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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by 박성준 posted Sep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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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향

                 시/박성준              


 

그리움의 항구에 배를 띄우고 출항을 준비하는 나는

찬란했던 기억의 끝 편

알불알 같이 따뜻하고 몽실한 고향의 언덕을 생각하면서

마음 따뜻한 얘기를 들추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는 고인 되신, 불 같았으나 인자했고 존경했던 아버지와

성실히, 선하게 살아오신 노모,

마냥 사랑이었던 내 형제들

인정 많던 이웃들-

고향은 언제나

내 안에 출렁이는 바다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일상에 끊임없이 보고픔의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오던 길이

항상 그곳으로 통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삼겹 마닐라 로프 같은 인연이

일생 푸르디푸른 바람과 붉은 노을로 매여 있음을 알았다.


호박꽃, 박꽃이 피고지고, 넝쿨로 어우러져

뭉클한 가슴에 정으로 흘렀던

그 옛적 어린 날

친구들과 밤길을 걸으며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형성되는 풋풋한 말들로

진실한 만남을 희망할 때도

서글서글한 성격의 아씨 하나쯤

옆구리에 꿰지 못한 헐벗은 사랑의 실체가 도드라졌다.

 

그리움 하나쯤

갈망의 끈에 달리기를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길에는 그 흔하디흔한 연애마저 쉽지가 않았다

파들파들한 젊음의 시절에 흔한 자유를 빼앗겨 버리고

역마살 낀 인생같이

이 곳 저 곳으로 흘러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남녘으로 길을 내고 생각하니

현. 술. 남. 숙. 자. 희.

많은 이름들이 풀잎처럼 무성해진다.

그런 이름들이 어깨 두르고 오는 고향은 언제나

불로 타는 그리움이다

봇물 터진 독한 그리움이다.


 

  • ?
    나그네 2010.09.11 18:00

    .



    멋진 시 를 읽게 해주신ㅡ

    성준님께 지나가는 나그네가 답례로 음악 한곡 드리고 갑니다

     좋은 글 멋진글 볼수 있도록  건필하시고ㅡ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
    머시기 2010.09.21 08:46
    나그네 님에게 달린 댓글

    옴매 참말로 부끄럽소.

    못 알아보다니.

    감사감사 또 감사.

    아시제라.

    퍽-하면 담너머에 호박 떨어지는 소리

    쿵-하면 아즈매한테 한방 맞아 떨어지는  비실이네집 아자씨의 뒤로 넘어지는 소리

    쪽-하면 거시기 입술 땡기는 소리.

    그만 할라요. 하믄 끝이 없겄는디;----

     

  • ?
    처련 2010.09.12 19:31

    독한 그리움은 고향이요

    멘탈의 삶이요 철학이 되었습니다

    거금도는 연륙이 되어 수천년 흘러도

    가슴 시린 향수는 푸른 바람과 붉은 노을로 얽매여있을까

    며칠전,

    박 작가님 지근에서 정모가 있었는데

    밤이 으슥하여 뵙지못했네요

    풍성한 仲秋佳節 맞으시오서~~

  • ?
    무적 2010.09.12 20:04

    오랜만일세.

     

    선영 벌초하느라 어제 새벽부터 움직여서

    오늘 오후에야 집에 도착해서 한숨 푹.........

     

    흙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육신을 거름삼아

    거침없이 자란 잔디와 잡풀들을 제거하느라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소낙비를 맞으며  흘린

    삼형제의 땀은 맥주로 보충했다네.

     

    건필하길 빌며 언제쯤 조우가 가능한지?

  • ?
    박성준 2010.09.13 10:19

    나그네님

    항상 맘 문 열고  댓글을 놓아 주는 관심과 

    마음의 정으로 주신 음악 감사하외다.

    힘 실어 주시는 말들 잊지 않으리다.

    늘 건강과 기쁨 즐거움이 많은 시간 되길 빕니다

     

    그리고 처련 아우

    같은 강원의 산천을 호흡하며 있는데도

    정해진 바쁜 삶의 길이 공유의 집합을 놓지 못하는 모양이네.

    그것이 모든 이들의 삶이 아닐까 싶네.

    무엇보다 반갑게 찾는 아우 있어 기쁜 일일세.

    즐거운 한가위 되기바라네.

     

    무적이! 반갑네.

    고향에 발자국 두고 선영 벌초를 하고 돌아와 푹 쉬는

    자네 모습이 상상이 되네 그려.

    삼형제가 땀 흘리고 맥주로 정을 나누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문득 형제의 정이 그리워서 말일세.

    어째 푹 잘 쉬셨는가.

    자네랑은  자릴 같이하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많이 못나눴다는

    생각이 드네.

    언젠가  다시 만나면 맘 문 활짝 열고 좋은 이야기, 감춘 이야기

    많이 나눴음 좋겠네.

    거 보통 보니, 서로 눈치보고 가까이 끌어앉지 못해, 속내를 털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담에 더 좋은 만남이 되도록 해 보세.

     중추절 즐겁게 잘 보내시기 바라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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