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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09:07

"팥죽"

조회 수 3288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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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무얼 해먹나 생각하다 팥죽을 쑬까.....생각만 해도
마음은 벌써 어릴적 고향 팥죽 쑤던 날로 돌아가고.

지금은 도처에 토속 음식점이 널부러져 마음만 먹으면 팥죽 도 쉬이 사먹을수가 있구나.
도회지 에선 팥 칼국수 라 부르더라.
어릴적 습관처럼 설탕으로 간을 하는 내 모습에 이해 못하는 도시인들
우리들의 고향맛 을 어찌 알겟나 그들이...

여름부터 김 발장 준비로 밤이 늦도록 발장을 쳤던 우리들
긴~ 밤 동무삼아  누구네집 팥죽 쑤었단 소문 들리면
그 집은 우리의 표적이 되곤했다..

장독대 위에도...
부억 아궁이 위에도...
돌담을 쌓아올린 담벼락 위에도.....
남겨둔 팥죽 서리에 가슴은 콩 이 튀고.

"음매애"........
외양간의 송아지 되세김 질에 놀라
걸음아 날 살려라 꽁무니들 내뺐지...
알면서도 모른체 허허 웃으시던 부모님들.

붉은 팥 은 악귀와 축귀를 몰아 낸다 는 유래로
이사 하는 날엔 팥죽 이나 팥시루떡 을 해서 돌린다는군.
바다의 파도와  싸우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은
그래서 더욱 팥죽을 끓이셧던게지...
안전한 항해와 무사고를 위해서...

  • ?
    정종균 2005.09.10 09:32
    오늘은 어떤 애기 보따리가 나올지 궁금 햇는데 역시넌 나의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팥죽 쌀이 귀했던 그시절 별미이긴했지만 거의 한여름밤의 주식에 가까웠지.
    맛있게 먹었던기억 짜릿했던 팥죽서리 기억이 새롭네그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우리또래들 팥죽에대한 기억이 남다를거야
    다음엔 어떤 보따리가 나올지 몹시 궁금해지네요.
  • ?
    이금례 2005.09.10 16:58
    자네 때문에 오늘 팥죽 먹고 싶었다네.
     봉사하는 일꾼들 대접하느라 가끔  내 손으로 쑤어주면 설탕넣어가며
    맛있게 먹곤한다네.
    이곳은 고향 전라도라 입맛은 여전하네.
    서울 있을때는 칼국수만  먹었는데 벌써 칼국수 잊고 산다네.
  • ?
    박혜숙 2005.09.10 22:14
    정림아!!
    장작불 역활 해줘서 고마워
    난 얘기 듣는거 좋아하는데
    컴에서 얘기 듣는것도 상당히 좋고 그러네~~
    지금 너랑 이렇게 놀고있는데
    설마 담장 너머에서 울 엄마가 부르시진 않겠지?       
    그땐 왜그리 해도 짧았나 몰라!!!
    .
    .
  • ?
    김정림 2005.09.11 01:39
    나는 지금도 절제 안된 음식이 팥죽이여~~
    팥죽 먹고 배부르면 집옆 공원에 나가 소화 시키고 집에 들어 오면 또다시 팥죽먹고~~
    먹거리 천지인 지금도 팥죽은 여전히 맛나~~
    3회 카페에 쭉 늘어선 정다운 이름들 때문에 벌렁거리는 가슴
    이젠 조금 진정된 듯.....돌아볼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니 친구들이 자릴 양보하고 있는 중인가봐
    숨고르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친구들아!!~~
    혜숙아!!~~담장넘어 부르시던 니네 엄마 목소리 내게도 들려
    시방..........
  • ?
    표준선배 2005.09.12 01:41
    여자 후배님들 글을 읽노라면 참 잘 쓴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학창시절엔 전부 문학소녀들이였을 것 같고
    방송국 여성시대 원고 한 두편은 발표 됐을것 같고
    어쩌면 시집,수필집도 발간했을것 같은 재원들입니다.

    정림 후배님은 하루 하루를 고향의 맛과 멋, 한을 되세김하게 해주고
    동네 어느 한 모퉁이에 서 있는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군요
    늘 감사히 읽고 갑니다.(오늘 팥죽은 광주 대인시장 뒤쪽에 가면
    참 맛있었는데 지금도 있을려나)

    금례 후배님 시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꿈속에 사는 마을에는
    엣적 고향의 사계가 저절로 떠오르는 군요.

    그리고 여러 후배님들이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 속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생각나게 하고
    옛 학창시절도 생각나게 하는군요

    혜숙이,규례,종균이 후배님들 언니 누나, 연슥이,규자,향자 에게 안부전해주게나

    이번주에는 추석명절이 있군요
    차례를 준비하는 손길도 바쁘겠고, 고향오가는 길도 바쁘겠지만
    보름달만큼 풍성한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른 빚은 져서는 안되지만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고 하네요
    부모 형제간으로 부터 사랑의 빚을 많이 지는 추석이 되시길...
  • ?
    김정림 2005.09.13 02:06
    표준선배님!~~ 추석이 얼만 남지 않았는데 조석으로 변하는 날씨는 꽤 변덕스럽군요.
    오늘도 산행 다녀 왔는데 한 여름의 태양빛을 무색케 할만큼 흔쾌히 땀 흘리고 왔습니다.
    "대인시장의 팥죽"~~~후배도 단골 였습니다.
    뚜껑 열린 커다란  솥에 넘치도록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던 팥즉 였는데......
    즐비한 솥 뚜껑들은 왜 죄다 열어놓고 오고가며 윤기 흐르는 팥죽 처다보게 했는지원.....
    추석명절 잘 지내시고 고향의 에너지 듬뿍 충전해 오세요..
  • ?
    박은희 2005.10.05 13:43
    정림아?.
    그때 먹던 그 맛난 팥죽?  말도마라. 나 우리 딸 가졌을때 열달내내 팟죽 으로만 연명?!...
    입덧이 팟죽으로 바뀌었다는것 아니니..
    오월말 무던히도 한여름 처럼 찌던 그날도 남산처럼 풍선처럼 터질것 같은 배를누르고
    반죽을 해서 만족스런  그날하루의 포만감으로. ..
    그리고 그날밤 예쁜딸을 출산하게됐지.
    전혀 검지않고 빨갛지도 않고 안 건강 하지도 않고  윤기나는 하얀이지..
    우리딸 이름이 하얀이란다..
    그날이후..
    한번도팥죽옆에 서보지도 아니 구경도 못하고 어쩜 그렇게 지냈을까?....
    그리고 어느덧 일년전. 어느댁을 부부 동반해 저녁식사를 하게됐는데
    놀라운 일이 생긴거야
    우리집 어른이 글쎄 세그릇의 팥죽을 개눈 감추듯이 비우고 나서 하는말
    난 이 세상에서 팥죽처럼 더 맛있는 음식은 별로 기억나지않아.
    어렸을때. 그리고 우리집 사람 아이 가졌을때 .
    그맛있었던 기억이 너무 그대로의 맛으로 새롭네
    에서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 할수일것 같아 하시잖아..
    우와!!!
    내마음이 어떘을까??
    난 그이후로 지금껏 무던히도 반죽해서 밀고 써는 작업 을 반복하고있다.
    나또한 어렸을때 누구보다  팥죽마니아 였으니까..
    우린 천생연분이야  즐기며 웃으며 반가운 식탁을 대하지.
    아들 팥죽 좋아한단 애기를 기억하고 아신 시어머님은 좋은팟농사 지으신분 챃아가
    일년치. 20키로를 택배로부치시고도 모자라 수시로 보내시는 바람에
    우리교회 식구들 내 팥죽맛 안보신 분들 거의 없거든?..
    어이 정림씨 우리 팥죽 맛보러 한번 오소
    누구든지 생각나는 이들 다 초대할수있네.
    옛기억에 시간간줄 몰랐네 그려...
    미안하네..
    또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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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림 2005.10.05 15:10
    하하하하하~~~
    은희야!~~
    우린 친구 분명해...
    우리집 식구도 팥죽을 무척 좋아해..
    아니~~자기 기분 업 되어 있는 날이면
    손수 밀가루 반죽하고 팥 삶아 걸러내어 팥죽을 써준단다.
    나 역시도
    가을걷이 끝나면 곡성이 시댁인 울동생 정란이한테 부탁
    일년치 끓여 먹을 팥을 산단다.
    그동네 팥이랑 콩이 최고라는구나...
    ㅎㅎㅎㅎ~~난 우리 딸 가졌을때 짜장면을 그렇게 많이 먹었단다.
    아기 태어나서  중국말로 울면 어떡하지 할만큼.....
    가을날씨가  행복을 더해주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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