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4.03.05 09:17

나그네

조회 수 292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았던 정월 대보름 둥근달이 이그려지니

여인의 실 눈썹 같은 그믐달이 되었다.

희미한 그 빛은 새벽녘의 차디찬 정원의 잔디밭을

쓰다듬고 저 멀리 산 아래동네 깜박이는 가로등과 가벼운 입맞춤으로 정을 나누고 있다.

만상이 침묵속에 잠겨 있는 새볔시간,

 

지금은 호남고속도로로 변했지만 그 옛날 산남대로가 마을 뒤쪽에 있었기에 변방의 긴급상황을 알리는 파말마가 달려가고 이도령은 꿈속에 그리던 여인 춘향이를 만나러 갔었고

과거보러 한양천리 오가는 길목에 있었던 이 마을 지하골이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멀어져간

외진 마을이 되고 말았다.

주인 잃은 빈 집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힘 없는 노파의 허리처럼 휘어있고 잡초에 묻혀있다.

 

이 낯설고 물 선 곳에 남쪽나라에 고향을 둔 이방인은 처량한 달빛과 싸늘한 새볔의 한기를 온몸에 흠뻑 맞으며

향수를 달래 본다.

 

얼마쯤 왔을까!

내가 가고 있는 이길을...

밤 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빛을 뿌리고 사라져 가듯이

나 또한 이름없이 빛도 없이 떠나가리라~

무명의 한 나그네가 이곳 지하골 마을에서 잠깐 머믈다 떠난 자리엔 어김없이 잡초가 무성하고

희미한 달빛이 어루만져 주겠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7 전국노래자랑에서 송해를 기절시킨 8살 소녀 김종준 2011.12.12 8159
256 소나기 내린 오후.... 장경순 2011.08.03 4853
255 ※오타문자 메세지*^-^ 5 장경순 2011.10.06 4636
254 2011년 마무리 잘 하세나~~! 2 김종준 2011.11.09 4597
253 제비 부부의 사랑 장경순 2011.10.09 4486
252 너무조용했네 햇살만큼 좋고 행복한봄날 ??????????? 1 임영옥 2012.04.09 4368
251 사랑하는 친구님들!!! 김종준 2011.12.26 4306
250 부추와 전복 구이~~~~ 1 장경순 2011.09.16 4290
249 …22회 동창회 사진…( o^^)o↗♡↖o(^^o) 2 file 장경순 2007.01.23 4125
248 행복한 1박 2일의 나들이~~~ file 장경순 2012.05.21 4080
247 아름다움 김종준 2011.10.31 4035
246 행복한 1박2일의 나들이~~~ file 장경순 2012.05.21 4025
245 행복한 1박 2일의 나들이~~~ 1 file 장경순 2012.05.21 4010
244 수줍음에 마음뿐인 사랑 1 장경순 2011.10.03 3813
243 송년의밤 행사에 초대 합니다 동문사무국 2011.11.16 3730
242 너를 사랑하는 ~~~~ 1 장경순 2011.09.20 3656
241 친구님들 늘건강하고 행복하시길!! 1 김종준 2013.10.20 3600
240 동문 선,후배님들께 동문사무국 2012.05.07 3592
239 동문님들께 1 박윤희 2012.09.28 3591
238 한번 오세요..... 1 장경순 2011.09.15 35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