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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길목엔 절망만이 남아있습니다.
바람의 진행 방향으로 완전히 드러누운 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논바닥에 삶을 저당 잡힌 농민들 몫입니다.
무섭게 먹구름이 몰려다니던 하늘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맑고 깨끗합니다. 염치도 없습니다.



발이 푹푹 빠져드는 무논을 옮겨다니며 대여섯 포기씩 묶어내는 일은 더디기만 합니다. 쓰러진 벼를 가슴으로 안아 일으켜 세우는 농민들이 한순간도 잊지 않은 말은 '늦어도 삼일'입니다. 삼일이 지나면 물밑에 가라앉은 벼는 누렇게 떠서 썩어버리고 맙니다. 그 속을 알 리 없는 해는 빠르게 산으로 기웁니다.




"바뻐 죽겄는디 뭐슬 그라고 물어싸"
"넘들도 자기들 나락 세우니라고 바쁘제"
"올해는 비만 오질나게 와싼께 나락이 힘아리가 없어"
"이참 태풍이 좀 씨게 불었간디"
"또 태풍이 온단디 걱정이시. 요거 또 쓰러지문 아조 못벌어 묵을 것인디"
"농촌에서 젤로 힘든 일이 쓰러진 나락 세우는 것이여. 두말하문 잔소리제"





글=정상철 기자  dreams@jeonlado.com
사진=모철홍 기자  momo@jeonlado.com


기사출력일 < 2002-09-03 15:30 >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는건.............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올려봅니다...전라도 닷컴에서 발췌했습니다.....
  • ?
    아기악마4 2002.09.30 21:39
    안냐세욤.. 2번째 그림의 벼 세우는 할아버지가 누구져??
    꼭좀 아리켜 주세요~!!
    즐거븐 하루데세요~!!
  • ?
    논시밭 2002.10.09 23:20
    우리들의 아버님이시죠~~.. ^^(xx34)

    예전 학창시절 태풍에 나락이 쓰러질때면 학교에서 각 마을로 자뿌라진 나락세우러 다니던 때가 생각납니다.


  • ?
    섬소녀 2002.10.22 22:49
    그랬었군요... 저희 여학생은 보리 수확 도왔던 기억뿐인데...
  • ?
    범호 2003.02.03 02:27
    사진을 보고 님에 글을 잃으니 가슴이 무겁네요
    저도 농사라는걸 조금 알려고 할때 금산을 떠났거든요
    논시밭님 말씀 처럼 우리들의 아버님 이시기에
    지금에 우리가 있기 않을 까요.
    금산이 고향인 모든분들에 아버님이기에
  • ?
    박수정 2003.04.02 22:44
    2번째 사진은 석정에 사시는 저희 친정아버님 이시랍니다
    우연이 친정아버님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여기를 들러가곤 한답니다
    지금은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한답니다
    화나면 욕도하고 화도 내시던 그때가 지금은 그립습니다
    금산에 있는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
    사진 올려주신분 고맙습니다
  • ?
    장계남 2005.02.16 17:00
    저는 금산오천에사는 금산지킴이입니다.여름에 태풍이오면,이런일 자주 발생하지요.농사지으신 늙은 부모님들은 너무나 힘이든답니다.젊은 저 같은 사람들은 도와주지도 못하고,그럴땐,도시에사는 자식들과 함께사시면,좋을텐데 하는 생각을한답니다.고향에계신 부모님들 살아 생전에 많이 봉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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