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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용2015.01.23 12:26

9. 피강자보(彼强自保)

 

 

바둑을 둘 때 상대방 돌이 강하면 자기의 약한 돌을 먼저 보강해야 한다는 뜻으로, 형세가 불리할수록 무모하게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힘을 비축하면서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형세가 조금 불리하다고 해서 상대의 세력이 강한 곳에 마구 뛰어 들어간다거나 내 돌에 약점이 많은데도 싸움을 벌이는 것은 패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이다.

, 바둑이 불리할수록 참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데 이렇게 꾹 참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찬스는 찾아오는 법이다. 같은 실력끼리의 바둑에서 내가 불리하다는 것은 어느 곳에선가 내가 잘못 두었기(, 실수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상대도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실수를 할 것이다.

이는 다 진 바둑을 이곳저곳 두어보는 소위 손님실수를 바라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내 쪽에서 수가 되지도 않는 수를 이곳저곳 두면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손님실수를 바라는 좋지 않은 대국매너이지만 조금은 불리한 바둑이지만 침착하게 정수로 두어가면서 힘을 비축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은 정당한 기도정신으로 이런 바둑은 이창호의 대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생활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공무원채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을 하여야만 하듯이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싶다면 그 직장에서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 조건이 학력이면 그 조건에 맞는 학력을,

그 조건이 이력이면 그 조건에 맞는 이력을,

또 그 조건이 자격증이면 그 조건에 맞는 자격증을 갖추어야만 그 직장에서 나를 채용할 것이다.

직장은 갑이고 내가 을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가 강하고 내가 약하다. 내가 약하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모든 조건을 갖춘 실력자라면 반대로 회사에서 나를 자기네 회사로 모셔가기 위하여 안달을 할 것이다.

 

그럴듯한 이력이나 실력도 없는 사람이 막연히 곳곳의 회사에다 지원서를 제출하지만 합격이라는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없듯이 막연한 생각으로 약한 부대를 동원하여 강한 부대를 공격하면 백전백패일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터!

 

이렇게 나의 돌이 약할 때에는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나의 부대를 강하게 훈련시키며 기회를 엿보는,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의 실력을 정확하게 진단해 보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쌓으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피강자보가 주는 오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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