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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게 느티나무가 되어

by 한경은 posted Jan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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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네게 느티나무가 되어         
                               글 / 한경은 
방금 낯선 골목 막 돌아나와
처음 맞이한 그 길에 우뚝 서 있을 때 
삶의 막막한 고단함에 네가 
푸우푸 한숨 쉴 때도 
너에게 쉼표 하나 가져다 줄게
 
어쩌면 
살아도 죽은 것처럼 네가 멍하니 살고 있을 때 
어둔 방에서 우두커니 혼자 서있을 때도 
널 위해 푸른 그늘 만들며 언제나 기다려줄게 
  
시골 동네 어귀에
홀연히 자리한 느티나무
난 네게 
그런 널따란 느티나무가 되고 싶어  
 
동네 어귀 느티나무는 
긴 기다림 끝에 너의 가슴쪽으로 
팔 벌리며 
푸근히 널 맞아줄 거야 
 
내 사랑 듬뿍 담긴 
마음 한 조각 
푸르디 푸른 이파리에 담아
늘 네게 드리워줄게 
 
언제나 내 마음의 동그란 나무 둥지에 
네가 앉아 맘놓고 쉬어갈 수 있게 
난 네게 초록빛 느티나무가 되어줄게 
 
  



	
  • ?
    하늘바람 2007.01.26 14:02
    풍경이 좋네. 철석이는 바다의 감미로움이 가득한 소리를 들으며
    연인의 모습으로 시간을 공유하는 풍경이란...
    누구에게 쉼표를 놓으려고 느티나무가 되셨나.
    누구에겐가 기대일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고 그늘이 되어주는
    그런 삶은 참 행복할 터이니.
    사람의 관계가 얄궂고 난삽하여서 고통이 되고 아픔이 되기도 하고 힘든 역경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 하나쯤 곁에 있을 때는 힘이 돋기도하고
    삶이 풍요로워지기도 하며 때론 살만한 세상이 되지도 않던가.
    고흥가서 하룰 힘겹게 오가는 동안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찜질방에서 잠을 설치게 하는
    뭔가 인성교육이 안된 아이들도 만나고
    잠을 편히 못잔 댓가로 몸이 천근만근 고단함을 겨우겨우 이기며 왔네 
    그래서 오늘도 컨디션은 제로섬에 버둥이고 있네.
    쓸쓸한 풍경속에 발 딛기를 했네.
    * 십자수 넘 고마웠고, 넘 예뻐 서가에 보관 중일세.
  • ?
    처련선배 2007.01.28 12:02
    늘 시골 마을 당산 어귀에 들어서면
    민초들을 지켜주던 수호신 같은 느티나무.
    뙤약볕에 지친 농부들을 쉬어가게 해주고
    출향한 탕아들을 말없이 거둬주는 큰 산였구
    마음속에 아늑한 우산이 되었었지.
    고향의 산이나 바다나 사장나무까지도
    예사롭지 않는 것이 무엇 하나 있을까 마는...
    지금도 안전에 아련하다네.

    올만에 글들에 힘이 있는 묵직함이 보여
    여린 감성은 여전하지만....

    건강하고 겨울 가기전 함 보자구^^^^



  • ?
    한경은 2007.02.21 11:08
    *하늘바람 선배님. 그동안 몸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정말 그림도 잘 그리시고, 글도 잘 쓰시고 몹시 부럽습니다.
    저도 설 명절에 거금도에 다녀왔어요. 안양 시댁에 들렀다가 금산까지 다녀오니 우리나라의 
    반 바퀴를 도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무지 기분이 좋았답니다. 단지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걱정이 많았구요. 

    *처련선배 님. 정말 감사해요. 그래도 속초에 선배님이 계시니 정말 마음 따스합니다. 
    잘해드리지도 못해서 늘 죄송하구요. 좀 더 열심히 살아서 저도 선후배님께 귀감이 되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김난숙 2007.02.26 11:05
      경은언니 반가워요!
    언니 안에는 넓은 호수가 있나봐요.
    하늘, 산, 구름, 바람등 호수안에서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아름다운 글로 만드는 힘을 가진 언니가 넘 부러워요.
    앞으로도 좋은시 많이 부탁해요.  많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언제 고향에 가면 만났으면 좋겠어요.  큰아버지(아버지가 그렇게 부르라고 하셔서)는 여전히 인자하신 모습으로 잘 계시더군요.
  • ?
    남창욱 2007.03.06 21:56
    오랫만에 왔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위에 있는 그림
    고향 그립게 만들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늘을 나는
    기러기 한 마리처럼
    한 마음 품으면
    어떤 격랑의 파도도
    헤쳐 나간다는 
    멧시지인지요?  
  • ?
    한경은 2007.04.12 12:08
    난숙아 연락처 좀 내 폰에다 남겨주라 019-317-2335 (한경은)
  • ?
    한미은 2007.05.29 01:03
    경은 언니!
    생생하게 살아나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직 속초에 계신가요?
    형부와 쌍둥이 조카들도 잘 있는지요?

    다음에 또 연락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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