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솔 아
눈치시험 끝나고
얘들한테 맘이 상했다
곰곰 생각 해 보니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
남편이란 인연
아들,딸이란 인연
그래 가정이란 큰 인연의 천
그 천에다 옷을 만들려고 하면
재단사도 있어야 되고
미싱사도 있어야 되고
반듯하게 다리미질을 할 수 있는
다리밀쟁이도 있어야 하고
그 중에 누구든 맺은 인연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자기 맘대로 하게 되면
재단이 좋은들
미싱사가 한땀 한땀 박는데
정성이 없으며 아니 되고
다리미쟁이 역시
정성 드리지 않으며 안 되듯이
욕심 채우려다
맘이 상하고 마는구나 하고는
저녁 밥상 머리에서
이런 인연의 천에다 비교 삼아
나는 자아 비판을 했다
앞으론
욕 안 하고
좋은말 하고
목소리를 낯출께 하며
아이들에게 사과를 했다
딸냄이는
좋은말 할려고
어제 밤부터 생각 했구만 하며
면박을 주며 웃고
의이구~~~~~기집애
난 욕심을 감추며
엄마
체면 좀 살려 주면 안되니
이것도 욕심이야 하고 웃으며
형광 불빛 아래서
한 고개 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