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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용2015.01.12 09:40

위기십결(圍碁十訣)

 

흔히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다라고 합니다. 곧 한 판의 바둑을 두기 위하여는 포석을 거쳐 중반전, 종반전에 이어 끝내기라는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이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와 비슷함에 기인한 말입니다.

우리네 인생에 대한 삶의 지침이 수없이 많듯 바둑에도 많은 경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위기십결(圍碁十訣:바둑을 둘 때 꼭 명심해야 할 열 가지 비결)을 소개하니 우리네 인생살이의 지침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감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이 위기십결은 8세기 중엽 당()나라 현종(玄宗) 때 바둑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이 창안해 낸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그 열 가지는 첫째 부득탐승(不得貪勝)을 시작으로 입계의완(入界宜緩), 공피고아(攻彼顧我), 기자쟁선(棄子爭先), 사소취대(捨小取大), 봉위수기(逢危須棄), 신물경속(愼勿輕速), 동수상응(動須相應), 피강자보(彼强自保) 다음에 열 번째인 세고취화(勢孤取和)까지를 말합니다.

(오늘부터 한 가지를 주제로 하여 서툰 문장을 이어가겠습니다)

 

1. 득탐승(不得貪勝)

 

우리의 인생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싸움의 연속인 듯합니다. 그 싸움은 상대가 있는 싸움일 수도 있고 상대가 없는, 즉 자신과의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상대가 있는 싸움은 이겨야 한다는 전제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만 상대가 없는 자신과의 싸움은 정말로 이겨야 합니다.(저도 담배를 끊어야만 한다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못 이기고 있습니다.ㅋㅋ)

그래서 우리네 부모들은 어린 자식들을 단지 이기게 하기 위하여 학원으로 학원으로내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거친 세파를 견뎌내기 위해선 어떤 사움에서든 이겨야만 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또한 이기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정당하게 싸워 이기는 것만이 아름답다고 하겠습니다.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TV에서 방송되는 연속극들을 보노라면 대기업들의 이기기 위한 싸움은 정말 치졸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지구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만족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정글의 동물들은 오직 배고픔을 이기기 위하여만 사냥을 한다는데 우리네 인간은 끝없는 탐욕을 채우기 위하여 사냥을 한다고나 할까요!

 

정신을 수양하기 위한 바둑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대국이 시작되면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은 나머지 상대방의 실수를 바라는 약은 수(이런 수를 꼼수라고 합니다)를 남발하면 그 사람과는 다시는 대국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자기가 아는 한의 최선의 수로 두어 이겨야만 상대방도 그 수를 인정하고 패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사람이 인생을 끝내면서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듯 한 판의 바둑도 끝내고 나서 서로가 좋은 대국이었다는 느낌을 갖는 다면 가장 아름다운 바둑이 아닐까요!

 

이렇듯 바둑은 이기기 위하여 두지만 너무 이기는 것에 치중하면 오히려 망치게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부득탐승은 우리네 인생에도 참고로 하여야 할 좋은 경구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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