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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7 01:53

지난 날의 낙서 1

조회 수 2161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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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초상
 
 
 

언제부턴가

인간은...

아니 인간이기에

백년을 못 살면서 천년의 근심으로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한참의 시간을 달려와서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엔 아픈 상처만이 응어리져 있었다.

어제 같은 오늘도

항상 그렇듯

어느 날엔가 만나게 될 또 하나의 나를 위하여

나는 마음 한 구석 쓰린 상처에 소주를 들이 붓고는

마비된 나의 이성을 흔들어 깨운다.

그러나

눈을 뜰 때면 또다시 혼자라는 아픔에

나는 늘 눈물이 났다.

인생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일지라도

이 거칠고 차가운 세상에서 숨쉴 수 있는 자유 하나만으로도

마지못해 행복해야 하는 것일까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기차처럼 요란하지는 않아도

세상의 오만을 쓸어버릴 듯 덮쳐오는 노도처럼 거대하지는 않아도

목이 메이면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나에 미소 지을 수만 있어도

이 땅에 두 발 딛고 설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버릇처럼 다가왔던 참담했던 믿음을 어리석게도 또다시 신뢰하여

어떠한 이유로도 나를 위해 잠시의 기다림을 기꺼워하고

나를 위해 울어 줄 또 하나의 나를 찾아

나는 이 밤에 여장을 꾸린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와 이내 사라져 버렸던

슬픈 그림자 하나를 지우지 못하고

그것이 비록 혼자만이 간직한 작은 의미 일지라도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내 마음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음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게 허위허위 가다 혹은 병이 들어도

혹은 지쳐 쓰러져도 그 자리에서

차마 고개를 파묻고 돌아보지는 않으리라.

그리고...

내 기나긴 여정이 끝나는 날

그를 만나 이렇게 말하리라.

그리웠노라고....

길 위에 놓여진 나는 지금

어느 시인의 마음을 느낀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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