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람에겐 얼마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by 고산 posted Jun 1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옛날 러시아 어느 마을에 바흠이라는 농부가 살았습니다.

이 농부는 평생을 남의 종으로 살면서자기소유의 땅을 가져 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자기 땅에다가 곡식도 심고 채소도 가꾸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도

심어서 가을이면 풍요로운 결실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었습니다.

날마다, 밤마다 바흠은 땅을 갖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지나갔습니다.  한 노인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어느 부족마을을 찾아 가면은 자기가 평생토록 경작할 수 있는 농토를

무상으로 대여 해 준다는 겁니다.

바흠은 수소문 끝에 부족마을을 찾았고 부족장을 찾아가서 애기를 했더니 그게

사실 이었습니다  부족장은 내일아침 동이 터올 때  괭이를 들고 저쪽 산기슭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 뜨는 시간부터 해지는 시간까지 괭이로 금을 그으면

그것이 당신이 경영할 땅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바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족장한테 계약서까지 받아서 숙소로 왔습니다.

빈틈없다고 생각한 바흠은 잠자리에 들기 시작 했습니다

내일 일을 생각한 바흠은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뜬눈으로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  바흠은 하인을 데리고

부족장이 기다리는 산기슭을 갔습니다. 태양이 떠오르자 부족장이 말했습니다.

자 ㅡ 여기서부터 해질 때까지 금을 그어서 돌아오면 그것이 당신이 경영할 땅이요

바흠은 괭이를 들고 금을 긋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면 갈수록 기름진 옥토가 펼쳐지고 땅에서 찰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바흠은 장화도 벗어서 허리에 메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금을 그어나갔습니다 

산기슭을 바라보니 사람들이 희미한 한 점으로 보였습니다. 태양은 한 뺨 정도 남아있습니다
너무나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향을 돌린 바흠은 죽을힘을 다하여 뛰었습니다.
산기슭에 거의 다 올 무렵 지쳐 쓰러지고 있었습니다. 발길은 더 이상 갈수 가 없었습니다.
건너편에서는 빨리 오라고 아우성입니다  해가서쪽에 긴 그림자를 남길 무렵 

바흠은 가까스로 도착하였습니다. 그는 지쳐 쓰러져있었습니다

하인이 바흠을 깨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부족장이 하인에게 바흠의 키를 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가 묻힐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ㅡ톨스토이 작품 중에서ㅡ


                 ㅡ남산 명상 센터에서 ㅡ

                      



  • ?
    고산 2008.06.19 04:50
    슬픈 비보를 들었습니다/ 한생명이 영원한 대지의 품으로 갔습니다
    신의 불음앞에 거역하지못하고/ 그는 영원히 먼곳으로 갔습니다
    살기위해 몸부림을 치면서 / 최후의 순간까지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  신께 천번도넘께 빌었습니다
    그러나  지상의 모든 인연과 단교를 선언하고/ 먼곳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떠나가야할/ 여행지에서
    천년의 약속을 하고 삽니다
    구름위에 집을짓고/ 영원을 맹세도합니다 
    욕심쟁이 바흠처럼/  앞만보고 살아갑니다 
    해질녁에도  사람들은 금을 긋습니다

    오늘 이순간 
    내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배웁시다

     

  • ?
    고 운 2008.06.25 10:51
    모처럼 싱그러운 하늘이 물기어린 대지를 어루네요.
    오랜만에 들렸다 금조를 얻어 갑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에서도
    우리는 억겁을 바라며 살지요.
    한 뼘의 땅이면 족할 삶에서 우주를 소유하는 탐욕에 젖어-.

    늘 복된 삶이시기를......
  • ?
    고산 2008.06.25 23:02
    깊은 산중에 나뭇꾼이 살았습니다  어느날 한 여인이 지나가다 나뭇꾼과 눈이 맞아
    동침을 하게됐습니다. 두사람은 너무나 사랑했고 나뭇꾼은 날마다 산에올라가
    나무한짐씩을 해다가 장날 팔아서 목숨을 연명해나갔지요
    어느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내일은 장에 나무대신에 돌맹이를 한짊지고 가서
    팔고오시요. 나뭇꾼ㅡ왈  돌맹이를 누가 사겠소? 마누라 여러소리하지말고
    가서 내려놓으면 누군가 와서 돈을 주고 사갈거요  그러면  그 돈만 받아오시요 
    나뭇꾼은 아내말대로 했지만 누구한사람 거들떠 보지도않았다 
    그런데 해질무렵 어떤사람이 자나가다 말고 다시와서 보고는  엄청난 돈을주고 돌맹이를 
    사가는 것이었다 나뭇꾼은 신기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왔다
    그집은 돌담 전체가 금으로 쌓여있고 바로옆에 밭에는  천년묵은 산삼이 숲을이루었다 
    사람의 눈에는 돌은 보이는데 금은 보이지않는다 
    숲은 보이는데 산삼은 보이지않는다 

    고운님! 반갑습니다 
    인생이란 등산과같이 높이올가면 멀리봅니다 
    가능하다면 
    높이높이 올라가 멀리멀리 봅시다 

    호수에 백조처럼 
    맑은 영혼을 그대의 글밭에서 봅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 ㅡ











  • ?
    고산 2008.07.09 02:29
     

    晩鐘(만종)




    해질 무렵


    들녘을 맴돌던 바람도


    제 집을 찾아 잠시


    오던 길을 뒤 돌아 본다.




    대지의 숨결소리


    미동으로 들여오는 시간


    조용히 들여오는 만종소리!


    고개 숙인 부부의 모습


    지상의 신이 보낸 천사




    하루의 


    고귀한 노동 앞에


    땀의 진실을 고백하는 순간


    씨앗들도 숨죽이고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 ?
    아 인 2008.07.11 17:10
     
    바다는  외로울때  섬을 낳고
    시인은  외로울때  글을 토하나  보군요.

    좁은 길 모퉁이 에서
    은은한 향기를  전하는  고산님.....
    잠깐. 인사드립니다.

    보는 이들이 시를 통해
    마음에 전율을 느끼고  삶을 관조하는 여유와
    활력소가 되었음 좋겠군요.

    많은 글들앞에 대적할수는 없지만
    용천하지 못한 이묵 이의 깊은 뜻을
    그대는 알고 있겠지요.

    아름다운 곡조에 화음이 맞지않을까봐 
    이만 접을까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밀려와도 슬기롭게 즐기세요.





  • ?
    고산 2008.07.12 00:58
     

    글의 향기




    지상의 고요가 침잠으로 스며오는 시간


    어디선가 불어오는 글 향이


    외로운 영혼의 따뜻한 안식이 됩니다.


    바다는 외로울 때 섬을 낳고


    시인은 외로울 때 시를 토해낸다는


    그대의 아름다운 시심이 무더운 여름밤


    옛날 시골 우물에 넣어두었던 수박을


    할머니한테 한 조각 얻어먹었던 그 맛 보다 더


    시원하고 오싹 소름이 끼칠 정도로 뇌리를 스칩니다.




    아름다운 그대여!


    심안이 밝은 그대의 마음의 숲에는


    벌써 가을 철새들이 둥지를 만들고


    높고 맑은 하늘이 지평선위


    동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의 비옥한 땅위에


    그대가 뿌려놓은 씨앗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맛을 숙성시킨


    그대의 시심과 같이




                       ㅡ남산명상센터에서 ㅡ


     




      







  • ?
    후배 2008.07.21 15:34
    사람에겐 땅이 얼마만큼 필요할까 
    선배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걸 생각 했습니다
    욕심이 결국 사망을 낳았기에.....

    나무꾼과 여인의 이야기
    앞을 내다볼줄 아는 현명한 아내를 둔탓에
    기쁨을 얻은 나무꾼을 보며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이렇구나 라고 느껴집니다
    두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확신이 서네요
    고산 선배님!
    저는 돌이 금으로 보이지 않고 돌 그대로 보이고
    숲은 보이는데 산삼은 보이지 않으니
    마음을 한~~참 비워야 겠습니다
    좋은글 마음에 잘 간직 하렵니다.
  • ?
    고산 2008.07.22 03:03
     

    후배님! 반갑습니다.


    며칠 시골집에 부모님이 생존해 계셔서 다녀왔는데


    모처럼 컴 앞에 앉았더니 빨갛게 불이 켜졌네요.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저도 예전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고


    지천명이 넘어서 다시 읽어도 좋은 작품임을 느낍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문호답게 모든 작품들이 영혼의


    울림으로 남습니다.




    후배님!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행운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ㅡ



  • ?
    박성준 2008.07.22 15:14
    고산님
    며칠 시골에 다녀오셨다는 글을 읽고 참 좋은 기회 하날 놓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또한 14일부터 몇일간 고향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 좀 돕고 부친 제삿날 일도 거들고 하다 왔습니다
    순전히 어머님이 계시는 터라 아들된 도리로 간 길이었지요.
    그런데 같은 땅, 같은 하늘아래 머물렀던 건 아니었을까요
    더위가 얼마나 심하던지...
    사람의 과한 욕심이 얼마나 허무한 건지를 말하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교훈으로 받씁니다.
    일상에 그런 일들은 허다하게 메스컴을 타는군요.
    참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할 때 영리한 듯 해도 실수하고 오판하고
    잘못 행함으로 여려움을겪고 고통을 당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는군요
    매번 우리는 그렇게 오류 투성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걸 보면 우린 신이 아닌
    헛점 투성이인 인간임에 틀림없는 모양입니다.
  • ?
    고산 2008.07.22 23:54
     

    오늘 오후에는


    성준님의 생명의 숨결을 읽고 시평을 올려놨는데


    비슷한 시간에 마음의 창이 열렸나 봅니다.


    저는 18일 날 고향에 도착 일요일 날 상경하였습니다.


    고향에서 이틀 밤은 달콤한 밤이었습니다.


    세사를 잊고 안식의 평화를 찾는 순간처럼


    포근하고 아늑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둘째 날 해변을 거닐며 만상에 떠오르는 생각들


    하나하나 식물 채집하듯이 채취는 했는데 모래위에


    물 붓는 격으로 서울에 오니 다 세어나가고 없습니다.


    모래밭도 물새소리도 파도소리도 옛 그대로인데


    녹이 쓸어버린 마음의 파도소리는 맑지가 않았습니다.


    먼 이국땅에 온 나그네처럼 고향의 흙냄새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세월에 변해버린 변덕쟁이 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준님과 만나서 익금에서 해풍을 맞으며 쇠주 한잔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저도 금년에는 이것저것 준비하는 게 많아서 시간 만들기가


    어렵고 겨울바닷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봅시다.


    한잔에 술을 마시며 겨울의 파도를 의미하는 것도


    우리들의 시상에 좋은 영감으로 떠오를 겁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 ㅡ





  • ?
    박성준 2008.07.23 15:37
    아하 그랬었군요. 고향에서의 이틀 밤이 달콤하셨군요.
    해변을 거닐며 느끼신 만상의 생각들.
    서울에 도착하니다 다그 생각과 느김이 다 흩어지고 말았군요.
    그러게요. 우리의 머리(기억력)도 옛날 같지 않아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가 봅니다
    필기구 지참. 그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 항상 휴대하기 간편한 작은 가방을 지니고 다닌답니다
    그 안엔 필기도구뿐 아니라, 소책자, 카메라, 기타 잡동사니를 넣어 둡니다.
    도움이 된답니다.
    고향도 옛 맛을 잃은 부분이 많습니다
    우린 그만큼 나이들었고 순수함을 잃어버린 탓은 아닐까요.
    금년 힘 닿는데까지 부지런 하다가, 말씀처럼 우리 겨울바다를 가슴에 풍성히 담아 올
    그 겨울여행을 꿈꾸어 봅시다.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땔 위해 님의 전화 번호를 <제수>님께 알아두겠습니다.
    그날은 어쩜 문학을 위한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file 운영자 2004.11.23 24692
213 연도교 현장에서 3 file 천창우 2009.11.21 7350
212 천년의 금서(잃어버린 삼천년) 1 무적 2009.09.26 4684
211 거금도 단상 7 박성준 2008.12.03 6527
210 서리꽃 선 창수(처) 2008.11.23 6466
209 추억과 현실 4 반야 2008.11.08 6029
208 틀리기 쉬운말 1 선 창수(처) 2008.09.20 5027
207 때론 침묵이 좋은 날 선 창수(처) 2008.09.19 4986
206 마음의 고향 1 선 창수(처) 2008.09.08 4067
205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1 선창수(처) 2008.09.06 3921
204 잘 틀리는 국문 선창수(처) 2008.09.06 3387
203 억새꽃 선창수(처) 2008.09.06 3532
202 버릴 수 없는 인연 2 선창수(처) 2008.09.06 3719
201 길목 반야 2008.08.13 3713
200 나는 이육사의 시 '광야'가 무서웠다 [고은] 2 진평주 2008.08.06 3976
199 7월의 노트에는 2 천창우 2008.07.29 3691
198 바다와 잠자리 4 진평주 2008.07.27 4182
197 성령의 충만함이 신병식 2008.07.25 3221
196 자화상 14 고산 2008.07.24 3255
195 그 섬에 가고싶다 9 고산 2008.07.24 36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