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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교 현장에서

by 천창우 posted Nov 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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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11_15.jpg


    거금도 연도교 현장에서 천창우 내 영혼 숨죽이고 숨어사는 고운 섬에 외눈박이 거인 바다를 딛고 아스라이 서서 침 흘리는 탐욕의 더듬이를 뻗치고 있다 자고나면 떨어져나간 발가락 딛고 황톳길 걸어 생솔갱이 검은 연기로 건너편 영선迎船을 부르던 시인 서러움 덕지덕지 묻은 보리피리는 짓밟혀 썩어간다 늘푸른 후박나무 방풍림에 둘러싸인 시인의 꿈 몽돌과 함께 자지러져 몽실몽실 다듬어지던 돌무지 그곳엔 “29번국도 종점 오천항” 돌비가 오똑 서 길을 막고 거인의 손끝이 닿은 곳마다 붉은 상체기가 피를 흘린다 천형의 섬을 통째로 마시고도 허기의 끝은 보이지 않아 네 척의 거대한 카페리 길을 잃고 닻을 내릴 것이다 배가 다녀야할 항로를 가로질러 차가 달리고 물이 흘러야할 강둑에 쇠붙이 굉음만 높다 그냥, 그대로 두거라 섬이고 바다고 산이고 강이고 제발 거기 그냥 두거라 영원한 임차인들 가난한 꿈을 베고 천년을 살아왔느니 녹색혁명은 사막을 삼킨 선인장처럼 제 나름대로 제 나름대로 셀 수 없는 시간들을 가시로 품어 푸르게 웃는 것이다 배가 보듬지 않는 섬을 섬이라 부를 수 없고 갈대의 간지럼에 웃지 않는 강을 강이라 이름할 수 없나니 섬은 섬이어서 섬이고, 산은 산, 강은 강이었느니 정말 강이 굽이쳐 흐르는 까닭을 모르시겠는가 지금, 자네의 오장육보가 구절양장인 까닭
              • ?
                천창우 2009.11.21 12:42

                오랜만에 고향의 문학동산에서 쉬어갑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고운 님들께도 안부 묻습니다.

                기우는 한해도 보람으로 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 ?
                반야 2009.12.24 19:22

                올만에 새글을 보면서 속도 문명 만큼이나 빨리  

                잃어 버릴 것 같은 고향을

                안타까워 하는 시인의 맘

                엿보고 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
                고운 천창우 2010.01.07 14:40
                반야 님에게 달린 댓글

                벌써 새해로 바뀌어 있군요.

                반야님도 평안하시죠?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소원 이루시는 멋진 시간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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