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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용2015.01.20 15:47

7. 신물경속(愼勿輕速)

 

 

이 부분은 인터넷 바둑을 즐기는 나로서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인테넷 바둑 특성상 시간에 쫒기는 이유도 있지만 마우스클릭 미스또는 당연히 상대가 거기에 두었겠지!’ 하고 보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손을 돌려버리는 나의 가벼운 실수여! 

 

바둑을 두다보면 너무 가볍고 빠르게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바로 우리 같은 하수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빠른 착수는 기력 향상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 이것이 오늘의 교훈이다

 

바둑의 수를 두 가지로 나눈다면 공격과 수비가 있다.

상대의 돌을 잡기 위함이나 집을 없애기 위한 운석을 공격이라고 하고, 나의 돌을 안정시키거나 집을 짓기 위한 운석을 수비라 한다. 그러다보니 필연적으로 공격을 하려면 내 세력에서 멀어져야 하고 수비를 하면 내 세력과 중복이 된다.

바둑은 돌을 가장 효율적으로 놓는 것이 중요한데 그 효율적인 수는 어떤 수인가?

 

답은 공수를 겸한 수다.

이런 공수를 겸한 수는 대개 3선에서 나온다.

즉 나의 집을 지키면서 상대에게 한 칸 또는 두 칸 정도로 다가서서 상대의 집으로 뛰어들기를 노리는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역으로 그런 수는 상대방이 뛰어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공격을 받을 경우에 수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두어야 하는데 그런 수를 혼자만의 생각으로 두었다간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즉 상대방도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대비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바둑은 수가 높은 사람(고수)이 이길 확률이 많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접바둑도 생겼다.

결국 좋은 수를 두기 위해선 그 판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실력을 연마해서 고수가 되는 길 뿐이다.

아직까지 고수의 반열에 들지 못하는 우리들은 자기의 실력 한도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두지 말고 수를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다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어 하고 부를 누리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가 다 그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거나 부를 누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천하를 호령하는 고수들은 다들 그만큼의 피와 땀으로 실력을 연마했고 최고의 부를 누리는 갑부들은 그만큼의 잠을 덜 잤을 터이니 당신도 그런 고수(부자)의 반열에 오르고자 한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곧 끝없는 자기연마 없이는 항상 하수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그런 고수(부자)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자.

내게도 그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것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린 전 인류의 99%에 해당하는 아마추어 기객이자 평범한 보통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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