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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2015.01.28 10:03

국수(國手)?

 

 

국수란 바둑, 장기, 궁도(弓道) 따위의 기예가 나라에서 으뜸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곧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라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우리나라 바둑계에는 많은 기전(국수전, 명인전, 십단전, 바둑왕전, 왕위전 등)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가장 권위가 있을까? 하고 혼자 고민해 봤다.

왜냐하면 위에 열거한 각 기전의 명칭이 국수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 명인도 어떤 분야에서 기술과 재주가 뛰어나서 이름이 난 사람을 지칭하며(그래도 국수보다는 못하는 것 같다!) 십단은 좀 색다르기 때문이다. 바둑의 품계에는 더 오를 수 없는 9단을 입신이라고 하여 대접하고 있는데 이 십단은 9단들만 출전시켜 최고의 기사를 가렸으니 말이다. 또한 바둑왕은 말 그대로 바둑에 관해서는 왕이라는 칭호요, 기성은 바둑에 관한한 성스러운 경지에 이른 사람의 호칭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기성에 대하여는 우리나라 타이틀 보유자 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 생각나니 그 분은 바로 우리 바둑계의 영원한 기성 오청원 선생님이시다.(오청원 선생님에대하여는 다음 기회에 제목을 달리하여 정리해 볼 것임)

 

여기가지 쓰고 보니 아무래도 국수가 가장 권위가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국수전에 관한 이야기와 현재까지 국수위에 올랐던 기사들을 정리해 본다.

 

국수전은 동아일보사가 1956년 국내 최초로 창설한 프로기전이다. 현대적인 기전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동아일보사에서 '국수 제1위전'이라는 기전을 창설했다. 국수(國手)는 전통적으로 한 나라를 대표할 만큼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노국수(老國手)라 부르던 원로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국수전' 대신 '국수 제1위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1기부터 국수전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국수전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는 '국수'라는 호칭이 주어졌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모든 기전이 전기 우승자도 예선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 국수전만큼은 도전자를 가려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제 국수의 권위를 살펴보기 위하여 국수위가 창설된 1956년부터의 역대 국수위를 차지한 기사를 살펴보자.

 

<역대의 국수>

우승자

순서

기사명

우승회차

우승

회수

비 고

1

조남철

1~9

9

1956~1964

2

김 인

10~15

6

1965~1971(1969년 없음)

3

윤기현

16~17

2

1972~1973

4

하찬석

18~19

2

1974~1975

5

조훈현

20~29, 32,33,35,36,42,44,

15

1976~1986(1983년이 없음)

1989~1990,1992~1993, 1997~1998, 2000

6

서봉수

30~31

2

1987-1988

7

이창호

34, 37~41, 45, 46, 49, 53

10

1991, 1994~1998, 2001~

2002,2005~2006,2010

8

루이나웨이

43

1

1999

9

최철한

47, 48, 54

3

2003~2004, 2011

10

윤준상

50

1

2007

11

이세돌

51, 52,

2

2008~2009

12

조한승

55~57

3

2012~2014

13

박정환

58

1

2015

 

위 표에서 보듯 초반에는 한국바둑의 선구자이신 조남철 선생님께서 9년 연속 타이틀을 획득하셨고, 그 뒤를 이어 김인 선생님이 6회를 우승하다가 70년대 들어 한국바둑의 황제 조훈현이 일본에서 귀국하여 10연승을 하였다. 80년대는 조훈현의 독주에 서봉수가 도전하는 양상으로 그들의 승패는 조훈현 기준 21패 정도인데, 일본에의 연수가 주를 이루었던 당시에 혼자서 공부한 순수한 된장바둑 서봉수가 조훈현에게서 국수위를 뺏어오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 하다. 이후 1990년대에는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소년이 등장하여 스승인 조훈현과의 피 말리는 싸움을 계속하였는데 이 와중에 철의 여인 루이나웨이가 조훈현에게서 국수위에 쟁탈하는 이변을 남기도 한다. 2000년 들어 바둑계도 이제 군웅할거시대가 된다. 이 중 이세돌과 최철한의 활약이 돋보였고 박정환과 김지석은 최근 2~3년 전부터 우리 바둑계의 쌍두마차가 된다.

 

또한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최다 우승자는 15회인 바둑황제 조훈현이지만 군웅할거가 시작된 2001년부터의 우승자를 보면 이창호 3, 최철한 3, 조한승 3, 이세돌 2, 윤준상 1회 및 최근 우승자인 박정환이 1회로 어느 한 사람이 우승을 독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제58대 국수위에 오른 박정환이 몇 번을 방어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는 모르지만 역대 국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역시 국수는 한국바둑의 계보를 그대로 이어온 가장 자랑스러운(권위 있는) 타이틀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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