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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11.28 03:55

우리들의 우상

조회 수 4013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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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우상이었던 형들을 그리며....

어렸을 때는 쉽게 한 사람이나
물건을 동경하게 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이상하게도
배구를 많이 하게 됐다.
길동이네 집앞 논이 항상 안성맞춤이었다.
그논이 물이 잘 빠져있었고
지푸라기가 흐트러져 있어
겨울철나기 놀이하기에 딱 맞았다.
그런데다가 건장까지 서 있어서
찬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또, 성격좋은 길홍이형은 우리랑 같이 놀았지 나무라진 않았다.

인백이 형은 아마 누이보다 나이가 두세살이 위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백이 형은 무지 똑똑하고
운동도 공부도 잘 했었던 겄으로
기억이 난다.

수남이와 나는 틈만 나면 인백이 형내 집으로
한 수라도 배워볼기라고
따라다니곤 했는데
어느날 인백이 형님네는 서울로 이사를 가게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린 너무 힘이 빠졌다.

칠원이 형님이 있었는데
이 형님네는 일원부터 구원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아홉형제인데
이름이 일원으로 시작해서 구원에서 끝났고
십원은 못채웠다는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하루는 칠원이 형님이
세계의 3대 성인을 얘기하면서
생전 첨 들어본 사람얘기를 했는데
그건 충격이었다.
소크라테스라나. 무슨 이름이 그리 길어.
느낌도 이상하고.
암튼 그 이후로 그 칠원이 형은 뭔가 특별한 것을
알고 있는 형으로 인식이 되었다.  

여름이면 이반 갱본으로 나가 놀았던 기억이 있다.
보름달이 들어 밤인데도 온 세상이 훤했고,
산에 나무들도 보이고
들에 감재 순이 보이기도 했다. 그 때 은자네 집에 달려 있던 석류 세개는 참
인상적이었다.
바닷물은 길까까지 가득 차있었다.
달빛에 바닷물이 찰랑 거리는 모습이 그리 아름다울 수 가 없었다.
큰 형들이 검은 도복을 입고 바닷가 창고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였는데
그 모습이 참 멋있었다.
누이들은 갱본 옆 길가에 발을 바다로 늘어뜨리고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고,
나는 여기저리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잡으러 다녔다.

영화 홍반장을 보면 감독이 그러한 내 어렸을 적의 느낌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영화에서 개업 치과의인 염정화는 바닷가에 발을 느려뜨리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머리결을 스칠 때
홍반장에게 마음을 주게된다.

지금도 다행히 집주변에서 반딧불을 쉽게 잡을 수 있어
병에 담아다가 놀기도 한다. 딸도 참 좋아한다.
난 어딜 가든 어릴적 추억은 보따리에 싸가지고 다니는 가 보다.
?
  • ?
    달그림자 2004.11.29 08:15
    양현 후배의 글을 읽노라면 추억의 그림이 그려지는 데
    형들이 도복을 입고 태권도 시범을 보인 그 때의 사범이
    우리 친구였을거야.
    이따금 우리 (여수 수전출신 윤 흥윤과 같이)도 불려가
    친구를 위한 시범 대련(약속대련이지만)도 했던 기억이
    나네그려,
    그러나 그 운동 좋아했던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되었으니
    세상 참......
  • ?
    양현 2004.11.30 00:07
    달그리자님,
    그 때의 일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만,
    그 때 진짜 멋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다가
    저도 초등학교가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으니까요.
    보람이 있지라잉?
    그 주인공들도 30년이 넘어서 알아냈내요.

    암튼, 그 때 진짜 멋있었당께라!
  • ?
    꼬마 2004.12.17 14:30
    양현친구 반가워.... ..
    김 춘수님의 시 꽃 처럼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나의 이름은 아무의미가 없다가
    올려져있는 너의 글속에서나의 이름은 우리의 유년시절 친구의 이름으로 다가간다.
    어린시절 고향의 기억들을 너의 추억 속에서 만날수있게해줘서 정말 고맙구나
    꼬마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 음.....석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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