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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점규2015.01.13 10:22

바둑판 앞에서

나는 형님한테 바둑을 배웠다.

그당시 형님은 동네에서 고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7^8급정도

수준인것 같다. 동네 바둑 두는 사람이 흔치 않는시절리라 그 정도면 꽤 나 존경을 받았다.

동네 바둑판이 하나 있었는데 밤에는 그곳에 모여서 다른 사람이 두는 것을 구경도 하고

차례가 오면 두기도 하였다. 축을 처음 배웠을 때 일이다. 참 신기했다. 바둑 잘 두는 사람을

가끔 보면 정말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언제 저 정도를  둘 수 있을까

가끔 기원에서 고수들 두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경외감을 갖는게 엊그제인데

벌써 4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이제 내가 내 바둑을 본다

남들이 존경할 정도의 바둑은 아니지만 기원에 가면 꽤 잘둔다는 고수 수준에 왔다.

바둑을 배웠던 형님이 내게 5점 접바둑을 두기 때문에 청출어람이 되어버렸다.

가끔 형제간 끼리 모여서 바둑을 두면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 그시절이 그립고 따뜻했다는

느낌이든다. 우리가족은 형제간들이 모두 바둑을 조금은 둘지안다. 그래서

명절때 대가족이 모여 바둑대회를 시작하면 하루종일 우리집에는 침묵이 흐른다.

특히 구정때 종갓집인데 아침부터 건것방에서 바둑을 두고 있으면 작은집어른들이 세배를 오면

서로 가서 인사하라고  한다.바둑을 두다보면 가서 인사드릴 정신이 없다. 그러면 어머님이 건너와서

날리를 친다. 어른들이 왔는데 바둑만 둔다고 꾸증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 데 어머님은 하늘나라에서

쉬고 계시고, 바둑판을 토끼로 찢어버렸던 아버지도 어머님과 함께 계신다.

바둑은 내인생에 방점이다. 나는 달리 잡기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바둑하고는 깊은 인연이있고

바둑 애호가라는 말을 들어도 기분좋은 느낌이든다.

금년 하계 대회를  고향 바닷가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갯내음 풍기는  그곳에서 추억을 회상하면서

수담의 즐거운 시간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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