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ㆍ 일정(日亭) : 옛날 마을에 우물이 하나 뿐이어서 一井(일정)이라 부르다가 나중에 마을에 우물이 많이 생겼으며 마을 앞에 수백년된 정자나무가 있어 정자나무를 중심으로 해와 같이 밝고 둥글게 살자는 뜻으로 日井(일정)으로 바꾸었다가 정자정(亭)자를 붙여 일정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회 수 3591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초등학교 교정에는
무성하게 풀이 자라있다.
뺑뺑이 지구본 주위에도.
철봉 밑에도.
저걸 어떻게 공원으로 만드는 방법이 없나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선뜻 가닥이 잡히질 않는다.

선생님들 사셨던 숙소가 보이고...
나동주 선생님, 노조덕 선생님, 하락도 선생님은 살아계시는지.
섬에 오셔서 고생하셨을 텐디.
어째 우린 그런 생각은하나도 못했을까.
감기 걸려도 약하나 사기가 힘들었던 시절이었으니,
선생님은 감기가 걸리면 우리들에게 자율 학습을 시키셨다.

"엄마, 우리선생 나선생이야!"
"땟기, 어째 니네선상이 니 선상이다냐?"
"그게 아니고 엄마, 성이 나씨여라!"
그 이후로 한동안 내 별명은 "우리선생 나선생!"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우리가 다니던 국민학교에 더 이상 아이가 없어
문을 닫아야만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하소연 할 때가 없다.

교단에서의 연극은 너무 재미있었어.
뉴욕의 Broadway연극보다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세월이 흐르고
중년이 되어도
어렸을 적 추억은 그림으로 남는다.
그 연극을 했던 이쁜 누나, 동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 까?  

신정 선착장에서
배급해다 먹은 그 빵은 왜 그리 또 맛있었는지.
두개를 주면  하나는 하교 길에 보리밭에 숨어서 먹어버리고서는
"엄마, 오늘은 빵을 한 개 밖에 안주데!"

여그서 아무리 고급 빵을 사먹어봐도
그 맛이 나지 않으니...

바닷가의 갯고동을 끼워다가
목걸이를 만들어 걸었던
그 누나들......
그리고 성치 갯가에 그 많고 많았던
이쁜 갯고동 껍질들,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내가 일 학년 막 들어가서
순옥이 누나를 졸졸 따라다닐때
누나들이 날 많이 놀려먹엤제?
유자누나 선옥누나......나 다알어.
나 놀려먹은 거 다 용서 해줄께.
나와라!
.......
.......

고개를 들어보니
적대봉 정상에서 마당모찌로
마당모찌에서 새진몬당으로...
그때 파상서 소, 염소키우던 주오형은
소 도둑많고 얼마나 황당해 했든고...

산은 머리에 머리를 달고
추억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구나...
?
  • ?
    그후배 2004.11.19 13:35
    아니 시공을 넘나들면서도 어찌 그리 기억이 생생하나요
    궁금합니다. 저는 많이 그렇게 세세한 분분까지는 기억이
    안되는디요 부럽습니다.
    그라고 초등교정은 언제 가보셨나요
    염소가 뛰노는 마당으로 찌럭찌럭한 운동장은 바뀌자국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요???
    혹시 요즘 금산에서 추억을 찾고 계신가요
    갯고동 목걸이 그리고 또하나의 목걸이가 있죠/
    바로 감똥목걸이죠 이른봄에 우리의 유일한 간식거리였죠아마.....,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
    울산댁 2004.11.19 23:16
    감탄할 만한 기억력에 박수 한 번 치고 나서....

    열렬하게 고향을 그리면서
    추억 보따리 풀어 놨는데
    추임새가 빠지면 안될 것 같아서 말이지..

    아~싸!!~~
    좋~~고!!~~
    더~~힘내서!!~~~~(h3)(h4)

    *같이 사는 짝지한테 안부 물어 주어서 고맙다고 전해주고,
    나도 안부 전한다는 말도 전해 주고...
  • ?
    공양현 2004.11.20 01:18
    그후배님,

    저 아직 초등교정은 목 가봣어요.
    대신 이 site에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보고
    확인 했지요. 폐교 된것두...

    그리구, 초등교 땅이 물이 잘 안빠지는 진흙땅이라
    정원으로 바꾸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 같고.... 자연 박물관, 영어학습관....Theme Park?
    이거 저거 생각 중입니다.

    제가 사학년때 (1974) 때 아마 들어가는 교문통에 자갈을 깔아서
    질퍽이는 그 언덕길이 그나마 나아젔던 거 같네요.

    그 이전에는 신고 가던 검정고무신에 진흙에 박혀
    손으로 빼서 들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우습지만 추억으로 아름답게 남네요.

    그때의 학교앞 진동이네 전빵에서
    자야 꽈자, 삼양라면(당시 10원)을 사먹었는데
    그 때 자야는 진짜 맛있었습니다.

    감똥 이야기는 다른 꼭지로 한 번 다뤄야 할 거 같네요.

    감똥과 아래집 금희, 뽕나무와 누에, 단감과 홍시, 장닭과 개 이름 백구, 살구와 앵두와
    아카시아 꽃잎 단물빨기, 삐삐, 진달래와 약초 한가꾸뿌리, 봉숭아와 누나,
    부억 뒤칸과 울 엄니, 대나무 밭과 놀이터, 절간 고구마와 찐 고구마, 작은 아버지와 서울,
    못다핀 꽃 삼춘, 저수지와 처녀구신, "갱본 갓어라", 아버지와 복어 낙시, 발 마끔과 낙시 그리고 추석... 검정고무신과 붕어잡이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암튼 시간 나는데로 써보께라.

    그후배님이 열심히 읽고 토달아 주면 더욱 신나겠네요.
  • ?
    공양현 2004.11.20 01:38
    울산댁,

    울산댁의 빈자리를 채우기가 이렇게 힘들줄은 미리 몰랐네.
    써 놓고 나니 반응이 어쩔까 걱정이었는데
    울산댁의 격려로 힘을 얻게 되네.

    울 짝꿍이 자꾸 이야기 보따리를 풀라고 졸라대서
    저수지의 파~란 물에 물에 빠져죽은 처년 구신이 있다는 얘기를 해 줬더니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다나...그래서 내가 한마디 해 줬네.

    "나더러 추억이 없는 사람이라고 누가 그랬던 거 같은디..."
    결혼해 여태 살면서 나더러 추억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기 추억을 자랑하더니만....

    암튼, 고맙데이,
    이 깅상도 가스나가 다 된
    골안 샥시야!
    시간 나면 좋은 글 한 번 다시 올리드라고잉?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을회관 컴퓨터 운영비 후원금(2차공지) 12 김기우 2006.11.19 26382
공지 마을회관 컴퓨터 운영비 31,000원에 대한 제안입니다 75 김기우 2006.08.15 37589
732 재경일정향우회 임원회의 1 김화인 2003.06.23 3952
731 늘앗테 메구가 일정마을에 놀러 왔습니다. 金法寬 2003.12.30 3489
730 가고싶은 내고향 넘보고 싶네요 1 최 정자 2004.02.05 3383
729 신고합니다. 2 양현 2004.11.10 3408
728 워메, 사진 똑 소리나게 나와브렀네라! 1 양현 2004.11.11 3515
727 사투리와 영어 양현 2004.11.11 3446
726 샅걸레와 개구리 6 양현 2004.11.17 3296
725 두려움과 아쉬움 12 양현 2004.11.18 3449
» 초등학교와 갯고동 목걸이 4 양현 2004.11.19 3591
723 썰매타기와 스키 6 양현 2004.11.20 4136
722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9 양현 2004.11.23 4471
721 빨간 봉숭아와 누나 7 양현 2004.11.24 4814
720 고향으로 부는 바람 7 양현 2004.11.24 4722
719 이번주말은.... 7 일정.재영 2004.11.26 4550
718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8 양현 2004.11.27 4429
717 우리들의 우상 3 양현 2004.11.28 4017
716 뒷간 갔다 오깨라! 5 양현 2004.11.28 4066
715 처녀귀신 이야기 2 양현 2004.11.30 4757
714 홍리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26 양현 2004.11.30 8248
713 수요일은 용의검사 6 양현 2004.12.02 467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