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수수치 ‘마지막 겨울’

 

남해 거금도 계곡에 사는 한국 고유어종
상류 사방댐 공사 보호조처 없어 멸종 위기

 

[한겨레] 남해 소록도 아래 거금도의 한 계곡에는 하찮아 보이는 ‘좀수수치’란 물고기가 산다. 우리나라 미꾸리과 어류 16종 가운데 가장 최근에 발견된, 가장 작은 종이다. 세계에서 거금도의 짧고 작은 개울에만 사는 이 한국 고유 민물고기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의 한 골짝에서는 사방공사가 한창이었다. 사방댐 아래로 하천 바닥과 기슭을 돌과 콘크리트로 다지고 있었다. 흙탕물이 골짜기 하류까지 흘러내렸다. 이곳은 좀수수치가 사는 개울의 두 지류 가운데 하나다. 동행한 전북대 어류학실험실 조사단의 고명훈씨는 “먹이를 찾고 겨울을 날 돌틈이 모두 토사로 메여 서식지 기능을 잃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류에는 투명하게 맑은 물이 돌과 모래가 깔린 계곡을 흐르고 있었다. 갓 깨어난 새끼 다슬기 위로 어린 참갈겨니 떼가 평화롭게 헤엄쳤다. 폭 1.에 수심 15㎝ 가량인 작은 개울의 여울과 소를 조사단이 뒤졌지만 좀수수치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지류의 합류점에서 하천은 끊겨 있었다. 홍수 때 떠내려온 토사가 쌓인데다 주민들이 하천변에 미역 건조장을 만드느라 냇바닥이 엉망으로 파헤쳐져 있었다. 여름철 물놀이용으로 파놓은 작은 웅덩이에서 조사단은 마침내 좀수수치를 한 마리 채집했다. 어른 새끼손가락보다 작고 가는 몸집에 줄무늬가 촘촘하게 나 있어 가냘파 보였다.

이 물고기는 김익수 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 등이 처음 찾아내 1995년 학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전남 고흥반도와 금오도, 거금도에 국지적으로 분포했다. 1996년엔 특정 야생동식물로 지정돼 법정 보호종이 됐다. 그러나 실질적 보호조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곧 고흥반도와 금오도에서 좀수수치가 자취를 감췄다. 환경부는 2005년 보호종을 새로 지정하면서 좀수수치를 뺐다. 한 지역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보호를 맡기는 것이 낫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고흥군 환경보전과 김윤언씨는 “좀수수치에 관한 보호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좀수수치의 서식지는 길이 4.5㎞인 소하천에 국한돼 있다. 게다가 아무런 보호조처도 없어 서식지가 급하게 망가지고 있다. 이날 조사단 세 사람이 하천 전구간에서 네 시간 동안 확인한 개체는 다섯 마리에 불과했다.

지난 1년 동안 이 하천을 달마다 조사해 온 조사단 김은진씨는 “홍수로 하상구조가 자주 바뀌는데다 올 때마다 공사가 벌어져 서식지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김익수 교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시급하게 세우지 않으면 1~2년 새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주민이 좀수수치를 자랑스런 유산으로 여겨 보전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기사입력 2006-12-12 20:12 | 최종수정 2006-12-12 20:12  기사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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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납줄갱이'와 '종어'에 이어 멸종 가능성이 높은 민물고기 '좀수수치'))

[學名:Niwaella brevifasciata][寫眞:조홍섭 기자님][글:袈裟魚]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희소하며, 풍전등화 누란(累卵)의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민물고기가 '좀수수치'이다.
어류, 천연기념물 6종, 멸종위기 1급 4종, 멸종위기 2급 12종,
총 22종의 보호 대상종보다 더 우선해서 보호해야 할 위기의 물고기가 바로 '좀수수치'인 것이다.
좀(작다는 의미)수수치는 5cm 정도로 우리 나라 미꾸리류 16종 중 제일 작고 낙동강의 특산종인 '수수미꾸리'와 모양과
습성이 유사하며, 고대 해빙기에 반도나 섬의 작고 열악한 하천에 고립되면서 왜소하게 진화한 것 같다.

본인은 2회에 걸쳐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고흥반도와 금오도에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으며 남해의 어느 작은 섬의 4km 남짓한
실개천(서식지 폭은 2~3m 정도, 수심10cm 전후)의 일부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짐작으로는 채 100마리가 될까말까?
이 실개천은 폭이 좁고 수심이 낮아 천재지변이나 농약 등 독극물이 조금만 흘러들어가도 모든 생명체가 몰살할 수 있는 곳이다.

환경부는 보호를 지역 주민들에게 맞긴다는 구실로 '꺽저기'와 함께 '좀수수치'를 보호종에서 마저 제외시켜 버렸다.
서식지 주민 보호제는 담수어를 애완동물처럼 생각하고 관광 상품화한 일본의 사례를 원용한 듯 하나 우리 현실과는 맞지 않다.
일본식 교육을 답습한 학자들은 용어.분류 방법.관련 제도 등을 연구 검토 없이 일본 제도를 그대도 베껴 쓰기에 급급한 것 같다.

'좀수수치'는 불안에 떨면서 사람들에게 울부짖으며 호소하고 있다.
인간들이여! "우리를 제발 멸종의 위기에서 구해주세요!!"
수억 년 전 바다에서 태어난 물고기는 양서류.파충류.포유류.영장류 등으로 진화하면서, 어쩌면 인류의 먼~먼 조상일 수도 있다.
우리 나라 고유종인 '좀수수치'가 멸종되면 세계 어디에서도 이 물고기를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좀수수치'를 천연기념물로 격상하여 보호망 설치와 감시원 상주 등,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보호를 간절히 촉구한다.

      좀수수치 사진

 







   

 

 

* 멸종위기종 l급, ll급?   2005년 이전만 해도 명칭이 달랐습니다. 그 전에는 멸종위기종, 보호대상종으로 있었습니다.   멸종위기종 -  감돌고기, 흰수마자,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퉁사리 보호대상종 - 다묵장어, 묵납자루, 모래주사, 두우쟁이, 부안종개, 꺽저기, 좀수수치   현재는 그 체제가 멸종위기종 l급 , 멸종위기종 ll급으로 되었지요.   멸종위기종 l급 - 감돌고기, 흰수마자,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퉁사리, 얼룩새코미꾸리 멸종위기종 ll급 - 칠성장어, 다묵장어, 묵납자루, 임실납자루, 모래주사, 꾸구리, 돌상어,                               가시고기, 잔가시고기, 가는돌고기, 둑중개, 한둑중개   그러기에 보호종 목록에서는 두우쟁이, 부안종개, 꺽저기, 좀수수치가 해제가 되었지요. 이들은 지방에서도 쉽게 보호를 할 수 있다고 환경부가 판단하여, 지방 자치 단체한테 맡겼지만 실제로 부안에서 서식하는 부안종개는 잘 되고 있는 바이지만, 그 외의 어종은 엉터리 수준이랍니다. 꺽저기는 탐진강에서 서식하는데, 물론 거기는 아직 개체수가 건강하지만 매니아들이 많이 채집을 해가며, 두우쟁이는 한강, 임진강, 금강의 하류 쪽에 서식하는데 하류 쪽의 수질 오염과 공사로 인하여 개체수가 감소했으며, 가장 심각한 수준의 좀수수치는 거금도, 고흥반도 등의 섬 지역에서만 살고 가뭄 등으로 인하여 서식지가 줄어드는 등 곧 멸종에 처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 보호종으로 지정이 되지 않은 여울마자같은 종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이미 천연기념물 수준을 넘어서 국제 보호종(CITES)로 지정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멸종위기종 l급 야생동식물과 멸종위기종 ll급 야생동식물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멸종위기종 l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로서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환경부령이 정하는 종 멸종위기종 ll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어 현재의 위협 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아니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동·식물로서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환경부령이 정하는 종   마지막으로 멸종위기종은 환경부에서 관리를 합니다. 만약 이런 보호어종을 사육, 채집, 훼손시 거기에 맞는 과태료와 징역 등의 벌칙이 주어집니다. cf ) http://etips.me.go.kr/EP/web/etips/TP/m_ecology/TP_ecology02.jsp      그러므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법을 잘 준수하면서 자연을 잘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고작 자신 개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보호어종을 사육, 표본, 훼손을 하지 않도록 합시다. 그 보호종을 채집한다해도 관찰과 기록만 할 뿐, 집으로 데려와서 그 종들을 헛고생시키지 말도록 합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그 동안 우리를 먹여살리고 훼손시킨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면서, 후에 후손들을 위한 일입니다.   by  생선  [출처] 사라져 가는 우리 민물고기 - 보호어종 (멸종위기종 편) (한국의 민물고기) |작성자 생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