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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내 나이

마흔 고개를 넘기 싫어

서른 아홉에서 깔딱 거리길 18년!

 

내 몸 또한

마흔 고개를 넘기 싫어

날마다 메달리는 철봉에서

이제 겨우 턱걸이 두 개지만

한 달 후이면 세 개도 거뜬 할 거다.

 

내 머리칼

마누라의 손길이 한 달만 안 미치면

군데군데가 희끗희끗하지만

아직까지 염색약 이름도 모른다.

 

내 영혼

아직도 이쁜 처자만 보면

임자가 누구인고 하면서

그 임자를 부러워 하나니 이만하면 정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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