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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11.17 07:30

샅걸레와 개구리

조회 수 3296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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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 살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운 것이 하나씩 늘어만 간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아른거리는 것이 있다.

빨래줄에 걸린 새 하얀 샅걸레.
그때는 어느 집이나 길다란 하얀 샅걸레를
아이의 밑에다 밭쳐 똥 오줌을 받아내곤 했다.
그리곤 그걸 다시 빨아서 쓰곤 했다.

난 한 번도 그 걸 빨아본 적은 없는거 같다.
그것를 빨면 거져다가 빨래줄에 너는 것이 주로
내 몫이 되곤 했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샅걸레 주인은 다 동생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빨래를 다 널고 나면 보이는 하얀 샅걸레
그 색깔이 하해서 좋고,
바람에 그 나풀 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나 보다.

외지에 살다가도 문득 비슷한 모습에는
가슴이 뛰곤 했었으니깐.

80년대 말 중국영화로 공리가 주연한 영화를 보면
술만드는 공장에서 그렇게 많은 천을 널어 놓은 것을 보게 되는 데
나는 그장면에서
내 어렸을 적의 그 샅걸레를 생각하게 되어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샅 걸레의 나풀거리는 모습이 그립습니다.
......
......

샅걸레와 엉켜진 다른 기억은 개구리 소리입니다.
와상 위에서 팥죽을 먹고 나면 꼭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
이 소리는 불을 끄고 잠이라도 청할라치면 더 커집니다.

명화극장에 나오는 "Sound of Music"을 꼭 봐야하는디....
이때는 개구리 울음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도 "Sound of Music"을
듣곤 했습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88년, Hollywood의 명성의 거리(Avenue of the stars)를 거닐다가 우연히
쥴리 엔드루스의 손과 발을 찍어 놓은 Star를 봤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컸던지요.

하루 저녁은 아래집 할머니가 밤늦은 시각에 급히 우리 집으로 불려 오셨고
나는 "양헨아, 세숫대에따 물 떠온나." 소리를 듣고
집앞의 둠벙으로 물을 뜨러 갑니다.

"개굴 개굴 개굴......" 또"개굴 개굴 개굴........"
그 때 개구리 소리는 얼마나 컸던지요.

Concert를 가게 되면 여러 악기를 연주하여 같은 시간에 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듣게 됩니다만,
이 개구리들이 시방 합주를 하는 것이여 뭐시여?

그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립습니다.
악기는 같아도 온동네 개구리는 다 같이 울었던
그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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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적 2004.11.17 13:56
    양현님의 납심으로 이제부터 일정리 마을이 많이 시끄럽겠네요.

    님 아니어도 적대봉엘 가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는 동네였는데.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재미있는 추억 들려주셔요.

    님이 기억하는 샛걸레는 기저귀를 뜻한것 같은데
    검증을 받아 사투리에 등록하겠습니다.

    우리 금산에서는 아직도 개구리 울움소리(옛같지는 않지만) 들을 수 있답니다.

    언젠가 한번은 뵐 날을 기대하면서.
  • ?
    울산댁 2004.11.17 17:22
    무적님 얘기에 나도 한~표!!~~

    양현이 친구의 등장으로 일정리 마을이
    환해질 것 같은 예감이......
    개인적으로는 우리 외가집 동네라 더 관심을 같고 있네..
    우리 엄마가 일정리(모가리꼴) 처자여서 내 어릴때
    일정리에 많이 놀러간 인연이 있네.
    지원사격에 힘받아서

    양현이 친구! 아~자!!~~
  • ?
    무적 2004.11.18 00:45
    제가 쓴위 댓글에 셋걸레는 샅걸레로 기억된다고 썼는데 어이하여
    기록이 되지 아니했네요.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
    샅걸레로 등재하오며
    1,000개를 채우기 위한 저의 마지막 몸부림은 계속 이어 질 것입니다.
  • ?
    공양현 2004.11.18 01:17
    무적님,
    고맙습니다.
    소리만 기억이 나서 옮겼드니만, 그게 틀렸구만요.
    샅걸레로 정정하겠습니다요.

    울산댁 친구,
    석정은 울 누나가 접수 했드만.
    석정향우회 사진을 보니 반 수 이상이 울 누나가 춤추는 모습이 보이드만...
    석정 박가네로 시집을 갔거든.
    암튼, 고마우이.
  • ?
    그후배 2004.11.18 10:53
    한때는 울동네 주름잡던 그선배였는디
    지금은 이역만리서 울동네를 주름잡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울동네 인물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서 보이질 않는지???
    선배님이 시발로 해서 추억이 있는 그런 곳으로 울동네도
    시끄러봤으면 좋겠네요

    파상에서 소먹였다구요 우리는 저수지 있는 모가리꼴에서 그리고
    석교에서 소 믹앴는디 저도 멀매들 속에서 소많이 맥이러 다녔느디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잘되시길.......,ㅣ
  • ?
    공양현 2004.11.19 01:05
    그후배님,

    주름은 무슨 주름을 잡는당가요?
    허드레 옷이라 잡을 주름도 없어요.

    그라고,
    모가리꼴 그 저수지에는
    아직도 처녀 구신이 있는디
    아정 무사하신 것 보니
    그 처녀귀신이 울 후배님을 어여삐 보신모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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