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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11.20 07:12

썰매타기와 스키

조회 수 4136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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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시골에서는 시간 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추어 주로 일상행활이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울 엄마는 나를 낳은 시각을 해가 이 만큼 남은 때 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모가리똥에서 내찌께 넘어가는 저능선에서 이만큼 엄지와 검지 사이를
벌리면서 떨어진 시간이라 하였다.
근게 그게 몇시요하면,
그게 그러니까 쌀 뜬물 씻어내는 시간이라 하였다.    

참 신기한 것은 그래도 그 시간이 대부분 잘 맞아 떨진다는 것이다.
한 겨울에 건장에다 해우를 다  널고서는 아부지는 어김없이
집아래 신작로로 내려가서 바닷물을 보시고는
"오늘은 조금이니까 한 숫깔 뜨고가도 되것네!"하였다.

그런데 이게 잘 안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일정리 도선은 오전 9시에 출발을 하는 데 간혹 이 방법으로 하다가
몇 번 배를 놓쳐서 신평 배로 간적이 있었다.

또 다른 경우는 버스가 생기고 나서는 이 방법이 점점 통하지를 않게되서
시계를 꼭 보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
................

벼 가실을 마치면
물이 잘 빠진 네모 난 논은 우리들의 축구장이었고
물을 가두어 둔 논은 우리들의 아이스 링크 였다

늦 가을 그 마른 논에서 우린 실컷 공놀이를 하곤 했는데 대부분은 축구였다.
그리고 나는 해지기 전 그러니까 해가 이 만큼 남아 있을 때까지
집에 돌아가야 했었다.
그러나 놀다보면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놀다보면 해는 이미 산을 넘기었고,
바짓가랭이는 온통 흙 범벅에 윗도리 아랫도리 할 것 없이
지푸라기, 먼지들이 호주머니 가득 담아서 집에 돌아가곤 했으니,
어김없이 아부지의 매가 기다리고 있었고,
매맛을 땐 안그런다고 그랬다가 그 다음날이 되면 다까먹고 또 가서 놀았다.

겨울이 오면
이 논 저 논 아니면 이 둠벙 저 둠벙을 찾아다니며
얼음 썰매를 탈 곳을 찾아 다녔다. 사실 멀리 찾아 다닐 필요가 없었다.
우리의 마음은 이미 다 통해 있었으니까.
올해는 얼음이 얼면 누구네 논으로 가면 될 지 미리 정보교환이 되 있어으니까.

당시에는 넙적한 판자에 소나무 두 동아리를 밑에다 못으로 박고
그 동그란 소나무에 결따라 흠을 내서 철사를 앞에서 뒤로 연결하여
고정시켰다.

작대기(폴,pole)는 긴 소나무에 긴 못을 머리를 잘라내고
정지에 가서 불에 데운 다음에 소나무에 박으면 지지직 나무타는 냄새를 풍기며 박히었다.
그 때 선식이 후식이 쌍동이 형제의 정지는 우리의 아지트 였는 데 그것을 발견한
아부지는 한 동안 그 집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이 썰매는 견고했고
이 위에 앚아 무릅을 꿇고  작대기로 슬슬밀면 잘 나갔다.

그러나, 벼를 자를 때 너무 높게 잘라 남은 밑둥은 우리에게
항상 방해가 되었다. 거기에 걸려서 잘 넘어지곤 했는데, 한 번 넘어지면 아무 흔적이 없었던 때도 있었지만
어떤 때는 무릅에 상처가 나기도 했었다.

어떤 날은 얼음이 너무 야찹게 얼었거나, 아니면 해가 뜨면서 얼음이
녹아 금이 여기저기 쩍 쩍 가드니만 옴짝달싹 못하게 되어, 할 수 없이 물에 흠벅 젖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논은 깊이가 낮아 옷만 버리고 말지만 둠벙에 빠질때는 아찔 하기도 했다.
한 번 당한 후 부터는 겁시나 그 담부턴 둡벙은 가지 않았다.

맨하탄의 51가(6- 5th )의 록펠러 센터엔 해마다 10층 건물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그 아래엔 아이스 링크가 만들어 진다. 주변 둘레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링크 주변에는 팬시한 식당의 Table들이 있다.
그리고 서쪽 벽면에는 날아가는 천사의 조각이  있고,
그 아래에 분수가 있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은 항상 그 주변에 모여 구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스케이트를 탄다.
환한 조명아래에서.
밤이면 더 멋있게 보인다.

그것을 보며 난 어렸을 적 논에서 탔던 썰매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그때가 더 재밌었는데..."
..............
..............
금산에서는 눈이 참 귀하다. 우리집 개 백구가 제일 눈을 좋아하고,
그 다음이 나.

눈이 안온다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우리들 데 여섯명은은 현용이네 뫼뚱으로 갔다. 큰 소나무를 썰어서 만든 세바쿠 자전거를 들고 말이다.
묘의 위에서 아래까진 6미터정도가 되었지만 어설프게 만들어진 세바쿠 자전거는
기껏 1-2미터 굴러가고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굴렀다.
그래도 그 땐 그게 그리 재밌었고, 어떻게  하면 바쿠를 더 잘 구르게 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 서부의 Rocky Mountains은 높이가 10000 feet가 넘는 산이 많았다. 미국서 첫직장 이었는데
사장이 스키광이다. 매주 목요일은 4:30PM이면 일을 마치고 산으로 향하곤 했다. 밤 6시까지 도착하여
스키장 문닫을 시간인 9:30까지 타면 중간 난이도 Course를 4-5번은 탈수 있었다.
그러고 나면 다리가 뻑쩍지근 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도 헨용이네 뫼뚱에서 탄 그 스키아닌 스키가 더 재밌었던 거 같다.
그 때는 힘들지도 않았고...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
  • ?
    영숙 2004.11.20 23:50

    양현친구!!
    근데 난 왜
    겨울에 썰매 탄 기억이 없을까
    기억이 없는게 아니고
    논이든, 둠벙이든 썰매는 한번도 못 타봤네
    이런 추억상자는 내가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

  • ?
    공양현 2004.11.21 00:43
    영숙친구,
    댓글 일등 축하하네.

    누가 댓글 안달아주면
    달아 줄 때까지 안 쓸려고 그랬드니만
    인제 다시 써야것네.

    그때 날 알았더라면
    내가 논이든, 둠벙이든 다 대리고 다녔을 텐디.
    물론 매도 같이 맞고.

    그럼 이게 다행인가? 불행인가?
  • ?
    한선희 2004.11.23 23:39
    아주버님 반갑습니다 수민엄마입니다
    저도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그맛을 모르는데 잘 읽고 갑니다
    수민아빠도 옆에서 옛추억이 생각나는지 옛일을 이야기 합니다
    자주 들러 소식전해주세요
    또한 형님께도 안부전해주시고 조카유민이도 안부전해주세요
  • ?
    양현 2004.11.24 00:52
    제수씨,
    여기에 이름을 안써서 그렇지,
    수민 아빠는 나 보다 더 개구장이 였던거 같은디...

    어렸을 때 부터 손재주가 좋아서
    이거 저거 다 고치고...만들고...
  • ?
    양현 2004.11.30 00:25
    ~순이가,
    이 대목에 등장해서 대사 한마디를 할 거 같은디...
    (각본대로라면...) 그 때 만들어논 썰매를 누가 탔다는 둥....
  • ?
    양현 2005.01.07 08:07
    미국에서 첫 직장이 Provo, Utah에서 잡히는 바람에
    Brighten 스키장으로 목요일밤에 야간 스키를 가곤 했었다.
    참조: 스키장들
    http://www.skiparkcityuta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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