 모르겄네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으니까요)
    암튼, 자미원님이 많이 편하게 느껴져서 요라고롬 헷갈릴 소리도 놓고 있습니다. 죄송.
    오메 괜히 별것도 아닌 것이 소문만 무성해서
    요즘엔 더러는 절 피해 도망가뿌는 사람도 생겼드마라.
    쥐뿔, 개뿔도 없는 무지렁이인디
    부끄럽고 열럽고 그렇구마라.
    참말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날마다  절대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 ?
    자미원 2007.11.03 20:13
    하늘바람님,
    이 곳 광주도 몹시 썰렁합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무적님이 또 손수 박성준시인의 시집을 내가 일하는곳까지 갖다 주고 간 뒤로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좋은 글들 틈나는대로 잘 읽고 있습니다. 
    고향을 거금도로 두고 태어난 우리들에게
    거금도는 이제 마음의 고향,
    영원한 노스탈쟈의 이상향...

    하늘바람님,
    거금닷컴에도 차가운 환절기 바람탓인지 도처에 부음 弔燈이 깜박이니
    우리의 마음도 숙연해 집니다.
    박성준님 본가주소로 보낼까 하고 私信을 적어보다가 ,
    편지 쓴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인지
    몇번을 고쳐 써 봐도 어색해서...    결국 부치지 못했습니다.
    추워져가는  계절이지만  마음만은 따스하게 군불 지피고 ,
    편안한 일상이 되소서.


  • ?
    하늘바람 2007.11.19 13:17
    2주가 지나도록 방문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맨발로 달려나오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추운 날씨에 잘 계신지요?
    몇년간 감기없이 살았는데, 금년엔 감기가  일찌기 팔짱을 끼고
    놓칠않으려는 심산인가 보네요. 감기 조심하세요.~판콜A.
    무적님이 윗글(#7) 봐분 모양입니다. 얼렁 보낸 걸 보니.
    글이 별로 재주 없는 소찬이오니 입맛으로 드시기 바랍니다.
    고향이 같응께 그 맛만 느끼셔도 보람이라 여기오며...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근등」의 깜박임을 볼 때면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음으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하에.

    편지를 쓴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또하나의 나를 깨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씁니다.
    부치지 못하신 글 잘 갈무리하셔서
    좋은 기억으로 두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깨우는 더 좋은 느낌이 되리라 여겨집니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한 겨울되시길 빌며...
    (혹여, 맘 내키시면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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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늬바람 2007.11.23 01:09
    글 올려주신 분들이 없어서
    들려보지 못했더니
    선배님이 놓아 두신글이 한달도 넘었군요.
    이제야 접하게 되었네요.
    순 우리말로 쓰셨네요.
    즉 고향에서 우리가 쓰던말이라는 뜻입니다.
    가을편지 이제야 받고서 감상 잘했습니다.
    이젠곧 겨울맞는 편지를 기다릴까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이 되시길 바랍니다.
  • ?
    하늘바람 2007.11.27 09:49
    하늬바람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을 때
    조용히 침묵하며 혼자 쉬며 더욱 자신에 충실하고픈 그런 마음
    그 마음이 나를 지배하고 있답니다.
    바람이 나뭇잎들을 떨구어 가을이 휑한 모습의 쓸쓸함으로 있을 때
    가을을 좋아했던 나 또한  가을이었던 것처럼
    그동안 익숙한 고독 속에 나를 키워왔습니다.
    고독할 수록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군요.
    그리하여, 나의 작은 부주의와 실수가
    더러는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고, 실망케 하고, 슬프게하거나 괴롭게 했을, 
    그 상황들을 깊이 인식하며 부족한 나를 느끼어 봅니다.
    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참 어리석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관심 속에 늘 함께하는 하늬바람 후배님께 고마움을 느끼며
    누구에게선가 들은 이야기를 빌면
    참 순수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은 그 순수한 사람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앞서 있다고, 잘 났다고 자만하는 교만의 범위에서 벗어나
    어딘가 자연을 닮아 있는, 그리하여  들꽃향기가 나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제일 행복한 일이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쓸쓸하지 않는, 그래서 따뜻한 겨울인 것처럼 ... 정들을 나누며
    하늬바람님도 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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